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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기부 10주년 성과와 과제 - 미래사회 총체적 협력 이끌 교육기부 2.0 필요

글 _ 정우식 교육부 방과후돌봄정책과 주무관


  창의성과 인성을 겸비하고, 사회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미래인재 양성을 위해 기업, 대학, 공공기관, 개인 등 사회가 보유한 인적 자원을 ‘유·초·중등 교육활동’에 직접 활용할 수 있도록 비영리로 제공하는 「교육기부 활성화 사업」이 10주년을 맞이하였다.


  그간의 학교교육은 주로 학교의 제한된 공간과 자원을 활용하여 교사가 학생에게 교육경험을 제공하는 형태였다. 그러나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창의적인 인재양성을 위해서는 학교만으로는 한계가 있었고, 이러한 학교교육을 보완하기 위하여 사회의 다양한 자원 활용을 추진하게 된 것이다.


  교육기부 활성화를 위해 교육부와 한국과학창의재단은 교육기부 참여 기관 발굴 및 프로그램 개발 목적의 컨설팅단, 지역센터, 체육예술 거점대학을 운영하여 사회자원을 지속적으로 유입해왔다. 그리고 추진협의체와 인증제를 통해 교육기부 참여 기관들의 지속적인 참여를 유도하였고, 교육기부 박람회, 대상, 캠페인을 통해 교육기부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홍보하고 우수사례를 공유해왔다.


  이러한 노력으로 교육기부는 기업·단체의 사회공헌과 대학생·개인의 지식·경험 전수 등 다양한 형태를 통해 꾸준하게 운영되었다. 지난해 코로나19의 확산으로 대면 활동 위주의 교육기부가 일시적으로 위축되기는 했지만, 지난 10년간(2011~2020년) 교육기부 사업에 244개 기업·기관이 참여하고, 누적 3,172만 명이 수혜를 입는 등 양적·질적 성장과 범사회적 참여를 이끌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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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이미지  지난 11월 23일부터 12월 2일까지 10일간 온라인으로 개최되었던 2021년 제10회 대한민국 교육기부 박람회(사진)는 기업, 공공기관, 대학, 협회·단체 등의 다양한 교육기부 10주년 성과를 공유하고, 학생들에게 진로탐색 체험 활동을 지원하였으며, 나아가 교육기부의 발전 방향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특히, 확장 가상 세계 운영 체제(메타버스 플랫폼) 내에서 아바타를 활용하여 시공간의 제약없이 참여자 간 실시간 소통과 네트워크 구축을 이루어내 비대면 교육기부의 모습을 보여준 바 있다.


  또한, 교육기부 10주년을 맞아 성과 분석과 발전 방향을 제시하기 위한 「교육기부 활성화 중장기 계획 수립을 위한 정책연구」를 추진하고 있는데, 교육기부의 성과, 현주소에 대한 고찰을 토대로 교육기부 2.0 전환을 준비해야 할 시기라고 할 수 있다.


  그간 교육기부는 프로그램 기부(기관이 보유한 시설·프로그램 및 이를 가공한 교육자원을 제공), 장비/콘텐츠 제공(악기·실험기자재, 영화·미술작품 등을 임대 또는 무상으로 제공), 활동 지원(학생 동아리, 체험 활동 등에 차량, 보험 제공), 재능 기부(강연·멘토링·지식 전수 등)의 형태로 찾아가는 대면 활동으로 운영되었다. 또한, 학생들이 ‘배려’와 ‘나눔’을 자연스럽게 배우고 실천할 수 있는 사업으로 인식이 되어 사회 다양한 분야와의 협력을 통해 안정적으로 10년간 운영되어 왔다. 


  작년 코로나19의 확산은 교육기부의 주요 방식이었던 ‘찾아가는 대면 활동’ 추진에 어려움을 초래하였다. 온라인으로 대학생 교육기부 시범 사업을 운영하고 박람회를 개최하는 등 노력에도 불구하고 교육기부가 위축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코로나19 상황에서의 비대면 교육기부의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올해에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지속 가능한 교육기부 체계 구축을 위해 온·오프라인 혼합형 사업 추진 등 교육기부의 전면 개편, 업무 절차 개선 등의 실무적 노력을 더했다.


