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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계고-지역협업 기반의 직업교육 혁신지구 사업 - 직업계고 학생 지역밀착형 고숙련자로 키운다

글 _ 이순이 편집장



지난 4월 12일 직업교육 혁신지구 사업의 현장 안착과 활성화를 위한 ‘직업계고-지역협업 기반 직업교육 혁신지구’ 출범식을 개최, 고졸 인재 양성체계 구축을 위한 비전을 선포하였다. 지난 4월 12일 직업교육 혁신지구 사업의 현장 안착과 활성화를 위한 ‘직업계고-지역협업 기반 직업교육 혁신지구’ 출범식을 개최, 고졸 인재 양성체계 구축을 위한 비전을 선포하였다.



인천 직업계고 3학년 학생들의 항공MRO 현장실습인천 직업계고 3학년 학생들의 항공MRO 현장실습




  지역 전략산업 분야에서 직업계고-지역기업(선취업)-지역대학(후학습)으로 이어지는 혁신지구 교육과정을 운영함으로써 자신이 나고 자란 지역에서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직업교육 혁신지구 사업이 본격 운항을 시작했다. 지자체와 교육청이 협력하여 지역산업 발전을 선도할 고졸 인재를 양성할 수 있도록 지역의 인프라를 총망라하고 있다. 


  교육부는 올해 사업 공모에 부산시(지능형 제조, 글로벌관광, 금융경제정보, 라이프케어 분야), 인천시(항공기수리·정비·개조, 바이오 분야), 대구시(지능형 공장 분야), 경남 사천·진주·고성(항공산업 분야), 충남 천안(반도체·디스플레이, 스마트기계, 자동차부품 분야)을 선정하였으며, 각 혁신지구에 4억 원의 사업비를 지원하였다. 이에 혁신지구로 선정된 해당 교육청과 지자체는 지역 전문가들로 구성된 협의체를 구성하는 등 직업교육 플랫폼 구축을 위한 바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인천 직업교육 혁신지구 ‘I-Job 에듀클러스터’

  무더위가 기승을 부렸던 올여름, 인천 송도에 위치한 항공우주산학융합원 항공산업교육훈련센터에서는 직업계고 학생들을 위한 항공MRO(항공 수리·정비·개조) 기초 교육과 기업특화 NCS 학점제 기반의 정규교과 교육이 이뤄졌다. 기업특화 NCS 교육과정은 공항시설 이용에서부터 항공기 유도 및 견인, 계측장비 사용법, 정비 매뉴얼, 항공기 판금 작업과 수리작업 등 항공기 수리·정비·개조 전반에 대해 다루고 있으며 강의와 현장실습 형태로 진행됐다.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진행되는 항공MRO 교육에 인천 직업계고인 부평공고, 인천기계공고, 인천산업정보학교, 인천소방고, 인천정보과학고, 정석항공과학고 3학년생들이 참여했다. 


  교육에 참여한 이창은 부평공고(그린자동차과 3학년) 학생은 “항공정비에 쓰는 공구와 항공 관련 영어, 정비하는 방법 등에 대해서 배우고 있으며,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도전하여 항공MRO 교육을 통해 항공기에 대한 기초·기본지식을 익히는 시간으로 삼고 싶다.”라고 말한다. 


  학점제와 연계한 기업특화 교육은 NCS 교육체계에 따라 3등급까지의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이 교육과정을 이수했다는 것은 항공기 정비현장에서 기초적인 정비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실력을 갖췄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과정을 마친 학생들은 항공MRO 참여기업에서 4~8주간의 기업특화 고교생 인턴십 과정과 서류심사, 면접을 거친 후 취업이 확정되면 항공정비사로서 사회에 첫발을 내딛게 된다. 이후 재직자 대상의 특수교육과정(후학습)과 연계하여 고급정비사로서의 역량을 기르게 된다.


