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 이달의 기사 전체보기

소담고 경영통계동아리 M.S.G. “난 우리들의 꿈을 응원해~”

글 이순이 편집장

밖에서 바라본 2월의 학교 풍경은 고요했다. 봄방학을 맞아 학교가 조용해진 틈을 타 

코로나19로 위축된 시기를 보낸 지난 1년간 온·오프라인을 통해 열심히 자율동아리를 해왔다는 

소담고(교장 홍성구) 학생들을 소개받고 어렵게 만날 수 있었다.

학교는 고요했으나 새 학년을 준비하는 선생님들의 연수로 소리 없이 분주한 모습이었다.



기사 이미지



동아리 활동하며 ‘마케팅’을 배우다!


  소담고 경영통계동아리 M.S.G.는 경영을 의미하는 Management와 통계를 의미하는 Statistic, 모임을 뜻하는 Group의 앞글자를 따왔다. 동아리 부장을 맡아온 김태영 학생은 “경영과 관련된 진로를 꿈꾸고 있는 학생들이 모인 동아리로 학년 제약 없이 꿈이 같은 학생들이 서로 소통하고 배워나가자는 취지로 만들었다.”라고 소개했다.


  코로나19로 계획했던 많은 활동을 취소하거나 온라인으로 진행했지만, 그 또한 색다른 경험이었다. 


  <테크노 사피엔스>를 읽고 현금 없는 사회가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까 토론하고 <통계학 빅데이터를 잡다>를 읽고 인상 깊었던 내용을 이야기하면서 경험을 넓혀 나갈 수 있었다. 


  유연한 사고 능력과 도전정신, 시장의 흐름이나 새로운 트렌드에 대한 호기심이 있는 학생들이 모여 마케팅과 관련된 공부를 꾸준히 다른 사람들과 의견을 나누면서 폭넓게 수용하는 태도를 배우기도 한다.


  최세은 학생은 “온라인 토론은 처음이었는데, 실시간으로 사진을 찾아보기도 하고 관련 기사를 링크로 연결하기도 하는 등 새로운 경험이었다.”라며 “평소 빅데이터를 긍정적으로만 생각했는데 자료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빅데이터가 부정확하고 오류를 범할 수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라고 말했다. 



꿈을 향한 작은 도전! ‘모의경영’


  장기 프로젝트로 진행한 모의경영은 11명의 팀원 모두에게 특별한 경험이었다. “유기견과 관련된 사회적 문제점을 발견한 후 해결하고 싶었다.”라는 학생들은 유기견을 후원하는 사회적 기업을 만들고 인스타그램에 동아리 계정을 개설하고 홍보한 일, 그리고 수익금을 동물자유연대에 기부한 일 등을 소개했다.


  김태영 학생은 “모의경영을 하면서 배지 주문을 받았는데, 동아리 예산이 한정되어 있어서 선착순 22명으로 한정했다.”라며 “주문 마감이 끝난 후에도 배지 구매 주문이 많았는데 참여율이 높았다는 점은 좋았지만, 예산 분배를 잘못해 구매를 원활하게 진행하지 못했다는 점은 살짝 아쉬움으로 남는다.”라고 말했다. 


  박주원 학생은 “적정한 배지 가격을 정하고 우리 학교 학생들이 많이 이용하는 인스타그램에 감동적인 이야기를 녹여 홍보한 것이 적중했다.”라며 “감동 스토리로 홍보를 하면 그물망처럼 퍼져 다른 친구들이 알아보기도 빠를 것으로 판단했다.”라고 전했다. 온라인 홍보에 참여한 학생에게는 500원을 할인해 배지를 2,000원에 판매했다. 판매수익은 전액 기부함으로써 모의경영이라는 소중한 경험과 더불어 보람을 느낄 수 있는 값진 시간이었다.



