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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뜸중학교 마을단위 배구클럽 동동동洞童動 - 코트 위에서 우리는 한 팀!

글·사진 편집실

  매주 토요일 아침이면 세종특별자치시 새뜸중학교(교장 박길선) 체육관이 시끌시끌해진다. 세종시 곳곳에서 모인 중·고등학생들이 ‘동동동’ 배구클럽 활동을 하는 날이기 때문이다. 공을 떨어뜨리지 않고 연결하며 공격하는 과정에서 소통, 책임감, 팀워크를 경험하는 배구는 선수들 간의 호흡이 중요한 스포츠 중 하나다. 소속 학교도 나이도 제각각이지만, 이런 배구의 매력에 빠져 아침잠을 포기하고 운동을 선택한 학생들의 열기가 대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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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뜸중학교를 거점으로 인근의 중·고등학교 학생들이 배구를 함께 배우기 위해 새뜸중학교 체육관에 모였다.


운동하는 재미에 푹 빠져요!

“내 꺼! 내 꺼!” “넘겨! 넘겨!” 

  규격 18m×9m 배구 코트 위 선수들뿐 아니라 새뜸중학교 체육관 안에 있는 모든 사람의 시선이 공을 쫓아서 이리저리 움직인다. 아쉬움과 환호가 동시에 공존하는 스포츠의 재미에 푹 빠진 학생들. 중학생 때부터 ‘동동동’ 배구클럽에서 활동했다는 구은경(다정고 1학년) 학생은 경기 상황에 따라 득점판을 넘기며 “재미있어서 또 신청했다.”라고 말했다. 

김청후 배구클럽 담당 교사는 “올해도 150여 명이나 신청했는데 체육관 사정상 모든 학생과 같이 하지 못하고 추첨으로 선발할 수밖에 없어서 안타까웠다. 마을단위 스포츠클럽 활동 이후 배구 동아리활동 학생이 늘어나고, 학교스포츠클럽 대회에 참가하려고 하는 학생들도 많아졌다.”라고 밝혔다.


소속 학교도 나이도 제각각이지만,  배구클럽이 좋아 매주 토요일 아침잠을  포기하고 이곳에 모인다는 아이들이  배구경기를 즐기고 있다.소속 학교도 나이도 제각각이지만, 배구클럽이 좋아 매주 토요일 아침잠을 포기하고 이곳에 모인다는 아이들이 배구경기를 즐기고 있다.


배구의 기본기를 익히는 학생들배구의 기본기를 익히는 학생들


  배구클럽이 이만큼 자리를 잡은 데는 코로나 시기에도 열심히 활동을 이어온 학생들과 교사들의 열정이 있었기 때문이다. 당시 담당 교사였던 김종균 교사는 코로나19로 인한 밀집도 제한 때문에 오전에는 여학생, 오후에는 남학생으로 나눠서 활동하느라 주말을 고스란히 학생들과 보낸 기억을 떠올렸다. 교사들은 틈틈이 체육관 소독과 환기 작업을 하며 학생들이 코트 위에서 안전하게 운동할 수 있도록 애썼다. 


  김 교사는 “마을단위 스포츠클럽 활동을 통해 학생들은 다양한 학생들과 만나며 우물 안 개구리에서 벗어나 본인 실력을 파악해 더 발전할 수 있다.”라며 “프로배구 관람, 배구심판법 강습, 실제 대회 참가를 통해 학생들이 더 재밌고 즐거운 경험을 많이 할 수 있도록 늘 고민한다.”라고 말했다. 


  김 교사는 올해 인근 학교로 전근했지만, 주말이면 여전히 새뜸중학교 체육관을 찾아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다. 우다윤(새뜸중 3학년) 학생은 “김종균 선생님은 배구 선수 출신이셔서 동아리를 만드는 데 도움을 많이 주셨다. 주말이라도 선생님께 지도받을 수 있어서 좋다.”라고 말했다. 


공격을 연습하는 학생공격을 연습하는 학생


팀원들 간의 호흡이 중요한 스포츠. 경기 전 파이팅을 외치며 힘을  불어넣고 있다.팀원들 간의 호흡이 중요한 스포츠. 경기 전 파이팅을 외치며 힘을 불어넣고 있다.


팀원들이 힘을 합쳐 공격을 만들어 내는 과정에서 소통과 책임감,  팀워크를 경험한다.팀원들이 힘을 합쳐 공격을 만들어 내는 과정에서 소통과 책임감, 팀워크를 경험한다.



함께 땀 흘리며 친해져요!

  ‘동동동’은 단위학교 스포츠클럽에서 인근 지역으로 범위를 넓힌 마을단위 스포츠클럽이다. 지역에 거주하는 또래 학생들이 운동을 통해 만나고 함께 소통할 수 있도록 거점학교를 선정해 다양한 체육활동을 운영하고 있다. 세종시교육청에서는 현재 20개 거점학교를 지원하고 있는데 새뜸중학교도 그중 한 곳이다. 


