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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획1 - 90년대생 선생님과 요즘 아이들

임성애 대구미래교육연구원 교사


" 교육계 변화의 선두에는 이제 막 교직에 들어선 90년대생 교사들이 큰 역할을 하고 있다."



  ‘19세기의 교실에서 20세기의 교사가 21세기를 살아가야 하는 학생들을 가르친다.’라는 말이 있다. 시대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는 교육계를 꼬집는 말이다. 그러나 최근 교육계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21세기 교실 구축을 위해 그린스마트 미래학교로의 공간 혁신과 더불어 메타버스(Metaverse)라는 가상공간이 수업에 활용되고 있다. 또한 교사들은 21세기 학생들에게 적합한 교육을 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다. 요즘 학생들은 기성세대와는 다른 성장 환경을 거치면서 그들만의 독특한 사고방식과 문화를 가진다. 이 글에서는 요즘 학생들의 특성에 주목해보고, 그들과 조화를 잘 이루는 90년대생 젊은 교사들과의 관계를 통해 앞으로 교육현장의 변화 방향을 살펴보고자 한다.



요즘 아이들: 디지털 네이티브

  90년대 중반 이후에 출생한 요즘 아이들은 Z세대로 불린다. 알파벳 순서대로 X, Y세대의 뒤를 잇는 세대라는 뜻으로 붙여졌다. Z세대는 어렸을 때부터 디지털 기기와 인터넷을 접하며 자라왔기 때문에 디지털 네이티브(Digital Native)라고도 한다. 


  유아기를 넘으면서 인터넷에 능숙해지고, 청소년기에 접어들면서 스마트폰 등을 중심으로 하는 디지털 생활을 즐긴다. Z세대에게 디지털 세상은 당연히 그리고 언제나 존재하는 것이다.


  현대는 정보가 넘쳐나는 사회이다. 누구나 원하는 정보가 있을 때는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고 쉽게 접할 수 있다. 그러나 수많은 정보 중에서 나에게 적합한 자료를 찾는 일은 쉽지 않다. 디지털 네이티브인 Z세대는 다른 세대보다 정보 처리에 능숙하다. 온라인 상으로 제공되는 정보를 빠르게 축약하여 흡수하고, 필요한 정보는 바로 찾는 비선형적인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다. 최근 Z세대에서는 15초에서 3분 길이의 짧은 동영상을 제작하고 공유하는 SNS가 유행이다. 학생들은 자신이 표현하고자 하는 내용을 짧은 동영상으로 만들어 온라인 친구들과 공유한다. 그리고 원하는 정보가 있을 때에도 텍스트보다 이미지나 영상을 선호한다. 즉 필요한 정보만 짧은 시간에 직관적으로 파악하고 구조화하는 것에 능숙하다. 


  Z세대는 스마트폰을 손에 쥐고 자랐다. 스마트폰은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 글로벌 연결성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인터넷 연결이 일상인 Z세대 학생들은 다양한 사람들과 소통하고 협력하는 문화가 자연스럽다.



90년대생 교사들: 소통하는 민주시민

  90년대생 젊은 교사들은 학생들과의 소통이 원만하다. 학생들과 나이 차가 별로 나지 않아 공유하는 문화가 비슷하기 때문이다. 90년대생 교사들은 M세대의 끝자락 연령에 속한다. M세대는 80년대부터 90년대 초반에 출생한 밀레니얼(Millennial) 세대의 앞글자를 따서 지칭하는 용어이다. 달리 정의하면, 90년대생 교사들은 M세대와 Z세대의 전환기에 속한다. 따라서 Z세대 학생들을 이해하는 폭이 넓다.


  90년대생 교사들은 어린 시절부터 PC를 접했다. 또한 성장 과정에서 스마트폰이 등장하였기 때문에 고연령의 교사들보다 온라인 소통 방식에 익숙하다. 온라인을 기반으로 사회적 관계를 맺는 것이 용이하고, 인터넷 용어를 이해하는 폭도 넓다. SNS 사용도 능숙하여 동료교사나 학생들과 소통하고 정보를 공유하는 것을 즐긴다. 이러한 특성으로 인해 현재 비대면 수업으로의 전환에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LMS(학습관리시스템)를 활용한 학생들의 학습 지원·관리, 가상공간을 활용한 교육활동 등에 적극적으로 앞장서고 있다.


  그들은 민주적인 사회 분위기 속에서 성장하였다. 기존 세대보다 자신의 의견을 분명하게 제시하고, 다수에 따라가기보다 자신의 생각을 중요시 여긴다. 또한 개인은 사회적 지위에 상관없이 평등한 권리를 가진다고 인식하고, 나와 의견이 다른 사람들도 인정하고 포용할 줄 안다. 따라서 젊은 교사들은 권위적인 학급 경영보다는 수평적인 학급 경영을 추구한다.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한 민주적인 학교 분위기 조성을 통해 학생들이 학교생활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이끌고 있다.          



변화하는 교육: ‘온택트 상호작용’으로 나아가다

  교육계 변화의 선두에는 이제 막 교직에 들어선 90년대생 교사들이 큰 역할을 하고 있다. 90년대생 교사와 Z세대 학생들의 관계를 바탕으로 앞으로 교육현장이 나아갈 길을 살펴보고자 한다.


  교사와 학생은 학습 협력체이다. 과거 학교가 지식을 습득할 수 있는 유일한 곳이었던 시기에 교사는 지식 전달자였다. 하지만 인터넷을 통해 다양한 학습매체를 쉽게 접할 수 있는 현대 사회에서 더 이상 학교는 유일한 지식 습득 장소가 아니다. 따라서 요즘 수업은 기초지식은 학습매체를 통해 익히고, 학교에서는 교사와 학생들이 서로의 생각과 의견을 주고받는 상호작용 형태로 주로 이루어지고 있다. 학생들은 상호작용을 통해 인지적 사고를 확장시키고, 그 과정에서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존중하는 태도를 배운다.


  교사와 학생은 온택트 소통을 한다. 코로나19로 인해 반강제적으로 비대면 수업이 활성화되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이내 비대면 수업은 교육현장에 빠르게 자리잡고 있다. 교사들은 효과적인 교수·학습 방법을 익히고 도입하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였다. 또한 Z세대들이 사용하는 인터넷 문화와 용어들을 이해하여 보다 적극적인 수업참여를 이끌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온택트 소통에 익숙한 학생들은 SNS나 게시판 댓글을 통해 보다 친근하게 교사에게 다가가고 있다.


  교사와 학생은 가상공간에서 만난다. 학생들은 인터넷에 항상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현실세계와 가상세계를 구분 짓지 않는다. 가상세계에서도 자신만의 공간이 있고, 그 공간 안에서 다양한 사회적 관계를 맺는다. 최근에는 메타버스라는 가상공간에서 수업이 이루어지기도 한다. 학생들은 가상공간 교실에서 선생님, 친구들과 만나 함께 공부하고, 다양한 사람들과 친해진다.


  교육현장은 지금도 한 걸음씩 변화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를 통해 보다 생동감 넘치는 21세기 학생, 교사, 학교로 거듭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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