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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급예술 공동체에서 행복한 삶의 열쇠 찾기 ‘온택트 미러’로 행복한 ‘자(自)·화(和)·상(相)’ 그려가요

박준현 인천용현초등학교 교사

교육부가 주최한 ‘2020년 인성교육 실천사례 연구발표대회’에서 교원대회(초등) 부문의 박준현 인천용현초등학교 교사는 코로나19로 혼자가 익숙해진 학생들의 공동체 의식을 키우기 위해 예술 활동을 활용한 인성교육 실천사례로 입상하였다. 박 교사의 인성교육 활동 내용을 소개한다. <편집자 주> 

글  박준현 인천용현초등학교 교사



  코로나19가 우리 삶 속에 들어온 지 1년이 되어가고 있다. 학생들은 ‘집콕’ 생활 속에서 장시간 방치된 채 게임과 유튜브만이 그들의 친구가 되어버렸다. 그렇게 대부분의 학생들은 ‘코로나 블루’라 일컫는 일종의 우울감과 무기력감을 느끼고 있었고, 그것은 고스란히 교사인 나에게 전해졌다. 학생들에게는 삶의 행복을 느낄 수 있는 긍정적인 자극이 절실히 필요했다. 선행연구를 통해 ‘예술과 성찰을 통한 인성교육’이 그 열쇠가 될 수 있겠다는 희망을 가지게 되었고, 이를 구체화하여 미러(MIRROR) 프로그램을 계획하였다. 이때 비대면(Untact)에 연결(On)을 더한 의미로 사용되는 ‘온택트(Ontact)’의 의미를 확장하여 원격수업과 등교수업을 모두 연결(On)하여 사용하기로 했다.


  즉 ‘온택트 미러(Ontact Mirror) 활동을 통해 행복 역량 높이기’를 목적으로 인성 역량의 범위를 점차 확대하여 ‘자(自)·화(和)·상(相)’ 3가지의 실천과제를 설정하였다. ①개인적 인성 역량으로는 예술과 성찰 활동을 통해 ‘긍정적 자(自)존감’을, ②관계적 인성 역량으로는 주변에 대한 관심을 가짐으로써 ‘공감 화(和)합력’을, ③사회문화적 인성 역량으로는 하나의 예술공동체 속에서 ‘상(相)호적 공동체 의식’을 높이고자 하였다. 


예술과 성찰을 통한 ‘온택트 미러’ 프로그램 구성

  온택트 미러(Ontact Mirror) 프로그램을 소개하자면 다음과 같다. (프로그램은 단계별이 아닌 서로 선순환하는 방식으로 동시에 진행되었다.)


M (Meet me)

마주하기 단계는 모든 프로그램의 시작점으로 ‘나를 마주하기’를 통해 생각의 표현은 자연스럽고 당연한 것이며, 삶의 주인은 남이 아닌 내가 되어야 함을 느끼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I (Imagine creatively)

상상하기 단계에서는 학생들 눈높이에 맞춘 음악·미술·이야기·여행을 소재로 학급이라는 예술 공동체에서 상상한 내용을 서로 시도해보고 나누면서 공감·소통하는 시간을 가져보았다.


R (Relate)

연결짓기 단계에서는 관계 범위를 학급-가족-지역-지구로 확대하면서 서로 긍정적인 상호작용 속에서 우리가 서로 모두 연결되어 있고 미래의 주인으로서 도덕적 민감성을 높이고자 하였다.


R (Recreate)

재창착하기 단계에서는 자신만의 강점을 잘 알고 그 독창성을 삶 속에서 향유하기를 바랐다. 예술이 삶 속에 묻어날 수 있도록 온라인 수업 상황에서도 가능한 예술프로그램을 고민해보고 시도해보았다. 


