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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학습자중심교육연구회 배워서 남 주는 선생님들의 따뜻한 나눔

글·사진_ 김재윤 명예기자(전남 신대초등학교 교사)

 

  “여기가 오늘 월간세미나 열리는 곳 맞나요?”
  “이번 월간세미나는 어떤 내용이 있을까요?”
  지난 9월 8일 토요일 이른 아침, 전남 신대초등학교 도서실에 선생님들이 하나둘씩 모여들기 시작했다. 학교가 쉬는 토요일 아침에 여러 선생님이 모인 까닭은 무엇이었을까? 도서실 앞에는 ‘학습자중심교육연구 세미나’를 알리는 입간판이 세워져 있어, 이곳에서 세미나가 열린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여러 지역에서 온 선생님들의 눈빛에는 이른 아침의 피곤함보다는 열정과 설렘이 담겨 있었다. 마치 어린 초등학생처럼 초롱초롱한 눈빛들이었다. 도서실 한쪽에서는 한창 세미나 준비로 바쁜 선생님들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매월 무료 나눔 강연을 여는 선생님들
  ‘전남 학습자중심교육연구회(회장 박희진, 이하 연구회)’는 ‘교사의 노력으로 수업이 변하다’라는 비전으로 전남의 현직교사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결성한 연구회이다. 연구회는 신규교사부터 중견교사까지 다양한 연령층을 아우르며, 평균연령 34세로 연구회 회원 다수가 젊은 교사들이다. 이 연구회만의 독특한 점은 젊은 구성원에만 그치지 않는다. ‘월간세미나’를 개최하는 것은 여느 다른 연구회에서는 찾기 힘든 점이다. 연구회는 매월 ‘월간세미나’를 무료로 공개 개최하여 수업, 생활지도, 학급경영 등에 관한 노하우와 지식을 ‘나눔’하고 있다. 28명의 연구회 회원들이 어느 곳의 도움 없이 기획부터 준비, 진행까지 다 하는 자발적인 연구세미나이다. 연구회를 이끌고 있는 박희진 순천부영초 교사는 “월간세미나는 교사들이 각자 가지고 있는 전문성 나눔을 통해 모두에게 도움이 되고자 하는 것”이라며 월간세미나의 취지를 밝혔다.
  이번 9월 세미나는 연구회가 여섯 번째로 마련한 세미나이다. 지난 1월 20일, 제1회 월간세미나가 개최된 것을 시작으로 연구회는 꾸준히 월간세미나를 개최하고 있다. 1회 때부터 이번 6회까지 학습자중심교육을 중심으로 최신 트렌드를 반영하여 학교 현장에 도움이 되는 지식과 노하우를 주로 다뤄왔다. 특히, 연구회는 교육부, 한국과학창의재단, 전라남도교육청 등에서 지원하는 공모사업을 통해서도 전문적 역량을 발휘하고 있다. 이를 토대로 세미나마다 다양한 주제들을 준비하여 많은 교사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그래서 세미나 개최일이 항상 토요일임에도 불구하고, 매번 세미나마다 30~40명의 교사가 참석한다. 또한 여러 지역의 교사들이 만나서 자신의 고민을 나누며, 새로운 관계를 맺을 수 있는 고민의 장이 형성되기도 한다.

 

 

학교혁신을 위한 시도… 어려운 것을 쉽고 유쾌하게!
  세미나는 참여하는 교사들뿐만 아니라 연구회 자체적으로 도움이 되기도 한다. 바로 세미나 발표 중 우연히 나눈 대화들이 연구회의 상징이 된 것이다. 연구회의 모토인 ‘초등교육이란 어려운 것을 쉽게, 쉬운 것을 깊게, 깊은 것을 유쾌하게’는 연구회 세미나 중 논의를 통해 나온 내용으로, 현재 연구회의 상징으로 활용되고 있다. 또한 세미나에서 만난 선생님들이 연구회의 일원이 되어가며 지식 나눔에 동참하고 있다. 현재도 세미나를 통해 연구회의 발전 방향과, 교육의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
  이번 9월에 열린 제6회 세미나는 ‘이번 세미나의 주인공은 신규교사와 저경력 교사!’란 주제로, 교직에 새로이 발령을 받은 신규교사들과 저경력 교사들을 위해 열렸다. 그래서 젊은 선생님들이 다수 참석하여 성황을 이뤘다. ‘초등학교 교사는 전문가인가’라는 고민을 시작으로 학교생활 전반을 함께 이야기하며 젊은 선생님들의 고충을 듣고, 서로가 옹기종기 모여 여러 노하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예정된 시간보다 조금 늦게 마무리될 정도로 세미나 동안 선생님들의 열정은 식을 줄 몰랐다. 이날 세미나에 참석한 송민영 죽곡초 교사는 “세미나에 참석해서 에너지를 얻고 많은 것들을 배웠다.”라며 고마움을 전했다.
  연구회는 월간세미나 이외에 각종 맞춤형 연수, 수학 및 과학 축전 부스 운영 등을 통해서도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더 나아가 월간세미나에서 나눈 내용을 바탕으로 칼럼을 투고하고, 도서 출판 등을 통해 교육경험을 공유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연구회는 이러한 나눔 활동을 통해 전문적학습공동체의 새로운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물론 연구회가 운영되는 데에 어려움이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박희진 교사는 “우리 연구회의 작은 노력으로, 교사 전문성 신장을 통해 학생들의 학교 만족도를 높이고 학교혁신이 이뤄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앞으로의 포부를 밝혔다. 연구회는 오는 10월에 전남 수학 축전에 참가해 부스를 운영하고, 이어 11월엔 제7회 월간세미나를 개최할 예정이다. 나눔을 통해 학교혁신을 선도하는 학습자중심교육연구회의 앞날이 더욱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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