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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셈교육장관회의 성과와 과제

글_ 교육부 국제교육협력담당관


[제7차 아셈교육장관회의에 참석한 각국 대표단]

[아셈교육장관회의에 참석한 박백범 차관(앞줄 왼쪽에서 세 번째)]


아시아와 유럽은 까마득한 옛날부터 인류문명의 발달을 이끌어 왔다. 농업혁명도 산업혁명도 유럽과 아시아에서 시작되었다. 인류에 대한 아시아와 유럽의 이런 기여는 이들 대륙이 일찍부터 교육에 힘을 쏟았기에 가능했다.

  인류가 생존하는 한, 교육은 영원히 중요한 과제이며 세상에 교육을 중요시하지 않는 나라는 없다. 모든 나라는 각자의 교육을 가지고 있으며, 교육 분야에서의 국제협력은 이렇게 각국이 가진 교육이 국제무대를 오가며 서로 만나 소통하는 과정에서 이뤄진다. 인류의 생존과 번영의 핵심 요소인 교육의 국가 간 교류는 개별 국가의 발전을 위할 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공영을 위해 더욱 활발히 진행될 것이다. 아셈교육장관회의는 아시아와 유럽의 교육수장 및 교육 관계자들이 함께 모여 교육 분야에서 국제적인 협력을 논의하는 자리이다.


아셈교육장관회의 개최 경과
  아셈(ASEM)은 아시아와 유럽 회의(Asia-Europe Meeting)의 약자로, 교육을 포함해 아시아와 유럽의 정치, 경제 등 각 분야 협력 증진을 목표로 1996년부터 시작된 지역 간 국제협의체이다. ASEM 회원국은 아시아 21개국과 유럽 30개국 총 51개국이며, EU집행위원회와 ASEAN 사무국이 포함된다. 아셈교육장관회의는 제6차 아셈정상회의(’06.9, 핀란드 헬싱키)에서 아시아-유럽 간 교육 분야 교류협력 확대를 위해 제안되었으며, 이를 계기로 2008년 5월 제1회 아셈교육장관회의가 독일에서 개최되었다.

  2009년 5월 제2차 아셈교육장관회의가 베트남 하노이에서 개최되었고 이때부터 2년마다 아셈교육장관회의가 열리게 되었다. 1차는 독일, 2차는 베트남, 3차는 덴마크(2011.5), 4차는 말레이시아(2013.5), 5차는 라트비아(2015.4), 6차는 한국(2017.11), 7차는 루마니아(2019.5)에서 개최되었다. 동 회의는 아시아-유럽 간 교류협력 확대를 목적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아시아와 유럽이 교대로 회의를 개최하고 있다. 제8차 아셈교육장관회의는 아시아에서 열릴 차례이며 태국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제7차 아셈장관회의 주요 내용
  올해 제7차 아셈교육장관회의가 루마니아 부쿠레슈티에서 5월15~16일 양일에 걸쳐 개최되었다. 올해 회의에서는 고등교육의 질 보장과 상호 학위 인정, 산학협력, 균형적 인적교류 및 평생교육의 강화와 함께 모든 이들을 위한 포용적 교육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각국의 고등교육 시스템의 투명성과 호환성 확보와 상호 신뢰 구축·증진을 목적으로 하고 있는 교육의 질 보장과 상호학위 인정은 아시아-유럽 간 상호 인적교류를 증진할 수 있는 실질적 수단의 하나로 평가되고 있다. 박백범 교육부 차관은 발표를 통해서 국내외 고등교육기관의 자격 및 학점인정 등에 대한 정보 제공 등의 역할을 하는 NIC(국가정보센터)를 2019년 5월 지정하였으며, 이는 아시아-유럽의 균형적 인적교류 증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리 정부의 이러한 노력에 대해 유네스코 측에서는 매우 높게 평가했다.

  산학협력은 고용증진, 기업가정신 배양 및 경제발전에 필요한 고숙련 노동자 양성에 핵심적 역할을 하고 있으므로 현재 주요 관심 사항은 학계와 산업계의 왕래를 가로막는 장애 요인을 파악하여 제거하고, 아시아-유럽 내 전문적 능력개발과 상호 문화적 교육 강화, 모범사례 및 경험 공유 등을 통한 산학협력 강화 방안의 모색이 필요하다고 했다.

  고등교육 국제화로 아시아-유럽 간 인적교류가 활발해 진행되고 있으나 유럽에서 공부하는 아시아 학생 수가 아시아에서 공부하는 유럽의 학생 수보다 6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어 아시아-유럽 간 균형적 인적교류의 필요성이 있고, 사회적배려대상자들의 기회 확대를 위한 노력의 필요성에 공감했다.

  박백범 차관은 우리나라 주도로 2001년부터 시작하여 19년간 지속되고 있으며, 아시아-유럽의 균형적 인적교류의 우수사례로 평가받고 있는 ASEM-DUO 장학 프로그램을 소개하고, 동 프로그램에 많은 국가들의 참여를 당부했다(한국, 싱가포르, 태국, 스웨덴, 벨기에/플레미시, 벨기에/왈로니아 6개국이 기금 공여국으로 참여하며, ’18년까지 총 3,600여 명의 학생 및 교직원 교류 지원). 이러한 노력의 결과, 인도가 2020년부터 2024년까지 5년간 120만 유로, 매년 200명 규모로 ASEM-DUO에 참여하는 큰 성과를 얻을 수 있었다.

  평생교육은 디지털 시대와 제4차 산업혁명 등에 따른 빠른 사회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핵심 수단으로 이에 대한 관심 증대가 필요함에 동의했다. 평생교육의 강화와 국가 간 지식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이를 위해서 교육 분야에서 ICT 활용의 중용성에 대해 회원국 모두가 동의했으며, 우수한 학습 자원을 무료로 시공간의 제약 없이 접근할 수 있는 MOOC의 활용 확대를 강조했다.


‘포용적이고 차별 없는 교육 보장’ 논의 필요
  유엔과 유네스코에서는 ‘모든 이를 위한 포용과 지속 그리고 공평한 양질의 교육 보장’을 강조하고 있다.   

  또한 박백범 차관은 회의에서 국공립 유치원 학급 신설(1,080), 국가 기초학력책임제(한글·수학·영어), 고교무상교육 도입, 자유학년제, 고교학점제, 스팀(STEAM), 소프트웨어 교육, 민주시민 교육, 예술 등 문재인 정부의 ‘포용과 혁신으로 사람 중심의 미래교육’ 정책에 대해 설명하고 어느 아이도 소외받지 않고 함께 살아가며 미래세대를 준비할 수 있도록 추진하고 있는 포용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번 아셈교육장관회의에서도 UN 2030 Agenda on Sustainable Development의  SDG4의 목표인 ‘모든 이에게 포용 평등 양질의 교육기회 보장’을 위해 아셈 회원국의 노력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이를 바탕으로 인적교류의 불균형 완화, 사회적배려대상자에 대한 교류 기회 확대 등 ‘포용적이고 차별 없는 교육 보장’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진행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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