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교육
블렌디드 러닝으로 ‘차별 없는 세상 만들기’

글 _ 김정옥 천안불당중학교 수석교사

중학교 사회 교과에 적용한 블렌디드 러닝 


휘몰아치는 코로나19 상황에서 학교는 원격수업과 등교 수업을 번갈아 하게 됐다. 이러한 교육 패러다임의 변화로 교사는 시공간의 제약을 넘어 온라인 공간을 통해 학생들과 배움을 나누고 소통을 해야 한다. 학생의 학습몰입 저하와 학력 격차, 교사와 학생 간의 상호 작용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교육과정-수업-평가-기록의 일체화 수업도 이뤄져야 한다. 이러한 과제들을 고려해 중학교 1학년 자유학기제 사회 수업에서 블렌디드 러닝 수업모형을 적용했다. 주제는 ‘차별 없는 세상 만들기’.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 현대사회의 문제를 창의적, 합리적으로 해결하는 책임 있는 시민을 기르는 사회과 목표에 가장 부합한 내용이라서 해당 주제를 선정했다. 결과적으로 소외되는 학생 없이 모두 의미 있는 배움을 경험하고, 학생 수준과 특성에 맞는 적절한 피드백을 통해 교사와 학생 간의 연결되는 관계를 만들어 배움과 소통이 있는 수업을 했다.


프로젝트 수업 구성

01 교사와 학생의 디지털 도구 사용 역량 다지기

  블렌디드 러닝에서 교사의 고민은 성취기준 도달을 위해 어떤 수업 도구를 사용할 것인가이다. 이번 수업에서는 구글 잼보드, 패들렛, 구글 프레젠테이션을 주로 활용했다. 잼보드는 온라인 협업 도구로 학생들이 휴대전화를 이용해 동시에 접속해 각자 생각을 올리고 공유하는 방식의 협력학습이 가능해 선택했다. 패들렛은 모둠활동에서 유용한 협력학습 도구로, 차별사례 해결방안에 대해 댓글로 의견을 나누는 토의 활동이 이뤄질 때 활용하게 했다. 구글 프레젠테이션은 모둠별 발표 과제 수행 시 활용한 도구로, 온라인상에서 여럿이 동시에 작업이 가능해 선정했다. 이런 디지털 도구 사용 방법을 잘 몰라서 배움에서 소외되는 학생들을 최소화하기 위해 등교수업 시간에 사용 방법을 가르치고, 원격수업 시간에도 각자 따라 할 수 있는 안내지를 학생들에게 배부해 지도했다.


02 교육과정 분석하기

  먼저 교육과정을 분석하여 블렌디드 러닝에 적합한 단원 및 성취기준을 찾고, 단원 내 온·오프라인 수업 구분으로 수업 설계를 했다. 수업에 활용할 디지털 도구 및 수업 방법을 구상해 교육과정-수업-평가-기록의 일체화를 계획하였다. 수업내용으로는 우리 사회에서 나타나는 차별과 갈등의 구체적인 사례를 조사하고 차별 유형과 원인, 차별 내용, 차별의 문제점을 분석하고 모둠원끼리 해결방안을 제시하는 활동으로 구성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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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 원격수업(1~3차시)

  1차시 생각 열기 활동으로 ‘그동안 살면서 가장 존중받았던 경험 사례’를 잼보드에 올리게 해 차별받지 않고 존중받았던 소중한 기억을 공유하고, 차별하지 않아야 하는 마음가짐을 갖게 하였다. 그리고 핵심내용을 배우고 익히며 개념을 정리하도록 e학습터 플랫폼에 영상 콘텐츠를 제공했다. 학생들은 차별하지 않고 존중하는 행동을 실천한 점을 구글 설문지를 활용한 자기평가지로 제출했다. 


  2차시에는 패들렛을 이용하여 차별사례와 문제점 해결방안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개진하고 함께 보면서 의견을 나눌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이를 통해 사회집단에서 나타나는 차별과 갈등에 대한 학습 내용을 심층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하였다.