  교육기부 업무를 총괄하는 담당자 입장에서 제2, 제3의 코로나19에도 흔들리지 않는 사업을 위해 필요하다고 느낀 점이 많다. 아직 교육기부 중장기 계획 수립을 위한 정책연구가 진행 중이라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발전 방향을 정비할 필요가 있지만 이와 별도로 교육기부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그동안 생각했던 몇 가지 과제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




01 교육부와 한국과학창의재단의 업무 체계를 정비한다.

  결코 짧지 않은 10년이란 기간 동안 교육기부는 사회 각 영역의 협력을 통해 안정적으로 운영되었지만 일부는 그간 해오던 방식대로 운영되기도 했다. 업무 절차 전반에 대해 철저히 정비하며 놓치고 있는 것은 없는지, 관습대로 업무를 처리한 것은 없는지 체계적으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 여러 분야의 사회자원을 지속적으로 발굴할 수 있도록 효율적 의사소통을 통해 대내외 환경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유연한 업무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유연한 업무 체계 구축은 유·초·중등 교육활동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우리 사회의 다양한 잠재적 교육기부 기관을 발굴하는 데 중요한 토대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02 교육기부 활성화 사업의 내실을 강화한다.

  교육부는 진로교육 활성화 지원 계획을 수립하여 교육기부 진로체험 인증제, 민간과의 업무협약 등 진로교육 만족도 제고를 위한 다양한 과제를 추진하고 있다. 교육기부 역시 사회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미래인재 양성을 목표로 박람회와 개인·대학생 교육기부, 체육예술 거점대학 등을 통해 학생들의 진로 분야 탐색과 체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학생들이 소질과 적성을 실현하고, 변화하는 미래 사회에 대응하는 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교육기부와 진로교육 정책을 체계적으로 연계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필요하다. 아울러, 사업 근거로 삼고 있는 「과학기술기본법」 제30조 제3항에 교육기부가 명시되어 있지 않아 근거가 모호하다는 의견이 있는데 정책연구 및 현장 의견 수렴, 유사 법령 조사 등을 통해 법적 근거 마련 여부를 검토하여 사업의 안정적인 운영을 지원해야 한다.


03 기업·기관의 사회공헌을 위한 기반으로 활용한다.

  지금까지 244개 기업·기관의 추진협의체 참여, 112건의 업무협약 체결 등 교육기부에 수많은 사회 자원이 활용되었다. 사업 초기 기업·기관의 추진협의체, 업무협약은 주로 교육기부에만 한정되어 운영되어 왔으나, 현재 사회공헌을 위한 기업·기관의 노력은 교육기부를 방과후학교, 진로체험 등 교육부 내 다양한 업무와 연계하는 형태로 변화하게 하였다. 중학생을 대상으로 주중·주말 방과후교실, 방학캠프, 대학생 멘토링, 온라인 플랫폼 등을 제공한 삼성드림클래스 사업과 초등학생·중학생을 대상으로 언어 예절과 소통법 등 강의를 진행한 KBS 찾아가는 바른 우리말 선생님 사업이 대표적인 사회공헌 사례에 해당한다. 최근 각종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기업·기관의 기부가 지속되고 있어 교육기부가 사회공헌을 위한 출발점이 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기관을 발굴할 필요성이 있다. 다만, 형식적인 기업·기관 참여보다는 기업·기관별 특성을 살린 의미 있는 교육기부 프로그램을 제시하게 할 필요가 있다.



  교육기부의 기존 장점은 유지하고 변화가 필요한 부분은 사회의 요구를 반영하여 개선한다면 교육기부로 혜택을 받은 학생들이 대학생, 사회인이 되어 기부자로 기여하는 선순환 체제 구축을 이룰 수 있을 것이며, 사회의 다양한 분야의 총체적 협력을 이끄는 기반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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