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고등직업거점지구사업 추진
교육부는 지난 3월 23일 제5차 사회관계장관회의에서 ‘고등직업교육거점지구사업’의 기본계획을 확정하였다. 이 사업은 지역특화 분야를 살려 인재를 양성하고 이를 바탕으로 정주 인프라까지 구축하는 것을 주된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 교육부는 올해 30개 연합체(전문대학+기초자치단체)를 선정하고 총 국비 405억 원을 지원할 방침이다.
고등직업교육거점지구사업의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우선, 사업의 추진 방향 등 사업추진 전반에 관한 사항을 심의 의결하는 거버넌스를 구축하고 전문대학이 기초자치단체와 함께 지역의 중장기 발전목표에 부합하는 지역 내 특화 분야를 선정하며 해당 분야에 따른 맞춤형 학사조직 개편 등을 토대로 지역 정주 인재를 양성한다. 지역특화 분야는 지역 일자리 창출 및 경쟁력 강화에 중심적 역할을 하거나 지역의 발전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분야를 말한다.
아울러 거버넌스 간 연계방안도 제시하였다. 먼저 지자체 대학 협력기반 지역혁신사업(RIS)과 연계하는 방안이다. RIS를 운영 중인 광역자치단체에 속한 기초자치단체의 경우 RIS사업의 핵심 분야와 연계한 하위 단위 인력양성 계획을 제시하면 된다. 예를 들면, 반도체 공정 RIS 사업은 연구개발(R&D) 인력양성을, 본 사업은 생상공정 인력양성 계획을 제시하면 된다. 직업교육 혁신지구의 경우 혁신지구 프로그램을 이수한 학생이 산업체 취업 후 졸업생을 대상으로 심화 또는 후학습 교육과정과 연계시키면 된다.
교육부는 ‘지역사회와 상생하는 전문대학’에 무게를 두고 전문대학의 지역밀착형 고등직업교육 거점화를 위해 지역주민의 전 생애 역량개발을 위한 지역기반 평생직업교육도 추진한다. 이를 통해 지역 내 산업체 재직자 재교육, 신중년 재취업교육 등 지역 상황에 필요한 인재양성 기능을 수행하고 지역 내 평생직업교육 수요 분석을 토대로 지역주민 전직교육, 자격증 취득, 창업교육 등 단기교육과정을 운영한다. 또한, 지역 내 전문대학 위상 제고를 위해 자율적으로 전문대학과 기초자치단체가 협력을 통해 지역 현안을 해결하고 주변 환경 개선 등 지속적 지역사회 공헌 활동이 가능하도록 하였다.
이를 통해 교육부는 입학에서 정주까지 청년층이 지역에 안착이 되도록 질 높은 평생직업교육을 지원할 계획이다.
전문대학의 기초자치단체 발전 핵심 주체 역할 요구
전문대학의 최대 강점은 광역 중심에 위치한 일반대학보다 기초자치단체 구석구석에 위치되어 있다는 점이다. 또한 일반대학보다 유연한 교육과정 운영이 가능하고, 산업현장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으며, 현장 맞춤형 인력양성이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다.
이러한 점을 본다면 전문대학은 학생들의 교육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에 기여해야 하는 책무(責務)를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전문대학과 지역사회 간의 협력 효과로는 전문대학 측면에서는 지역에 필요한 인력을 양성하고 배출함으로써 취업 활성화는 물론, 교수들은 지역단위의 정책개발 및 다양한 지역사회 현안 해결에 참여해 지역발전에 이바지할 기회가 마련될 수 있다. 지역 측면에서는 전문성을 지닌 전문인력 확보를 통해 지역의 현안을 현실적이고 체계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기반이 조성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전문대학은 단순한 교육 서비스의 제공자가 아니라 공공의 이익과 지역발전을 위한 지역의 핵심 주체가 돼야 한다.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전문대학이 △4차 산업혁명 및 산업기술의 고도화와 고용구조 개선에 따른 중간기술자 양성 △능력과 실용 중심의 직업사회화에 따른 직업인력 양성 △실험실습 및 산업체 현장실습 교육 강화를 통한 기능인력 양성 등을 달성할 수 있다.
지자체-전문대학 중심의 산·학·연·관 협력시스템 구축
지역이 보다 체계적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지자체와 전문대학이 중심이 돼 산·학·연·관 협력시스템을 효율적으로 구축해야 한다. 이를 통해 기초자치단체는 전문대학의 다양한 정보와 인적 네트워킹을 활용해 보다 전략적으로 지역 행정을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으며, 전문대학은 지역에서의 싱크탱크(Think Tank) 역할을 하면서, 수익재원을 확보하고 재투자하는 데 크게 도움이 될 수 있다.
이번 고등직업거점지구사업을 중심으로 기초자치단체와 상생 발전할 수 있는 전문대학의 모습을 기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