  모둠활동에서는 개별 학생에게 역할을 부여하고 개인별 학습과제에 대한 수행과정과 결과를 평가해야 한다. 줌(Zoom)을 활용한 실시간 쌍방향 수업에서 모둠별 활동은 소회의실을 이용하며,구글 프레젠테이션 도구를 활용하여 학생 1인당 1개의 슬라이드를 완성하게 한다. 개별활동으로 만든 슬라이드는 모둠별로 모아 차별사례에 적합한 문제점인지, 타당한 해결방안을 제시했는지 등을 협의하여 수정 보완하였다. 이때 교사는 소회의실을 다니면서 학생이 올린 슬라이드를 보며 개개인의 학습 성향과 능력에 맞는 맞춤형 피드백을 제공한다. 부족한 부분을 보충해주거나 오개념을 확인하여 수정해주고 우수한 부분은 격려와 칭찬을 하여 학생의 학습을 촉진하고 학력 격차를 줄여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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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 등교수업(4~5차시)  

  원격수업 기간 중 수행 주체의 관찰, 확인이 어려워 수행평가 및 학생부 기재가 불가능하므로 4~5차시 등교수업에서는 평가가 이뤄졌다. 원격수업과 연계된 내용인 차별사례 보고서 작성하기와 모둠별 발표하기 활동을 평가하고 학생부의 과목별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에 기록하였다. 


  학생들이 제시한 내용 중 흥미로웠던 사례는 나이 차별사례로, 나이가 많은 연장자 1명에게만 6·25 유공자 자녀수당을 지급하도록 규정한 법령을 들었다. 나이가 많거나 적다고 무시하거나 차별하며 여러 권리를 박탈하는 것은 인권침해에 해당하며, 차별금지법 강화와 우리의 편견과 인식을 바꾸려는 노력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고 발표한 내용이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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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을 마치며

  디지털 도구를 활용한 블렌디드 러닝 수업으로 활동의 모든 내용이 공유된 덕분에 다른 친구들이 조사한 내용을 볼 수 있어 학생들의 흥미를 유발하고 참여도도 높일 수 있었다. 친구들과 온라인상에서 협력하여 모둠별 과제를 해결하면서 자료조사 능력과 협동심도 기를 수 있었다. 또한 우리가 살아가는 공간에 다양한 차별의 문제가 있으며 그 심각성이 생각보다 훨씬 컸음을 알았고, 차별과 편견을 없애야 함을 내면화하여 보람되고 의미 있었다.


  이번 수업으로 학생들에게 맥락화된 학습 경험을 제공하고, 개별 학생 맞춤형 피드백을 강화하여 학생이 수업을 주도할 수 있었다. 원격수업에서 단순히 영상링크를 제공하거나 녹화 강의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디지털 수업 도구를 활용하여 학생들이 생각하고 협업하여 더 깊이 탐구할 수 있도록 했다. 중하위권 학생들도 배움에서 소외되지 않는 행복한 배움과 성장이 있는 수업이었다.


  원격수업에서 필수로 배워야 할 디지털 도구 사용법과 수업 설계, 학생평가 등 모든 것들을 도저히 혼자서는 할 수 없었다. 이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 ‘충남 중등 수석교사회 전문적 학습 공동체’에 매월 모여서 서로 가르쳐주고 배우며, 공동연구, 공동실천, 동반성장을 이뤘다.


  현재 교사들은 원격수업 방법에서 갈림길에 서 있다. 기존의 지식 전달 수업으로 돌아가는 경향도 있고, 학생 활동 중심 수업도 있다. 교사들이 어떤 것을 선택할 것인가?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는 현실에서 바라는 점은 학습에서 소외와 학습결손이 발생하지 않도록 학급당 인원수가 감축이 되어야 할 것이며, 지금의 상황을 반영한 새로운 수업 모델 개발로 교실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교사들에게 수업의 전문가로 성장하는 계기를 제공해야 한다는 것이다. 교사와 학생이 모두 행복한 수업을 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었으면 한다. 더불어 교육 대변혁의 중심에 있는 교사들도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