O (Observe)

관찰하기 단계에서는 자연의 이치에 따라 생겨난 삶의 많은 부분들이 관찰로부터 시작된다고 생각하여 오감을 깨울 수 있는 관찰력과 자연을 느낄 수 있는 여유와 및 주변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생겨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R (Reflect)

성찰하기 단계는 내가 살고 있는 지금, 여기에서 행복을 찾는 단계로 스스로 성찰하고 좋은 관계를 맺으며 작지만 소중한 것에 감사할 줄 아는 태도를 가질 수 있기를 바랐다. 


동영상 앱 활용해 능동적 창작자가 된 학생들

  많은 활동 중 제일 마음이 따뜻해진 활동은 재창작하기(Recreate) 중 ‘종합음악예술 4종세트’였다. 음악 시간에 배운 ‘작은 세상’이 코로나19의 상황과 잘 맞아 학생들에게 노래, 리코더 연주, 컵타, 수화를 하는 동영상을 녹화하여 보내달라고 하였다. 이것을 영상편집하여 우리반 친구들이 돌아가면서 부르는 하나의 영상으로 만들어 학생과 학부모 모두에게 공유했다. 실력과 상관없이 함께 하나를 완성했다는 아름다움을 모두가 뭉클해 하며 느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학생들로부터 가장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던 활동은 관찰하기(Observe) 중 ‘집구석에서 놀면 뭐 하니? V로그 프로젝트’였다. 제작하기 1주일 전부터 ‘블로(Vllo)’라는 영상편집 앱을 다운받고 자신의 평소 동영상 및 사진을 모아놓도록 당부를 해놓았다. 동영상·사진 불러오기, 오디오(배경음악·효과음) 넣기, 글자 및 자막 넣기와 같은 기본 요소만으로 간단하게 편집할 수 있도록 하였고, 화려한 편집기술보다는 나를 표현할 수 있는 영상을 만들도록 강조하였다. 처음에는 일상의 소중함을 관찰하고 감사하는 마음을 갖자는 의도로 시작했지만, 너무 열심히 그리고 또 잘 만드는 모습에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능동적 창작자가 되어 나만의 것을 만드는 주체적인 모습에서 학생들의 활기가 느껴졌고, 그것을 서로 나누며 하나가 되어 댓글로 응원하고 다독이는 모습에서 앞으로의 교육 방향에 대한 힌트를 찾은 것 같아서 뿌듯한 시간이었다. 



마주하기(Meet%20me)%20단계의%20자화상%20그리기%20활동마주하기(Meet me) 단계의 자화상 그리기 활동




관찰하기(Observe)%20단계에서%20V로그%20제작으로%20일상의%20소중함을%20관찰한%20아이관찰하기(Observe) 단계에서 V로그 제작으로 일상의 소중함을 관찰한 아이



자아 인식·배려·공동체 의식 향상 효과

  프로그램을 마치고 자체 설문으로 실시한 사전·사후 비교를 통해 실천과제였던 ‘자(自)존감·화(和)합력·상(相)호적 공동체 의식’은 높은 수준으로 향상됨을 확인할 수 있었으며, 특히 자아 인식·배려·공동체 의식에서 가장 큰 변화를 보였다.


  학생들도 점차 학급 분위기에 익숙해지면서 하루하루 행복한 예술 공동체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나 또한 교사로서 스스로 많은 성장을 느끼면서 학급 공동체의 일원으로 서로 공감하고 소통하며 행복해하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물론 아직 가야 할 길은 많이 남아있다. 다른 예술 분야와의 접목을 통한 확장과 더불어 학생들이 삶 속에서 행복을 찾고 스스로 성장하는 더 큰 힘을 기르기 위한 심화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또한 프로그램 운영 시 가장 어려웠던 점을 꼽으라면 학생들과 떨어진 상태로 수업을 해야 한다는 점이었다. 이런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도록 원격학습으로 인성교육을 지원하기 위한 통합 교육 플랫폼 및 투입 방법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개선해야 한다.


  지금 교육현장은 시대의 흐름에 따라 끊임없이 계속 새롭게 변화하고 있다. 다가올 새로운 언택트(Untact) 상황에서도 서로 온택트(Ontact)하여 함께 연결되어 나눌 수 있는 예술인성교육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발전해야겠다고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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