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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고교학점제 연구학교 성과발표회

공유캠퍼스 등 올해 고교학점제 저변 확대


글_ 양지선 기자



2020년 고교학점제 연구·선도학교 728개교로 확대
수업 질 개선 등 성과…교육과정 설계 전문가 필요
교육부, 하반기 고교학점제 종합추진계획 발표

  올해부터 마이스터고를 중심으로 고교학점제가 본격 시행되는 가운데, 지난해 고교학점제 연구학교들의 성과를 공유하고 향후 개선점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교육부는 지난 1월 14일 서울 용산구 드래곤시티호텔에서 ‘2019년 고교학점제 연구학교 성과발표회’를 개최했다. 고교학점제의 안정적인 도입을 위해 교육부는 올해 연구학교 128개교, 선도학교 600개교로 늘리는 등 현장의 저변을 확대할 계획이다.

  성과발표회에서는 도시지역과 읍면지역 연구학교의 고교학점제 운영 우수사례를 나누어 소개했다. 공통적으로는 △학교의 적극적인 과목 개설 노력 △교사의 수업 개선 의지 제고 △진로 진학 상담 활성화 등의 성과가 나타났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따르면 연구학교는 학생 수요조사를 토대로 제2외국어, 교양, 전문교과 등 적성과 학업 역량에 따라 다양하게 과목을 개설함으로써 학생들의 수업 선택권을 확대했다. <표 참조>


  성기선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은 “지난해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를 보면 고등학생의 학교생활 만족도가 5년 새 가파르게 상승했는데, 이는 학생들이 수업에 임하는 태도가 달라진다는 것을 보여준 수치다.”라며 “학교 현장의 변화가 학생들의 실제 삶의 만족도에 긍정적 영향을 끼치고 있다.”라고 말했다.

  교과 융합 수업, 전문적 학습공동체 활성화, 과정중심평가 실시 등 수업과 평가의 질적 제고를 위한 교사들의 노력도 이뤄졌다. 전남 중마고 이희민 교사는 “연구학교 첫해였던 2018년도부터 한 해씩 지나오면서 선생님들이 점점 교과 운영에 관심을 가지고 참여가 확대돼가는 것을 느낀다.”라며 “고교학점제가 안착하려면 선생님들의 인식변화가 더욱 커져야 한다.”라고 발언했다.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는 가변형 교실, 학생들의 자율 활동과 휴식을 위한 공간을 조성하는 등 학생 선택형 교육과정에 적합한 학교 환경 조성 사례도 확대됐다. 부산 동성고는 고교학점제형 공간 조성을 위한 TF팀을 꾸리고, 학생과 교사가 원하는 수업을 구현할 수 있는 선진형 교과교실을 구성했다. 충북 단양고에서는 자투리 공간을 활용해 프로젝트실, 모둠학습실 등 소규모 활동을 뒷받침할 수 있는 학생 중심 공간을 만들었다.


학생 수업 선택권 늘어나…지역 격차는 완화해야

  이와 함께 고교학점제 정착을 위해 앞으로 지원이 필요하거나, 사전에 대응 방안을 모색해야 할 부분도 연구학교 운영을 통해 드러났다. 먼저 학생의 교육과정 이수 지도, 단위학교의 교육과정 설계·기획 등 교육과정에 관한 교사의 역량을 제고하고, 관련 전담 인력 확충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교육부에서는 올해 대학원 연계 교육과정 설계 전문가 양성 과정을 도입할 예정이다.

  또, 고교학점제 도입 시 지역 격차를 최소화하기 위해 교사와 강사 수급이 상대적으로 어려운 농산어촌 소규모 학교의 여건을 보완해야 한다는 점도 지적됐다. 지난해 강원 마차고는 같은 지역의 주천고와 학교 간 공동교육과정을 정착시키는 방안을 마련했다. 전교생 수 35명, 전체 교사 수 11명인 마차고와 같은 작은 학교들은 고교학점제 운영에 인근 학교의 도움이 적극적으로 필요하다. 두 학교는 전교생에게 과목 선택 수요조사를 받은 후, 최소 2명 이상 신청한 과목을 개설하는 것으로 합의했다. 그 결과 학생들은 올해 보통교과 이외에도 바리스타, 드로잉, 심리학 등의 교양과목을 수강할 수 있게 됐다.