  인천시와 인천시교육청은 이러한 혁신지구 교육과정을 통해 항공MRO 분야 고졸 인재를 연간 50명 양성한다는 계획이다. 인천은 우리나라의 관문이라고 할 수 있는 국제공항이 위치하고 있어 항공기 정비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최적의 지리적 이점을 갖추고 있다. 여기에 인천국제공항 주변에 대단위 항공정비산업단지 조성을 준비 중이며 근거리에 남동공단과 시화공단이 있어 인천국제공항으로 도착하는 모든 항공기는 이곳에서 원스톱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인천은 항공MRO 분야 외에도 바이오산업이 활기를 띠고 있어 새로운 경제성장과 청년 일자리 창출에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인천은 바이오 인력양성사업(K-NIBRT)을 유치하고 있으며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송도 바이오 클러스터 조성을 기반으로 전문교육기관을 설치하여 현장 중심의 바이오산업 특화인력 집중양성 체계도 구축하고 있다. 즉 직업계고 학생 선발 → 바이오공정 학점 이수 → 취업 → 조기취업형 계약학과 → 지역 바이오 인재 정착 로드맵을 통해 직업계고 학생들의 성장을 지원한다. 


  이를 위해 인천 직업교육 혁신지구는 인천산학융합원 내에 ‘I-Job 에듀클러스터지원센터’를 구축, 인천시와 인천시교육청의 전담인력을 확충하였다. 에듀클러스터 지원을 위해 15개 직업계고와 지역기업(인천공항공사,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등), 지역대학(인하대학교, 인천대학교, 연세대학교(인천), 한국폴리텍대학 등), 유관기관(인천산학융합원, 인천테크노파크 등)이 참여하는 지역협력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지역 협력 시스템도 구축하였다. 이곳에서 혁신지구 사업 심의, 자문을 비롯하여 중장기 인력양성로드맵, 고졸 채용, 후학습 지원 등을 적극적으로 협력해 나갈 계획이다.


  인천시교육청 고상현(창의인재교육과) 장학사는 “직업교육 혁신지구는 지역협력 기반의 맞춤형 신 직업교육 모델로 직업교육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하며, 학교-기업-유관기관의 상생과 협력 체제 구축을 위한 징검다리 역할을 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인천 직업교육 혁신지구는 2021년 항공MRO 및 바이오 분야 에듀클러스터 구축·운영을 시작으로 2022년에는 뷰티 및 소방산업 분야 에듀클러스터, 2023년도 관광리조트, 스마트팩토리 산업 분야로 에듀클러스터를 확대 운영해 나갈 계획이다. 



직업계고-지역기업(선취업)-기업대학(후진학) 연계 직업교육

  부산 직업교육 혁신지구(부산시와 부산시교육청)는 지역 전략산업인 스마트제조, 글로벌관광, 금융경영정보, 라이프케어 4대 핵심분야를 벨트로 조성해 직업계고-지역대학-지역기업(현장실습 및 취업)이 연계되는 선취업·후학습을 지원함으로써 지역밀착형 고졸 인재를 양성한다는 계획이다.


  부산 혁신지구는 올해 지역사회와의 협력을 통한 인프라 구축에 초점을 맞추고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최근 부산지역 지자체, 유관기관 실무자협의회,지역대학의 산학협력단장과 만나 설명회 겸 협의회를 가졌다. 특히 올해에는 글로벌관광에 중점을 두고 사업을 추진하는 만큼 최근 부산지역의 호텔, 리조트 인사 담당자와 만나 협력 강화에 나서기도 했다. 


  부산시교육청 최규식(미래인재교육과) 장학사는 “직업교육 혁신지구 사업은 플랫폼 사업을 통해서 좋은 기업에 취업하고 국가 혜택을 받아 고숙련자로 가기 위한 후학습(대학교육)을 진행하면서 동시에 학생들이 지역에 남아서 장기근속할 수 있는 시스템을 활성화하자는 것”이라며 “부산은 수도권을 제외하고 대학 집적도가 제일 높은 곳으로 대학이 평생교육 측면에서 재직자를 위한 직업 전문교육기관으로의 변화를 통해 지역밀착형 인재를 양성한다는 계획에 지역사회, 지역대학 모두 기대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대구 직업교육 혁신지구(대구시와 대구시교육청)는 4차 산업시대 성장단계별 경력개발 지원을 통한 스마트팩토리(지능형 공장)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대구시와 대구시교육청이 협력하여 혁신지구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지역의 우수 기업에 취업을 연계한다. 혁신지구 교육과정을 이수한 재직자에 대해서는 지역대학, 기업과 협력해 근속 및 병영, 다양한 후학습 등을 지원한다. 단기적으로는 전문학사·학사 등 재직-후학습 병행 학위과정을 지원하고 학위 취득 후에는 재직기업에서 직무재배치, 호봉 재획정 등을 통해 경력을 인정할 예정이다. 


