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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도교육청 공동 교육과정 사례_강원도교육청단위학교의 제한된 여건 극복, 학습 선택권을 보장한다


글_ 이순이 편집장

 

 

  학생들의 학습 선택권을 보장하는 다양한 교육과정은 고교학점제의 큰 장점이다. 하지만 교원 수급, 학교 시설 등 현실적으로 단위학교 내에서만 해결하는 데는 어려움이 있다.
  때문에 각 시·도교육청은 ‘공동 교육과정’을 통해 단위학교의 제한된 교육 여건을 극복하고 인적·물적 인프라를 공유함으로써 교육과정 운영의 한계를 극복하고 있다.
  강원도교육청도 지역과 학교의 특성을 반영한 ‘강원행복고등학교’ 운영 모델을 창출하여 ‘행복고등학교 교육과정 특성화 지구’를 구축하고 있다. ‘행복고등학교’란 강원도의 모든 고등학교와 지역사회가 학교 간 협력과 개방을 기본정신으로 미래지향적 교육과정을 함께 운영하는 고교 운영체제를 의미한다.
  조인자(중등교육과정담당) 장학사는 “일반고를 비롯해 특성화고, 특목고 나아가 지역의 대학 등과 연계하여 교육활동을 공유함으로써 학생들에게 실질적이고 유용한 과목을 운영하고 진로·진학을 위한 학습 선택권을 보장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강원도의 공동 교육과정은 크게 3가지 형태로 운영된다. 관내 평준화 일반고 전체를 교과중점학교로 운영하여 학생들이 교과목이 개설된 인근 학교로 이동하여 직접 수업을 듣는 ‘꿈 더하기 공동 교육과정’, 학생의 이동 없이 교사와 학생이 실시간 쌍방향 수업을 통해 운영되는 ‘꿈 더하기 온라인 공동 교육과정’, 대학에서 수업을 듣는 ‘대학연계 공동 교육과정’이다. 지역 여건 상 제2외국어의 교사 수급에 어려움을 겪는 강원도는 대학연계 공동 교육과정을 통해 고교에서 개설하기 어려운 일본어, 러시아어 등 제2외국어를 중심으로 운영하고 있다.

 

원주권 8개 고교 ‘공동 교육과정’ 운영
  현재, 원주시에 위치한 대성고(과학정보교과중점학교), 북원여고(사회중점), 상지여고(미술중점), 육민관고(과학정보융합중점), 원주고(과학중점), 원주여고(과학중점), 진광고(보건중점), 치악고(수리과학정보융합중점)는 상호 협력을 통해 꿈 더하기 공동 교육과정을 운영한다. 중점학교의 특성을 살려 교내 학생들을 위한 소인수 선택과목을 개설하는 한편, 2개 이상의 공동 교육과정을 개설, 이웃학교에 개방하고 있다.
  치악고(교장 권혁수)의 경우, 올해 고교학점제 선도학교로 지정되었지만 이미 2017년부터 공동 교육과정과 소인수 선택과목을 개설, 운영해 오고 있다(사진 참조). 2017년 생명과학실험, 인간발달, 아동복지 3과목을 시작으로 지난해에는 생명과학실험, 연기, 강원도의 역사와 문화 등 9개 과목을 개설했다. 강원도형 혁신학교인 행복더하기학교를 운영하면서 형성된 학생들의 자치문화와 학교 토론문화가 긍정적으로 작용하면서 스펙쌓기가 아닌 학생들의 진로와 매칭이 되는 과목을 개설했고, 학생들의 만족도가 높은 편이다.
  박명현 교사는 “학생들로부터 진로희망조사를 거쳐 진로분야별로 세분화하여 공동 교육과정과 소인수 선택교과를 선정하였다.”며 “금요일 방과 후 시간과 토요일에 진행했음에도 불구하고 80% 이상 이수할 만큼 학생들의 호응이 높다.”고 말한다. 유태암(3학년) 학생은 “공연예술에 대해서 관심이 있었는데, 평소 학교에서 듣기 어려운 수업이라 연기반이 개설되자마자 신청했다. 주인공의 친구역할을 맡아 깐죽거리는 연기를 했는데, 연기는 정말 딴 세상이었다.”며 지난해 연말 서울에서 펼친 공연이 무척 인상적이었다고 말한다.
  교사의 꿈을 키우고 있는 최진우(2학년) 학생은 지난학기 원주고에서 교육학 수업을 들었다. 최진우 학생은 “제가 듣고 싶어 신청한 과목이었기에 시간가는 줄 몰랐다.”며 “특히 관심사가 비슷한 학생들끼리 모이다보니, 이 수업이 계기가 되어 원주고, 북원여고 등 학생들과 교육연합동아리도 꾸리게 됐다.”고 말한다. 학생들의 호응에 힘입어 치악고는 올해 이산수학을 비롯해 창업일반, 전기회로 등의 특색 있는 과목 개설을 준비하고 있다.
  강원도교육청은 ‘꿈 더하기 공동 교육과정’의 정착을 위해 매주 금요일을 ‘공동 교육과정의 날’로 운영하는 한편, 공동 교육과정을 기본 교육과정으로 도입하는 방안을 단계적으로 추진한다. 또한 임차버스 등 학생들의 이동수단을 지원하고 공강 시간에 자기주도 학습, 진로 자료 검색, 과제 및 수행평가 해결 등을 할 수 있도록 ‘(가칭)행복에듀카페’도 구축할 계획이다.

 

17개 지원청을 ‘교육과정 혁신 지원센터’로
  한편, 공동 교육과정 운영에 있어 학교 간 개방과 협력은 필수 조건. 강원도교육청은 강원행복교육협의체 구축을 통해 도교육청-교육지원청-고등학교 간 자율협의체를 운영하고 있다(그림 참조).
  강원도는 교육지원청이 중심이 되어 학교 간 교육과정과 교육활동은 물론, 인적·물적 자원을 공유함으로써 지역 특색을 살린 학생 맞춤형 교육과정을 운영하기 위한 협력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즉 기존의 유·초·중학교를 관할하던 교육지원청의 역할을 고등학교까지 확대하여 고등학교 현장과 지역사회, 도교육청과 유기적 연계를 위한 ‘교육과정 혁신 지원센터’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것. 이를 정책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 ‘고등학교 교육과정 지원을 교육장에게 위임한다.’는 행정권한 위임 조례를 개정하여 2019년부터는 고등학교 교육과정 업무를 도교육청에서 교육지원청으로 위임하였다.
  조인자 장학사는 “강원행복고등학교 운영을 통해 학교 간 협력과 상생, 인문교육과 직업교육의 통합, 학생의 전인적 성장을 위한 교육과정 다양화를 추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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