  마차고 하창호 교사는 “학교 간 공동교육과정의 핵심은 OT(One Team), 즉 하나의 학교가 된 것처럼 소통하고 협력하는 것”이라며 “앞으로 다양한 전공교사가 필요한 만큼 지역 전체 교사들의 지원이 필요하고, 화상수업 등의 쌍방향 공동교육과정 도입도 고민해볼 문제”라고 제안했다.


고교학점제의 안정적인 도입을 위해
교육부는 올해 연구학교 128개교, 선도학교 600개교로 늘리는 등 현장의 저변을 확대할 계획이다.


서울시교육청, 올해 공유캠퍼스 운영

  학교 간 공동교육과정과 유사한 공유캠퍼스 제도도 올해 서울을 중심으로 시행된다. 공유캠퍼스란 학생들이 본교에 개설되지 않은 과목이 인근 학교에 개설된 경우 정규교육과정 내에서 수강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로, ‘서울형 고교학점제’를 재구조화한 것이다. 서울시교육청 김영선 장학관은 “공유캠퍼스 내 학교는 교과별 특성화 학교로 지정해 각 학교의 교육역량을 높이고, 교육과정과 프로그램을 공동운영하며 다양성을 확보하게 된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교육부는 고교학점제 도입을 위한 구체적 실행 방안 및 단계적 이행안을 담은 고교학점제 종합추진계획을 올해 하반기에 발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유은혜 부총리는 이날 개회식에서 “올해 고교학점제 연구·선도학교는 728개교로 확대됐고, 하반기에는 고교학점제 종합추진계획을 발표한다.”라며 “고교학점제 선도지구를 지역별로 설정해서 고교 간 교류뿐만 아니라 대학, 연구기관, 지자체까지 함께 협력하는 새로운 교육체계를 구상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학교교육의 신뢰를 회복하고 2025년 고교학점제 전면 도입을 철저히 준비하겠다.”라고 덧붙였다.


[김혜림 교육부 고교학사제도혁신팀장 - 2019년 고교학점제 관련 교육부 진행 업무]

1. 정책연구 시행

2019년 고교학사제도혁신팀에서 진행한 정책연구가 10개 이상이다. 단순히 수업 선택권을 넓히는 것을 넘어 학교의 시스템·문화·시설이 바뀌는 제도가 되기 위해서는 2025년 전면 도입에 앞서 검토할 부분이 많다. 올해에도 여러 연구계획을 세우고 있는데, 정책토론 등을 통해 현장의 의견을 듣고 있다.

2. 고교학점제 정책공감 콘서트

고교학점제의 인지도를 높이고 현장과의 소통을 확대한 고교학점제 정책공감 콘서트는 시·도교육청과 함께 총 16곳에서 진행됐다. 대구에서 한 학부모의 이야기가 특히 기억에 남는데, 연구학교에 다니는 자녀가 무슨 수업을 들을지 고민하면서 집에서 함께 대화하는 시간이 많아졌다고 했다.

3. 연구학교 제도개선 연구회 운영

교육부에서는 고교학점제 연구학교 담당 교사들을 시·도별로 모아 연구회를 진행하고 현장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올해에도 연구회는 운영될 예정이다.

4. 온라인 홍보 강화

고교학점제 사이트(http://www.hscredit.kr)에 학생과 교사의 참여마당, 수강신청 기능, 관련 행사 소식 등을 탑재했다. 또, SNS를 통한 고교학점제 홍보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5. 고교교육 혁신 추진단 출범

부총리를 단장으로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 한국직업능력개발원장, 한국교육개발원장과 시·도교육청 등이 참여하는 TF팀을 지난해 11월 구성했다. 2025년 고교학점제 전면도입을 목표로 일관성 있게 정책을 추진하며 매달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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