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 이달의 기사 전체보기

학생 가정에 농산물꾸러미를 배달합니다

글 이순이 편집장



◦ 급식예산 3,684억 투입, 499만여 학생 가정 지원

◦ 37,000톤 농산물 소비,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

◦ 울산·부산·세종·제주는 교육재난지원금 지원


가정 살림에 도움 되는 ‘농산물꾸러미’

  경기도 고양시에 거주하는 초6, 고1 자녀를 둔 이상은 씨는 지난 6월 24일 교육청에서 학생 가정에 지급하는 농산물꾸러미를 전달받았다. 꾸러미 안에는 쌀 5kg과 감자, 당근, 콩나물, 파프리카, 피망, 표고버섯, 대파, 블루베리 등 아이스박스에 친환경농산물이 가득 들어있었으며, 농협몰 포인트 5만 점을 사용할 수 있다는 문자도 받았다.

  이상은 씨는 “1월 초경에 2019학년도 학사일정을 마친 두 자녀가 긴 겨울방학에 들어갔고 새 학년 온라인 개학까지 이뤄지면서 장장 5개월을 집에서만 머물러왔다.”라며 “학교 가는 날을 손꼽아 기다리는 아이들을 보면서 학교급식이 누군가에게는 골고루 영양을 갖춘 감사한 한 끼라는 것을 깨달았다. 농산물꾸러미가 큰 금액은 아니지만, 가정 살림에 도움도 되고 우리 농가에도 보탬이 되는 사업이라고 생각한다.”라며 농산물꾸러미를 반겼다.

  경기도 내에 재학 중인 유·초·중·고·특수학교 학생은 169만 3천여 명으로 경기도교육청은 3~5월 미사용 학교급식경비 1,700억 원(교육청 879억, 경기도 235억, 시·군 586억)을 투입해 각 학생 가정에 1인당 10만 원 상당의 식재료꾸러미·모바일상품권 형태로 지원한다. 식재료꾸러미는 농·축·수산·가공품을 대상으로 학교구성원의 의견을 반영해 각 학교가 자율적으로 결정하며, 7월 말까지 배송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모바일상품권은 학부모가 농협몰을 통해 쌀, 과일, 채소, 축산, 수산, 김치, 가공식품 등 식재료를 기회에 맞게 구매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499만여 학생 가정에 식자재 공급

  학교급식의 중단으로 학부모와 농가, 급식업체의 부담이 증가함에 따라 교육부와 농림축산식품부는 시도교육청·지자체와 협력하여 ‘학생 가정 농산물꾸러미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교육부는 학교급식 법령에 근거한 급식비 잔여 예산을 이 사업에 활용할 수 있도록 선제적으로 규제를 완화하고 농식품부와 공동으로 시행지침을 마련하였으며, 현장지원단을 구성, 공급 농산물의 품질·위생 점검에도 나서고 있다.

  농산물꾸러미 사업에 지역별 학교급식 예산이 투입되는 만큼 지역의 상황을 고려하여 다양한 방식으로 추진된다. 농산물꾸러미사업에 서울, 대구, 인천, 광주, 대전, 세종, 경기, 강원, 충북, 충남, 전북, 전남, 경북, 경남과 부산 기장군에서 참여하며 499만여 명의 학생 가정에 학교급식용 식자재를 공급한다.

  10개 지역(서울, 광주, 경기, 강원, 충북, 충남, 전북, 전남, 경북, 경남)에서는 채소, 과일 등 다양한 농산물로 구성된 꾸러미를 공급하며, 4개 지역(서울, 인천, 대전, 세종)과 1개 군(부산 기장군)에서는 쌀을 제공한다. 한편, 5개 지역(서울, 대구, 대전, 경기, 전남)에서는 바우처를 지급해 원하는 개별 품목을 살 수 있도록 하였다.

  일부 지역(울산, 부산, 제주, 세종)에서는 학생 가정 내 경제적 부담을 줄여주고자 잔여 급식예산을 교육재난지원금 등의 형태로 지급하고 있다. 세종은 ‘학생 가정 농산물꾸러미’ 공급과 교육재난지원금 지급을 병행하였다.



농산물꾸러미 사업은 학부모 부담을 덜어줄 뿐만 아니라,
약 3만 7천 톤의 농산물을 소비함으로써 급식업계 관련자들에게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


3만 7천 톤 농산물 소비, 식품업계에 큰 도움

  농산물꾸러미 사업은 학부모 부담을 덜어줄 뿐만 아니라, 약 3만 7천 톤의 농산물을 소비함으로써 급식업계 관련자들에게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이 사업을 통해 공급되는 농산물 규모에 대해 지역별 예산을 토대로 추정한 결과, 과일·채소류는 농산물꾸러미 공급을 통해 약 1만 8천 톤, 쌀은 약 4천 톤, 기타 약 1만 5천 톤이 소비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로 사업이 종료된 전남, 전북, 경북 3개 지역의 농산물 소비 규모를 파악한 결과, 총 3만 8천 톤의 농산물이 소비되었으며, 이 중 곡류 및 서류(감자, 고구마 등)는 2만 2천 톤, 채소류는 1만 6천 톤, 과일류는 100톤이었다.

  그동안 공급에 큰 차질을 겪던 학교급식용 농산물은 꾸러미사업과 학교급식 재개 등으로 원활한 수급이 전망되어 농가와 공급자 등의 애로가 많이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농산물꾸러미 사업은 지역공동체 형성 및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는 등 좋은 사업모델로도 평가받고 있다.


 * 세종은 쌀 꾸러미 및 재난지원금 병행 지급
  **  울산·부산·세종·제주는 구매품목(농산물 등)에 대한 제한이 없는 재난지원금 등 지원
  ( )*  바우처 단독 지급은 꾸러미 공급 대상 집계에서 제외
  ( )**  인원수 중복 방지 차원으로 총계 집계에서는 제외

열람하신 정보에 만족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