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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획② 기후위기 시대,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학교 환경교육

글 _ 박세희 교육부 민주시민교육과 교육연구사

  2018년 여름은 한반도에서 기상관측이 시작된 이래 가장 무더웠던 때로 기록되고 있다. 관측사상 최악의 폭염으로 인해 4천여 명이 온열질환으로 쓰러졌다. 한마디로 견디기 힘든 살인적인 더위였다. 2019년 최다 태풍과 2020년 여름은 54일간의 최장기간의 집중호우로 곳곳에 물폭탄이 쏟아졌다. 기후위기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가 처한 위험 상황으로 태평양 폴리네시아에 있는 투발루는 지구온난화로 영토가 바다에 잠기고 있어 기후변화로 인한 최초의 기후난민으로 기록되고 있다. 


  우리 정부는 2020년 10월 기후변화와 주범인 온실가스 배출을 막기 위해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실현하겠다고 선언을 하였으며, 미국 정부는 2014년 4월 지구의 날 기후정상회의에서 2030년 온실가스 감축량을 2015년 수준에 비해 50~52% 줄이겠다는 새로운 목표를 상향 제시했다.


미래세대와의 약속을 지켜나가는 교육부 

  우리에게 닥친 기후위기에 맞서 미래세대는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스웨덴의 10대 환경운동가인 그레타 툰베리는 2019년 9월 유엔 기후행동정상회의에서 “어떻게 당신들이 감히 그럴 수 있나?(How dare you?)”라고 물으며, 기후위기 시대 어른들과 정부를 비롯한 기성세대에게 적극적인 기후위기 대응을 촉구하며 전 세계적 기후 관련 동맹 휴학을 이끌었다. 우리나라 학생들도 ‘기후를 위한 결석 시위’에 동참하고 있으며, 기후위기 대응 법제화를 위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교육부는 지난해 10월, 기후위기의 직접적 당사자인 미래세대 학생들을 만나 ‘기후위기 대응, 교육을 통해 시작하다’ 환경교육 정책대화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기후위기 등 환경문제의 심각성과 대응의 시급성에 공감하고 기후위기 시대에 대응하기 위한 교육의 역할, 학교 환경교육의 방향, 교육 분야의 실천에 대한 학생들의 제안을 들었다. 이 자리에서 교육부는 기후위기 대응 교육을 학교 환경교육에 정책적으로 연결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약속하였다. 환경적 지속가능성을 위협하는 기후위기, 미세먼지 등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학교와 학생이 주도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환경교육의 필요성과 교육부가 이를 지원해야 한다는 인식을 토대로 ‘학교 환경교육’을 미래학교 전환 추진과제(2021년) 중 하나로 설정하였다. 교육부는 어릴 때부터 환경문제와 기후위기를 인식하고, 일상생활에서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행동과 실천하는 지구생태시민을 양성할 수 있도록 학교 현장을 지원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학교 환경교육 주요 내용 

  교육부의 학교 환경교육은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한 환경학습권 보장 △탄소중립 사회로의 전환을 위한 학교 환경교육장 구축 △신기후체제 대응을 위한 실행체계 혁신의 세 가지 방향으로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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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한 환경학습권 보장

  교육부는 국민과 함께하는 미래형 교육과정 추진계획(2021.4.)에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한 학교 환경교육을 2022 개정 교육과정의 목표와 교육내용에 반영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기후위기 대응 학교 환경교육 콘텐츠가 필요하다는 현장의 요구를 반영하여 교과 연계 환경교육 교수·학습 프로그램을 개발·보급하고자 한다. 또한, 학생들이 기후위기에 대해 체험하고 배울 수 있도록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한 학생의 환경학습권을 보장하는 한편, 학생들의 기후행동 실천을 위한 ‘기후행동 1.5℃’ 앱과 스쿨챌린지를 운영하고 기후변화 교재 개발·적용·평가를 통해 학교 환경교육을 지원할 것이다.


