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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대한민국 미래교육 한마당

미래교육을 만나다


글_ 양지선 기자 · 백희 명예기자



[ ‘2019 대한민국 미래교육 한마당’은 전남 광양여중 퓨전국악동아리 '해온비'의 공연으로 막이 올랐다. ]


[ 안드레아스 슐라이허 OECD 교육국장은 ‘2030년을 향한 한국교육, 학생 성공을 다시 정의하다’라는 주제로 기조연설을 펼쳤다. ]



한-OECD 국제교육컨퍼런스


  미래교육에 대해 국제적인 차원에서 논의하는 한-OECD 국제교육컨퍼런스는 ‘미래교육 2030, 더 나은 삶을 함께 만들어 갑니다.’를 주제로 김진경 국가교육회의 의장과 안드레아스 슐라이허 OECD 교육국장의 기조연설, ‘2030 미래교육 시민원탁토론회’를 비롯한 7개의 세션으로 구성됐다. 세션별 주제로는 평생학습, 새로운 학습 및 학교 체제, 고등교육 혁신, 디지털 환경에서의 교육, 교육자치 등 현재 논의되는 교육 관련 이슈를 모두 담았다.

  안드레아스 슐라이허 OECD 교육국장은 기조연설에서 “한국은 국제 학생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최상위권을 차지하고 있지만, 학생들의 학업 관련 불안감이 높고 삶의 만족도가 낮다.”라며 “학생들이 자기주체성을 가지고 자신과 타인의 웰빙을 향해 나아가는 방법을 배운다면 지속 가능한 미래교육 비전을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컨퍼런스와 연계하여 교육부와 OECD가 공동 주최한 OECD 교육 2030 워킹그룹 회의에서는 OECD 회원국 정부 대표·전문가·학생들이 미래역량 개발을 위한 교육과정, 교수·학습방법 및 평가방식에 대한 열띤 토론을 펼쳤다. 이와 함께 서울시 미래학교 연구학교로 지정된 창덕여중을 방문해 미래형 교육과정과 공간 혁신 사례를 살펴보며 OECD 참가자들과 학생·교원이 자유롭게 소통하는 시간도 가졌다.


교육주제관

  교육주제관에서는 디지털과 가상 공간을 활용한 ‘경계 없는 학교’, 학점제가 도입된 미래학교를 예상할 수 있는 ‘미리 만나는 고교학점제’, 시대에 따라 변화해온 교과서를 살펴보는 ‘교과서의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 등이 마련되어 다양한 교육정책들을 체험해보고 강연과 포럼을 통해 정책 이해도를 높이도록 했다.

  경계 없는 학교는 미래 교실의 모습을 구상한 부스로 창문을 칠판처럼 활용하고, 교실 한쪽에 메이커 공간을 마련해 아이디어를 바로 구현할 수 있는 공간 혁신을 보여준다. 이곳에서는 코딩을 통해 로봇의 움직임을 조종해보는 수업시연이 이뤄지고, 교과로서만 보던 문화재와 지역 명소, 동식물의 생생한 모습을 AR·VR을 이용해 교실 속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평생학습체험관에서는 학습 이력을 기록·관리하는 평생학습계좌제, 국가평생학습포털 ‘늘배움’, 평생교육사 자격제도, 독학학위제, 평생교육사 자격제도 등 평생교육 정책에 대해 알아볼 수 있는 홍보 부스를 마련했다. 이와 함께 한국형 온라인 공개강좌 K-MOOC의 인기강좌를 오프라인 특강으로 연계해 교수와 학습자가 함께 소통할 수 있는 시간도 마련했다.

  고교학점제 주제관에서는 2025년 전면 도입되는 고교학점제의 실행에 앞서 고교학점제 정책의 전반에 대해 알아볼 수 있는 공간을 구성했다. 학부모와 학생을 대상으로 과목선택 및 학업 설계 상담, 원하는 과목들로 채운 나만의 시간표 만들기, 학교 경계를 넘는 온라인 공동교육과정에 대한 설명 등의 코너를 통해 고교학점제에 대한 이해를 도왔다. 또한, 이미 고교학점제를 도입해 운영하고 있는 연구학교의 사례를 소개하며 고교학점제가 도입된 미래학교를 그려볼 수 있도록 했다.


[ 미래 교실의 모습을 구상한 ‘경계 없는 학교’ ]


학교예술교육 한마당


  학교예술교육에 대한 공교육의 신뢰도 제고예술교육 활성화를 위해 구성된 학교예술교육 한마당에서는 ‘미래, 예술, 삶을 잇다’를 주제로 전국의 37개 학생동아리(554명)가 음악 공연과 공동설치미술을 선보였다. 진로특강 등 예술계열 진로·진학을 준비하는 학생들을 위한 프로그램과 미래교육을 논의하는 교원 컨퍼런스, 지역예술교육 프로그램을 체험할 수 있는 부스도 운영했다.