  이곳에서는 현재 여학생 40명, 남학생 40여 명이 학교와 상관없이 주말마다 함께 배구를 즐기고 있다. 새뜸중학교 박경덕 교사는 “배구의 매력은 절대 혼자 할 수 없는 경기라는 것. 코트 위에서 팀원들과 힘을 합쳐 공격을 만들어 내는 과정에서 책임감과 팀워크가 생긴다.”라고 말했다. 또 “안 쓰던 근육을 쓰느라 힘들 때도 있지만 운동을 통해 달라지는 스스로를 느끼면서 성취감을 가지게 된다.”라며 다른 학교도 마을단위 스포츠클럽 활동을 많이 추진하기를 바랐다.


  김청후 교사는 학생들이 함께 경기를 분석하고 상대팀에 대한 전략을 세우는 과정에서 서로 소통하는 법을 배우고 건강한 경쟁의 의미를 알아가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또 지금처럼 즐겁게 활동할 것을 당부하며 배구뿐 아니라 다양한 경험을 통해 타인에게 선한 영향력과 리더십을 발휘할 것을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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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 Tal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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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효린(두루중 2학년) 학생

학교 앞에서 친구들과 만나서 버스를 타려면 새벽 6시 30분에는 일어나야 한다. 새뜸중학교까지는 40분 정도 걸리는데 버스 안에서 친구들과 얘기 나누는 그 시간이 좋다. 또 서로 다른 학교에서 하나의 관심사로 모여서 같이 배우며 협동심을 기를 수 있어서 좋다. 요즘은 몸을 사리지 않고 코트 위에서 공을 받아내는 리베로를 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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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준(다정중 3학년) 학생

  올해는 꼭 배구클럽을 하고 싶어서 다른 일정을 조정했다. 테니스, 골프, 스쿼시 등 다양한 운동을 해보았지만, 배구는 코트 안에서 선수들끼리 서로 적극적으로 소통해야 득점할 수 있다. 여기 오는 학생들은 배구를 좋아하고 잘하는 친구들이 많아서 함께 운동하는 것에 대한 기대가 크다. 아직은 어색한 친구들이 있지만, 더 친해져서 재밌게 운동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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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연(새롬중 1학년) 학생

  새롬중학교에서 혼자 참여하지만, 초등학교 때 함께 배구를 배운 친구가 있어서 한결 마음이 편하다. 자율 동아리로 활동하다가 선생님께 배구 기술을 제대로 배우게 되니까 정말 좋다. 매주 기대가 된다. 여기서 함께 운동하는 학생들은 실력이 대단하다. 옆에서 지켜보면 자극을 많이 받아서 연습을 열심히 하게 된다. 연습하면서 기술을 하나씩 정복하는 느낌이 들 때 뿌듯하다. 앞으로는 비치발리볼에도 도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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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민(새움중 1학년) 학생

  6학년 때 담임선생님과 아침마다 배구공 토스 연습을 했는데 정말 재미있었다. 그때부터 배구가 좋아졌다. 연습 경기 중에 네트 위로 공을 넘기기 위해 다양한 자세로 기술을 선보이는 선배들을 볼 때 점점 더 배구에 빠져든다. 손가락 부상에서 회복하면 팀워크를 위해 열심히 연습할 계획이다. 또 다른 학교 학생들과도 많이 친해져서 꾸준히 배구클럽 활동을 하고 싶다. 못해도 서로에게 박수쳐 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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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예진(새뜸중 1학년) 학생

  주말에도 일찍 일어나야 해서 피곤하기도 하지만 배구가 잠보다 훨씬 좋기 때문에 오게 된다. 배구를 좋아하는 친구들과 어울려서 배구를 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좋다. 흥국생명 수비수인 김해란 선수를 좋아하지만, 경기에서 득점했을 때 희열이 엄청나기 때문에 공격 포지션을 많이 하고 싶다. 경기 때 서로 응원해 주고 격려해 주는 모습이 보기 좋다. 열심히 연습해서  전국스포츠클럽 대회에도 나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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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다윤(새뜸중 3학년) 학생

  ‘반드시 나도! 전국 대회에!’ 두 살 터울인 언니가 배구부 활동을 하면서 전국스포츠클럽 축전에 나갔는데, 이젠 나의 목표가 되었다. 배구클럽에서 선수 출신 선생님으로부터 경기 흐름이나 기술적인 부분에 대한 조언을 듣고 모두가 함께 땀 흘리며 연습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코트 크기에 비해 학생 수가 많아서 아쉬울 때도 있지만 다양한 학생들의 실력을 접하면서 더 발전하게 되는 것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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