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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차 APEC 미래교육포럼 개최

교육계 전문가들 “ICT 교육으로 사회적 통합 앞당겨”

글_ 이경화 명예기자


9월 26~27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서 열려
13개국 교육 관계자 등 200여 명 참석
미래교육을 위한 기술활용·사회통합 등 주제발표



  제15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미래교육포럼이 지난 9월 26~27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개최되었다. 호주, 중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파푸아뉴기니, 필리핀, 러시아, 싱가포르, 대만, 태국, 미국, 베트남 등 13개국 정부·교육계 관계자와 아시아개발은행(ADB) 등 4개 국제기구 관계자 200여 명이 참석했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미래교육포럼은 미래교육에 대한 담론을 형성하고 모범사례를 공유하는 자리로 2005년부터 매년 개최되고 있다. 이날 기조강연자로 아시아개발은행의 나성섭 인간사회개발 국장이 나서 ‘아·태지역 ICT(Information & Communication Technology) 교육의 역할-사회적 통합과 인적 연계성 증진’을 주제로 강연했다. 나성섭 박사는 “경제적 발전으로 인해 보편적 교육 접근성은 상승하였으나, 사회·경제적으로 불리한 위치에 있는 학생들에게는 교육의 질이 보장되지 않는다.”라며 “ICT를 활용하면 현재의 교육 문제를 해결하고 교육현장을 개선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라고 설명했다. 나 박사는 컴퓨터 보조학습으로 교육의 효율성을 높이고, 대학의 강의와 교육자료를 온라인으로 공개하는 방법 등을 소개하며 “ICT를 활용한 교육은 원격교육시스템과 온라인 학습 시스템을 활용해 양질의 교육을 평등하게 받을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내다봤다.

  참가자들은 ICT 환경에 있어 도시와 지방의 격차가 큰 문제점에 대해 질의했다. 이에 나성섭 박사는 인터넷뿐 아니라 DVD를 활용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모색할 수 있다며 교육계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의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왜 아이들을 가르치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참가자들에게 던지며 “단순히 잘살기 위해서(well-being)가 아니라 다른 문화(culture)를 이해하기 위한 교육이 되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제15차 APEC 미래교육포럼 현장에서는 13개국 교육 관계자를 비롯해 200여 명의 참가자들이 만나 미래교육에 대한 담론을 형성하고 모범사례를 공유했다. (1,2)]


ICT 기술 없이 미래교육 확대는 불가능


  이후 각국 민관학 대표들이 패널로 참가해 정보통신기술 활용 교육과 포용 교육을 주제로 토론을 나눴다. 미래교육을 위한 기술활용, 사회통합, 혁신과 연계성을 주제로 한 전문세션에서는 ICT 기술의 발달과 이를 활용한 교육으로 글로벌 사회의 격차를 해소하고 지속가능한 통합을 앞당길 수 있다는 데 의견을 함께 했다.

  아시아교육재단의 해미쉬 커리(Hamish Curry) 국장은 ICT 기술을 활용해 국가 간 연계를 강화할 수 있다며 화상채팅 앱 ‘스카이프’를 예로 들었다. 그는 호주와 인도의 학생들이 각국에서 연극을 함께 준비하고, 서로 학교를 방문하여 합동 공연하는 공동 프로젝트가 가능케 되었다고 설명하며 ICT 기술을 통해 다른 나라의 교사 및 학생 간 문화교류가 수월해졌다고 전했다.
마하무디 야스비(Mahamudi Yusbi) 아세안재단 프로그램 매니저는 아세안 청년의 디지털 역량을 개발하는 것이 궁극적으로는 아세안 지역문제 개선에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그는 “ICT는 특정한 교육을 받은 사람들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모두를 위한 도구로 기능하므로 미래 교육에서 매우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라는 견해를 피력했다. 해미쉬 커리 국장 역시 “ICT는 네트워크의 확장에 필수적인 역할을 하며, 교육은 기술 없이 확대되기 힘들다.”라고 덧붙였다.


ICT는 특정한 교육을 받은 사람들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모두를 위한 도구로 기능하므로
미래 교육에서 매우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기술발달 앞서 교사·학생 역량 강화 이뤄져야


  이번 미래교육포럼 참가자들은 ICT 기술의 발달만으로는 지속가능한 미래교육이 어렵다고 내다봤다. 기술발달과 함께 중요한 것은 교사와 학생 등 구성원 간의 가치 공유 및 역량 강화가 밑바탕을 이뤄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크레이그 웨커(Craig Wacker) 조지타운대학 맥코트 공공정책대학원 선임연구원은 “교사의 사고방식이 학생의 학습에 주요하게 영향을 미치므로 교사로부터의 적절한 피드백과 긍정적인 태도가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성장 가능성, 소속감, 목적지향성 및 관련성과 같은 심리적 동기화를 통해 학습 성취가 촉진될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경인교대 백선희 교수는 교육혁신공동체(CEDI) 국제비교연구에 대해 설명하며 “학교장의 혁신 리더십, 글로벌 리더십, 교육적 리더십을 강화하기 위한 역량강화 프로그램이 점진적으로는 미래 세대의 학생 및 교사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라고 시사했다. 이를 위해 다양한 온·오프라인 강의 개발, APEC 학교장 국제 네트워크 조성, 세종교육포럼 연례 개최 등을 제안하기도 했다.


[제15차 APEC 미래교육포럼 현장에서는 13개국 교육 관계자를 비롯해 200여 명의 참가자들이 만나 미래교육에 대한 담론을 형성하고 모범사례를 공유했다. (3,4)]


교육현장 우수사례 공유·대학생 교류 프로그램 열려


  토론에 참여한 패널들은 단위학교에서 학교 지도자의 역량을 강화하고, 점진적으로 전체 교육 생태계를 강화하는 방법을 공유함으로써 다른 나라의 우수사례를 취합하여 네트워크를 형성해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가자는 데 의견을 함께 했다.

  포럼에 참석한 광주 금호중앙여고 정지영 교사는 “작년에는 해외에서 열려서 참석하기 힘들었는데, 올해는 자리에 함께할 수 있어서 매우 좋다.”라며 “이런 국제적인 컨퍼런스에 참석하게 되면 세상의 변화에 대해 눈뜨게 되는 기분이다.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을 때 잠재적 교육효과가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평했다.

  자원봉사자로 참여한 서울교대 사회교육과 홍리빈 학생은 “다양한 사람들이 모이는 국제적인 행사에서 자원봉사자로 활동하게 되어 색다른 경험을 하고 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번 포럼의 부대행사로는 교육현장의 우수사례를 공유하는 제17차 국제 알콥 컨퍼런스(ALCoB:APEC Learning Community Builders)와 대학생들에게 청년기업가 정신과 미래역량 개발을 지원하는 APEC 대학생 교류 프로그램(AEEP; APEC Edutainment Exchange Program)이 함께 열렸다.

  APEC 국제교육협력원 윤민홍 연구원은 "포럼을 통해 올 한해 한국을 포함한 APEC 회원국 교사, 학교 간 교육협력활동의 성과를 돌아보는 한편, 교육현장에서 쉽게 적용 가능한 우수사례들이 많이 소개되어 참가교사들의 반응이 뜨거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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