  가장 눈길을 끈 것은 전시관 한편을 모두 차지한 학생공동설치미술 현장. ‘미래=사과×상상력²’이라는 주제로 20팀의 학생 동아리가 주어진 시간 동안 종이상자, 빨랫줄 등을 사용하여 설치미술을 제작했다. ‘고객님, 주문하신 학교 배달 왔습니다’라는 제목의 작품을 완성한 광주교대부설초 6학년 2반 팀은 학생들이 원하는 미래학교를 ‘택배맨’이 배달해오는 모습으로 나타냈다. 택배맨의 몸을 구성하는 종이상자에는 ‘존중’, ‘합의’, ‘과정 중심 평가’ 등 미래교육을 뜻하는 단어를, 온몸을 휘감고 있는 끈에는 ‘순위’, ‘차별’ 등 기존의 틀에 박힌 교육을 대표하는 단어를 적어놓고 이를 뚫고 나오는 모습으로 표현해 눈길을 끌었다.

  효명고 조형예술부 팀은 ‘새로운 평화’라는 제목으로 일상 속 당연함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메시지를 우산을 쓰고 괴로워하는 아이로 표현했다. 권유정·김가온(1학년) 학생은 “동아리 시간에 주로 크로키, 자화상 그리기 등을 했는데 부원들과 함께 주제를 정하고 작품을 만드는 활동을 해보니 힘들기도 하지만 협동심이 생겼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팀을 이끈 송락형 교사(미술)는 “학생들이 본인들의 아이디어를 구상해 직접 작품을 만들어나가는 모습이 대견하다.”라며 “앞으로 이런 기회가 있다면 또 참여할 것”이라고 전했다.

  메인 무대에서 펼쳐진 학생 발표회에서 인천초은고 댄스동아리 ‘Goddess(가데스)’는 SNS를 이용한 학교폭력의 위험성과 윤동주 시인의 ‘별 헤는 밤’을 주제로 한 창작 안무를 선보였다. 이단비 학생은 “방과후, 점심시간을 이용해 함께 연습했는데, 대회에 참가하면서 친구들과 더 소통하고 자아 성찰도 하게 된 뜻깊은 시간이었다.”라고 밝혔다.


[ 경기 효명고 조형예술부 팀의 작품 ‘새로운 평화’ ]


[ 충남 천안월봉고 팀의 작품 ‘그 문을 열고 또 문을 열며, 우리의 사과는 어디로’ ]





교육기부 박람회


  올해로 8회를 맞은 교육기부 박람회도 함께 열렸다. 교육기부란 기업·대학·공공기관·개인 등 사회가 보유한 인적·물적 자원을 교육활동에 활용할 수 있도록 비영리로 제공하는 것을 의미한다. 교육기부 박람회에서는 역량 진단과 맞춤형 진로 교육으로 아이들의 미래 설계를 돕고, 전문기관이 운영하는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했다. 승무원 체험, 비행기 조종 체험, LED 암벽등반 등 흥미로운 체험 프로그램들에 관람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번 행사에서는 특히 드론교실, 코딩교육 등 4차 산업혁명에 필요한 지식과 기술을 교육기부로 나눈 것이 특징적이다.

  전시·체험 부스 이외에도 다양한 부대행사가 열려 시선을 모았다. 고등학생이 패션디자이너와 패션모델이 되어 직접 디자인하고 제작한 의상을 입고 펼치는 패션 퍼포먼스, 초·중·고등학생 교육기부 수혜자로 구성된 응원 봉사단의 한국 문화를 알리는 동요합창, 치어리딩 공연 등 특별무대와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유망 직업과 진로 선택 방법에 대한 강연 등이 펼쳐졌다.


[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제공된 교육기부 박람회 현장 ]


미래교육을 論하다


   한국교육학회에서는 불확실한 미래교육의 모습을 들여다보고, 변화된 미래교육 환경에 맞는 각 교육주체별 역할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미래에는 인공지능이 교사를 대체할 수도 있고, 정보통신매체가 교수·학습 방법을 완전히 바꿀 수도 있다. 또, 학교라는 물리적 공간이 사라지고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결합한 완전히 새로운 형태의 학습망이 전통적 학교를 대신할 수도 있다. 이처럼 미래교육이 어떤 모습으로 변화할지 예상할 수 없는 가운데, 학생·교사·학부모로 꼽히는 교육의 3주체 역시 미래에 요구되는 새로운 역할을 모색해야 한다. 특히 교직단체와 학부모는 이미 변화하고 있는 학습자에 발맞춰가야 함을 요구받고 있다.

  이에 따라 5개로 분류된 세션에서는 각각 사회학·경제학·철학 등 교육 외적 배경을 가진 연구자들이 논하는 미래교육, 한국의 교직단체 현황과 미래 과제, 학교장의 학교 자율 운영 사례, 학부모의 생산적 교육 참여 방법, 미래 학생 생태계 변화와 대학의 대응 등을 논의했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개회사에서 “인구구조 변화, 4차 산업혁명 등 현재 직면하고 있는 변화의 흐름은 교육 시스템의 큰 도전이자 위기”라며 “이번 행사를 통해 우리의 상상과 논의가 모여서 바람직한 미래교육의 모습을 함께 그려나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 한국교육학회는 미래교육과 교육주체의 역할을 주제로 학회를 진행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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