  대구 혁신지구는 4차 산업에 관심 있는 중학생을 대상으로 스마트팩토리 체험과 견학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직업계고 학생을 대상으로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소프트웨어교육과 스마트팩토리 기초, 실무, 프로젝트 교육과정을 운영한다. 대구시교육청은 고졸 취업자의 진로경력을 단계별로 지원함으로써 장기근속을 유도하고 숙련기술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경로를 구축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또한, 경남 사천·진주·고성은 국내 항공산업의 70% 이상이 집적된 우수한 여건을 보유한 곳으로 진주시 등 지자체와 연계하여 혁신지구 교육과정 참여기업에 대하여 채용장려금, 금융 우대, 고용 우수기업 선정 가점 부여 등 다양한 혜택을 마련하였다. 그밖에도 충남 천안시와 충남교육청은 3대 전략산업(반도체·디스플레이, 스마트기계, 자동차부품)을 중심으로 관내 직업계고 학과개편, 학점제 지원, 신생기업 단지와 연계한 창업 지원 등 다양한 사업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항공우주산학융합원 항공산업교육훈련센터 항공MRO 교육항공우주산학융합원 항공산업교육훈련센터 항공MRO 교육

인천 바이오 관련 현장실습인천 바이오 관련 현장실습


경남 항공기체 조립 실습 경남 항공기체 조립 실습



MINI INTER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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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진

항공우주산학융합원 

항공산업교육훈련센터장



Q1. 인천형 직업교육 혁신지구에서 항공우주산학융합원의 역할은?

  항공산업교육훈련센터에서는 인천지역 특성화고, 마이스터고 인력양성과 취업연계를 위해 항공MRO 산업 분야의 사다리형 교육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비전공자와 전공자가 항공업계에 진출할 수 있도록 단계별로 직무로드맵을 제시하고 취업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즉 고교단계부터 재직 이후까지 평생교육훈련을 담당하고 있다.



Q2. 현장실습을 맡은 실무자로서 느끼는 어려움은 무엇인가?

  항공정비 특성상 남학생 참여비율이 높고 고교생이다 보니 채용연계 이후 1~2년 이내 군대 입대로 인한 공백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고교생 인력 채용처 확대를 위해 다양한 기업관계자와 만나다 보면 기업에서는 꾸준히 일할 인재를 원하는 반면, 고교생은 군대 문제를 피할 수 없다. 고교생 채용연계에 대한 어려움과 해결책에 대해 기업들과 논의하고 있으며, 기업에서는 군입대하는 학생의 상황을 고려해서 휴직 후 복직에 대한 절차를 마련해 주고 있다. 


Q3. 항공MRO 산업에 대한 인천의 지리적 이점과 향후 전망은?

  항공MRO 산업 분야는 승객 및 화물의 안전 보장을 위해 항공기를 최상의 상태로 만들기 위한 정비산업으로 국내 항공기 및 전 세계에서 비행하고 있는 항공기를 대상으로 하고 있어 부가가치가 매우 높은 분야이다. 인천국제공항 주변에 대단위 항공정비산업단지 조성을 준비 중이며 근거리에 남동공단과 시화공단이 있어 인천국제공항으로 도착하는 모든 항공기는 이곳에서 원스톱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된다.


Q4. 항공교육 담당자로서 관계 기관에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항공산업교육훈련센터에서는 업무숙련도를 향상시킬 수 있는 교육형 인턴십을 자체개발하여 교육하고 있다. 항공정비 현장에 즉시 투입이 가능한 수준의 인력양성을 해오고 있으며 취업과 연계함으로써 기업의 채용비용을 절감하고 생산성 향상에도 기여하고 있다. 항공정비 분야 국내 기업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고교생 채용을 확대해 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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