코로나19가 바꾼 우리 경제, 분석해보기


  코로나19로 전 국민이 사회적 거리두기를 할 때, 한편에서는 코로나가 우리 경제와 사회에 미칠 악영향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M.S.G. 학생들에게도 이는 초미의 관심사였다. 학생들은 코로나가 우리 경제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자료를 모으고 공부하기 시작했고, 그 기록들은 작은 성과물(경영 잡지)로 탄생했다. 경영 잡지에는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변화와 문제를 비롯해 이로 인해 생긴 사회문제, 손실 규모에 대한 통계, 경제 위기를 극복하는 방법, 경제학자들의 평가, 자영업자들의 피해 등을 주제로 한 다양한 글이 담겼다. 


  경영통계동아리 M.S.G.는 이런 1년간의 활동을 통해 도전과 성장을 인정받아 자율동아리 부분에서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김영진 지도교사는 “아이들이 모든 것을 기획하고 바쁜 시간을 쪼개 자율적으로 해온 것이 기특하다.”라고 말했다. 박주원 학생은 “코로나로 토론이나 일부 회의를 온라인으로 진행한 것이 아쉽지만, 모의경영을 체험하고 잡지를 만들며 팀원들과 진로를 고민하는 과정에서 스스로 성장한 것을 느낀다.”라고 말했다.


  밋밋한 국에 MSG(조미료)를 조금만 넣으면 맛이 확 달라지곤 하는 것처럼 경영·통계 전문가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동아리 M.S.G.가 꿈에 한발 다가가는 촉매제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담아본다. 



기사 이미지



기사 이미지





Mini Talk


기사 이미지



김태영 3학년

저는 스포츠마케터가 되어 스포츠를 즐기지 못하는 빈민국에 도움을 주고 불평등 해소에 기여하고 싶어요. 이후에는 올림픽대회를 주최하는 국제조직인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서 활동하고 싶습니다. 그동안 해온 동아리 경험이 꿈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됐어요. 1학년 때는 경제토론동아리를 만들어 포괄적 경제에 대한 틀을 배웠고, M.S.G.에서는 마케터로서 갖춰야 할 자질에 대해 배웠죠~


기사 이미지


이재용 3학년

학기 말에 모의 면접을 했는데, 면접관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면접은 색다른 경험이었어요. 모의경영을 통해 사회적 기업을 체험하고 유기견을 후원한 경험은 무척 뿌듯했어요. 제 꿈은 창업가예요. 해외에 있지만 국내에 없는, 반대로 국내에 있지만 해외에 없는 물건을 판매하는 일을 해보고 싶어요.


기사 이미지


최세은 3학년

저는 상품을 기획하고 콘텐츠를 제작하는 마케터가 꿈이에요. 팀원들과 소비자와 소통하는 마케터가 되고 싶어요. 아직 꿈이 멀지만, 꾸준히 경영과 마케팅 책을 읽으며 꿈에 다가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기사 이미지


손혁준 3학년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팀원들의 마음과 행동에 관심이 많았고 그것을 예민하게 볼 수 있었죠. 이것이 마케터의 꿈을 이루기 위한 첫걸음이라고 생각해요. 저의 꿈은 마케터이고, 무엇보다도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고 책임감 있는 어른이 되고 싶어요.


기사 이미지


박주원 2학년

모의경영을 하는 과정에서 우리 학교 학생들이 인스타그램을 많이 사용한다는 것을 파악하고 sns를 활용한 마케팅 전략을 직접 경험한 것이 큰 성과였어요. 커서 상품기획자가 되고 싶어요. 제가 기획한 상품이 세상에 나와 사람들의 삶의 질을 높여준다면 무척 행복할 것 같아요.




<행복한 교육>에서는 3월호부터 청소년들의 꿈을 향한 열정과 도전을 지면에 소개합니다. 

열정 넘치는 청소년 동아리를 알고 계신 분은 편집실(02-2271-0992/eduzine21@gmail.com)로 제보해 주세요. 

행복한 교육에서 찾아가겠습니다. 

열람하신 정보에 만족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