  학교 환경교육이 현장에 정착하기 위해서는 교육혁신 주체인 교사의 환경교육에 관한 관심과 참여 의지가 중요하다. 이에 교육부는 현장 중심의 연구와 실천, 학교와 지역의 특색을 살린 교원 대상의 연수, 환경교육 교사학습공동체 구축 등을 지원해 나갈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예비교사의 환경교육 역량 함양을 위해 교원양성 교육과정의 편성·운영에 기후변화 등 환경교육 내용을 반영하도록 권고하며 컨설팅을 통해 교육내용을 내실화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02 탄소중립 사회로의 전환을 위한 학교 환경교육장 구축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고, 마을 및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환경교육 활동을 위해 학교 환경교육을 추진하고자 한다. 자연체험의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그린학교와 연계하여 생태적 삶을 실천하는 공간을 구축한다. 학교 탄소중립을 위해 학교에서 배출되는 탄소량을 측정하고 감축에 대한 공동의 실천으로 온실가스 배출량 제로 공간을 경험하도록 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교육활동으로 인한 탄소발자국 측정 및 감축 실천 방안’에 대한 정책연구를 추진하고 있다. 지역사회와 공존하기 위하여 지역 기반 환경교육, 장소 기반 환경교육, 학생 참여형 프로그램 리빙랩(Living Lab) 등 다각적인 방향에서 접근할 수 있도록 한다. 학교-지역사회-정부 기구 간의 협업으로 학생은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의 환경문제에 관심을 가질 수 있으며, 탄소중립 사회로의 전환과 지구의 회복탄력성 유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다. 또한, 부처 협업을 통해 탄소중립 시범·중점학교를 운영하여 학령기부터 환경 위기 이해와 지속가능한 삶을 위한 행동을 실천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교육부는 학교구성원 및 교육 관계자와 수시로 소통하고, 국내·외 청소년들과 기후위기 대응 행동에 대한 의견수렴을 위해 P4G(녹색성장 및 국제목표 2030을 위한 연대) 특별세션(미래세대)에도 참여하여 학생들과 소통하였다. 교육부, 환경부, 시도교육청과 공동으로 올해 7월 ‘지속가능한 미래세대를 위한 탄소중립 교육 선언’도 준비하고 있다. 학교 현장의 환경교육이 교육활동 전체를 아울러 지속가능한 삶을 실천할 수 있는 문화를 조성하여 학교 환경교육장을 구축하고자 한다.



학교 환경교육 운영학교 교직원 간담회학교 환경교육 운영학교 교직원 간담회


학교 환경교육 우수학교 방문학교 환경교육 우수학교 방문


학교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업무협약 기사 이미지학교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업무협약


P4G 특별세션 참여P4G 특별세션 참여


03 신기후체제 대응을 위한 실행체계 혁신

  신기후체제에 대응하기 위한 학교 환경교육 법령을 개편함으로써 교육기본법 개정 등 실행체계 혁신을 통해 교육부와 교육청의 적극적 역할 수행의 법적 근거를 마련하고자 한다. 


  이는 학교 환경교육이 현장에 안착할 수 있도록 교육의 생태적 전환을 위한 교육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다. 더불어 탄소중립 등 환경교육 지원 방안 마련을 위한 정책연구도 함께 추진하고 있다.


  학교 환경교육 및 탄소중립 추진 전담기관의 지정·운영과 학교 환경교육 플랫폼 구축을 통해 환경 감수성 향상과 친환경적 실천을 지원하고자 한다. 전담기관은 학교 환경교육 내실화를 위한 정책연구 및 제안, 프로그램 개발, 교원역량 강화 연수, 실태조사 및 통계관리, 학교 네트워크 조성의 역할을 한다. 학교 환경교육 플랫폼에는 학교 환경교육에 필요한 자료를 탑재·연계하고, 지속적으로 최신 경향을 반영한 자료를 갱신하여 온라인 통합 공간으로 활용한다.


탄소중립을 위한 학교 환경교육으로 기대되는 변화

  기후위기 시대,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학교 환경교육은 불안한 지구시스템 변화에 대한 대응으로 환경 소양, 환경 역량, 환경 감수성을 함양할 수 있을 것이다. 교육과정 및 학습 지원, 교원 환경교육 역량 제고는 미래세대에게 기후위기 대응 학교 환경교육은 필수라는 인식 확산과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한 환경학습권을 보장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어른과 학생이 더불어 행동하고 실천하는 지구생태시민으로서 살아갈 수 있다.


  또한, 마을과 지역사회에 함께하며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학교 환경교육을 추진한다. 탄소중립 시범·중점학교는 학생들에게 다양한 친환경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하여 지속가능한 삶을 실천할 수 있는 문화를 조성하고 학교 환경교육장으로서의 거점 역할을 할 것이다.


  교육기본법 개정 등 관계 법령을 개편함으로써 파리기후협정 이후 신기후체제 대응을 위한 교육의 적극적인 역할 수행과 법적 근거를 마련할 수 있다. 교육기관 맞춤형 법령 정비는 미래세대가 회복탄력성을 갖춘 지구와 더불어 안전하고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 기반이 될 것이다. 이와 함께 학교 환경교육 지원 전담기관과 플랫폼을 구축·운영하여 환경 감수성 인지 및 실천 교육을 위해 학교 전반을 지원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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