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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상훈 럭스로보 대표

로봇영재의 6전7기 창업 성공기 코딩로봇 ‘모디’로 SW교육 선도

글_ 양지선 기자



[ 오상훈 럭스로보 대표 ]

  코딩교육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모디(MODI)’에 대해 익히 들어봤을 것이다. 모디는 에듀테크 스타트업 럭스로보(대표 오상훈)에서 만든 코딩교육용 로봇으로 학교 현장에서도 교구로 많이 활용되고 있다. 간단하고 쉬운 조작법으로 초등학생들도 쉽고 재밌게 코딩의 원리를 배울 수 있어 인기다.

  모디를 만든 럭스로보 오상훈 대표는 만 28세의 청년이다. 그는 지난 2014년 광운대학교 로봇학부 졸업 후 뜻이 맞는 친구들과 함께 창업에 도전했다. 2016년 주력 제품인 ‘모디’를 론칭한 이후로 매해 500%의 성장률을 달성한 럭스로보는 현재 60여 명의 직원을 보유하고 전 세계 40여 개국에 제품을 수출하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오 대표는 2018년 미국 경제지 포브스가 선정한 ‘아시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젊은이 30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모듈형 로봇인 모디는 간단하게 입력(Input), 출력(Output), 셋업(Setup) 3개의 파트로 구성된다. 파트별로 색깔이 구분되는 13종의 모듈을 조합, 블록코딩을 통해 자신만의 알고리즘을 구성하고 창의력을 발휘해 새로운 창작품을 만들 수 있다. 코딩을 전혀 몰라도 만드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배우고 활용하게 된다는 것이 장점이다.


로봇에 미친 소년, 스승을 만나다

  즐겁게 공부해야 더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을 세상에 증명하고 싶었다는 오 대표는 어렸을 적 자신을 소위 “로봇에 미친 아이”였다고 표현했다. 그는 초등학생 시절 화성 탐사로봇을 만들겠다는 꿈을 가지고 무작정 로봇 전문가를 찾아 나섰다. 운이 좋게도 그의 재능과 열정을 알아본 스승을 만나 로봇을 전문적으로 배울 수 있었다.

  “그 어린 나이에 왕복 4시간 거리의 대학교수님을 찾아가 수업을 들었어요. 교수님께서 제게 ‘내가 선의로 너의 로봇 공부를 도와주는 것처럼, 나중에 커서 사람들에게 선의를 베푸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라고 말씀하시곤 했어요. 그때 어렴풋이 ‘나처럼 무언가 만들고 싶어 하는 친구들이 있다면, 더 쉽고 재밌게 공부할 수 있도록 도와야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좋아하는 로봇을 좇아 대학도 로봇 관련 학과로 진학했지만, 졸업 즈음 그에게도 미래에 대한 고민은 어김없이 찾아왔다. 취업과 창업의 기로에서 오 대표는 “지금껏 그래왔듯 하고 싶은 일, 내가 좋아하는 일을 끝까지 해보자는 마음으로 창업을 시작했다.”라고 전했다. 그렇게 ‘로봇 테크로 밝은 미래를 만들자’라는 다짐으로 빛의 단위 럭스(lux)와 로봇을 조합한 럭스로보가 탄생했다.


6번의 실패 끝에 탄생한 ‘모디’

  그러나 럭스로보에게 이름처럼 처음부터 밝은 앞날이 기다리고 있던 것은 아니었다. 모디가 탄생하기 이전 스마트 책상, 스마트 화분, 스마트 멀티탭 등 다양한 아이템을 기획했지만 전부 실패로 돌아갔다. 6번의 연이은 실패 끝에 마지막으로 나온 제품이 바로 모디였다.

  “처음 창업하고서는 사실 비즈니스란 것이 어떤 것인지 잘 모르고, 배웠던 로봇 기술로 이것저것 다 만들어 봤던 것 같아요. 실패가 거듭되면서 이제 그만하자는 친구들을 붙잡고 마지막으로 해보자고 했던 게 바로 교육용 로봇, 모디였습니다. 아마 모디마저 실패했다면 저도 포기하고 취업이나 학업으로 방향을 돌리지 않았을까 싶어요. 그래도 6번의 실패에도 포기하지 않았던 이유는 ‘나는 할 수 있다.’라는 자신감 하나였죠.”


  오 대표에게 창업은 “근거 없는 자신감”이다. 그는 젊은 패기와 할 수 있다는 ‘근자감’으로 계속 도전한 것이 부족한 경험을 극복하고 마침내 성공해낸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그에게는 1년 넘게 월급 없이 일만 해왔던 동료들에게 첫 월급으로 100만 원씩 줬던 것이 가장 뿌듯한 기억으로 남아있다.


[ ‘모디’로 만든 미니 자동차 ]

 
“불확실한 미래, 즐거움을 좇는 것이 답”

  오 대표의 향후 목표는 럭스로보의 OS 기술을 활용한 IoT 플랫폼 구축이다. 모디로 코딩을 배웠다면, 이제 다음 단계로 누구나 자신만의 스마트홈을 만들 수 있게 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모디 이용자 확대와 IoT 기술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불확실한 미래로 고민하는 청년들에게 오 대표는 ‘즐거움’을 좇으라고 조언했다. “미래는 지금의 세상과 비슷할 수도, 또 다를 수도 있습니다. 변하는 세상에서 그래도 꼭 지켰으면 하는 것이 있는데요. 그것은 바로 즐거움입니다. 취업을 하든, 창업을 하든 스스로 즐거운 일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지난 20대를 돌아보며 ‘롤러코스터’ 같았다고 표현한 그는 “아직 롤러코스터 트랙이 끝나지 않아 즐겁다.”라고 전했다.


[ 럭스로보는 ‘2019 진로교육 한마당’에 부스로 참여했다. 진로강연을 펼친 오상훈 대표(사진 3)와 ‘모디’를 체험하는 학생들(사진 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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