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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를 기회로! - 코로나19 속에서 발전하는 음악교육

오기쁨 새소리음악중고등학교 음악부장 교사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휩쓸었다. 개최 예정이던 공연과 전시가 잇따라 취소되며 많은 예술인은 설 자리를 잃었다. 문화예술의 침체로 예술교육은 방향을 잃었다. 도제식 교육방식에 뿌리를 둔 실기 위주의 예술교육은 코로나19로 불가피한 축소 운영이나 갑작스러운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되었다. 예술수업의 질 제고를 위한 노력은 교육 현장의 교사 몫이 되었다. 대부분 예술학교의 수업이 비대면으로 전환되면서 합창이나 합주 등의 음악수업에서는 전체 수업 시간을 수강생에 비례하게 나눠 각자 수업을 받는 방식 등으로 진행하거나 온라인으로 진행되어 정확한 소리의 전달은 일정 부분 포기해야 했다. 또한 실기시험의 경우 각기 다른 환경에서 각자 촬영하여 시험이 진행되어 형평성 있게 성적이 산출되기란 어려웠다. 대면 실기를 시행할 경우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위험을 감수해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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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클래식 음악 전문학교인 새소리음악중고등학교는 그동안 찾아가는 음악회, 해외 연주 기행, 정기연주회 등 관객들과 직접 소통하는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의 실력 향상을 도모해왔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으로 인해 발생하는 제약을 피할 순 없었다. 하지만 우리 학교는 이러한 상황을 개선의 기회로 삼아 새로운 방법을 모색하였다. 코로나19로 인한 예술교육의 위기는 기존의 교육시스템에 대한 새로운 질문을 던지게 했다. 예술교육 기능의 손실을 막고 교육적 효과를 높이기 위해 새로운 방향을 탐색했다. 본문에서는 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 새소리음악중고등학교의 예술교육의 방향과 대안을 소개한다.



우리 학교의 방역수칙 준수 상황

  우리 학교는 대전시교육청 지침에 따라 손 씻기, 마스크 착용 등 개인 방역수칙 준수를 비롯해 거리 두기, 기숙사 방역, 외출 시 PCR 검사를 하는 등 학교 내 방역에 집중했다. 또한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에 따라 대면 레슨과 비대면 레슨을 병행하였다. 대면 레슨은 하루에 출강하는 강사의 인원을 제한하여 우리 학교 교사와 코로나19 방역 활동 지원 인력자가 관리할 수 있도록 하였다. 레슨 시 방역수칙에 대해서는 강사 공지란을 통하여 수시로 교육하고 있다. 방학 중 대면 레슨을 진행하더라도 음악과 교사들에게 레슨 장소와 시간을 알려 혹시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취할 조치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비대면 전공 레슨 및 음악수업 진행

  우리 학교는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고자 1:1 전공 레슨을 비대면으로 진행하고 있다. 음악 레슨의 경우 소리의 울림, 작은 몸짓과 표정까지도 세세하게 확인되어야 하는데, 비대면 레슨을 할 경우 이러한 것들을 확인하기 힘들다. 따라서 비대면 레슨 초창기에 음악부 교사들은 여러 애플리케이션(앱)을 사용해 모의 레슨을 진행하며 가장 음질이 좋은 앱을 찾도록 노력했다. 또한 학생들이 연주하는 모습을 촬영하고 실기지도 강사의 피드백을 받으며 단점을 보완하고 있다. 이러한 체계가 자리 잡히면서 레슨 진행에 대한 실기지도 강사와 학생들의 만족도가 높아지고 있다. 이외에도 우리 학교의 모든 교직원은 비대면 레슨으로 인해 학생들의 실력이 저하되지 않도록 다양한 방법을 계속해서 연구하고 있으며, 최적의 효과적인 레슨이 진행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합창, 합주 수업은 서로의 소리를 듣고 하나로 통합해야 하기 때문에 비대면으로 수업을 진행하기 어려운 과목이다. 따라서 합창과 합주 수업 시 면적당 인원 제한을 준수하여 1,500석 수용이 가능한 대강당에서 거리를 유지하고, 마스크를 착용한 후 수업을 진행하는 등 최대한 수업에 손실이 가지 않도록 노력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예술교육의 위기는 기존의 교육시스템에 대한 새로운 질문을 던지게 했다.코로나19로 인한 예술교육의 위기는 기존의 교육시스템에 대한 새로운 질문을 던지게 했다.



온라인 정기연주회 개최

  새소리음악중고등학교 학생들에게 무대란 관객들과의 소통의 장이며, 배움의 터전이다. 그러나 작금의 재난 상황 속에서 학생들이 무대에서 실황 공연을 하는 것은 매우 어려웠다. 이에 우리 학교는 학생들에게 무대에 설 기회를 마련해주기 위해 ‘온라인 스트리밍을 통한 정기연주회’를 개최했다. 정기연주회 협연자를 선발하기 위해 몇 차례 오디션을 열어서 협연자를 선발했다. 선발된 협연자들과 전교생이 함께 음악을 녹음하고 연주를 촬영하며 공연을 준비했다. 실제 공연장에서 전달하는 연주의 감동을 고스란히 담아내기 위해 수차례의 녹음과 촬영을 반복하며 시간과 정성을 다했다. 학생들이 연주한 곡을 녹음하여 직접 들으면서 파트별로 함께 고쳐나가야 할 부분들을 서로 이야기하며 개선해나갔다. 이렇게 완성된 영상은 우리 학교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송출되었고 많은 이들의 호응을 얻었다. 코로나19 이전의 음악을 준비하는 방식과 사뭇 달라진 모습이지만, 현시대에 맞닥뜨린 위기를 기회로 바꾸며 학생들이 한층 성장하는 좋은 경험이 되었다.



온라인 실기시험 시행

  예년의 실기시험은 5인 이상의 실기지도 강사들과 우리 학교 음악부 교사들이 장시간 채점하는 방식을 통해 이뤄졌다. 하지만 기숙학교인 우리 학교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해 외부인과의 접촉을 제한하고 있어 강사가 교내 방문이 어려운 점을 이유로 기존 실기시험 진행 방식의 개선이 필요했다. 이에 교내 음악부 교사가 대면으로 실기시험을 치를 때 학생별 실기시험 연주를 촬영한 후, 실기지도 강사들에게 촬영 영상을 제공하여 채점하는 방식으로 시행하였다. 그 결과, 코로나19로 인한 한계를 충분히 극복하면서도 시간의 제약을 받지 않기에 더 많은 실기지도 강사들이 실기시험에 참여할 수 있었다. 학생들은 같은 환경에서 촬영하도록 했기 때문에 훨씬 더 객관적이고 효율적이었다.



교육철학의 힘

  이처럼 코로나19 팬데믹은 그동안 바쁘게 달려오기만 했던 우리 학교 학생들에게 음악을 하는 진정한 이유에 대해 생각하게 했으며, 꿈을 위해 새롭게 마음을 다지는 시간을 마련해 주었다. 우리 학교가 막막한 현실에 좌절하지 않고 발전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학생들을 세계 최고의 음악인으로 양성한다는 우리 학교의 교육철학이 작용했다. 이를 바탕으로 교사들은 학생들이 앞으로 코로나19와 같은 예기치 못한 상황이 찾아와도 좌절하지 않고 극복할 수 있는 마음의 힘을 기르도록 힘썼다. 이러한 발전은 코로나19 팬데믹이 끝난 후에 더욱 빛을 발하리라 생각하며, 하루빨리 학생들이 마음껏 재능을 펼칠 날이 오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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