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타주 만들기·사격 체험 등
오늘은 나도 일일 경찰관!
글_ 양지선 기자
매년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인기 장래희망 중 하나가 바로 경찰이다. 지난해 교육부가 발표한 진로교육 현황조사를 살펴보면 ‘경찰관’이 초등학생 장래희망 6위, 중학생 2위, 고등학생 3위를 기록했다. TV 드라마나 영화를 통해 익숙하게 접하는 경찰을 떠올리면 제복을 멋지게 갖춰 입고 범죄자들을 처단하는 늠름한 모습이 그려진다. 하지만 이는 단편적인 부분일 뿐, 실제 다양한 부서로 나눠진 경찰의 업무에 대해 자세히 알기는 쉽지 않다. 경찰박물관의 ‘경찰직업체험교실’에서는 이처럼 막연하게 알고 있는 경찰 업무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직접 업무 체험도 해볼 수 있다.
몽타주 만들기 체험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경찰박물관은 크게 1·2층 체험관, 4·5층 전시관, 6층 영상관으로 나뉜다. 환영의 장인 1층에서는 경찰 제복을 입고 사진을 찍거나 순찰차·모터사이클에 탑승해볼 수 있다. 관람객들에게 가장 인기가 많은 2층 체험의 장은 시뮬레이션 사격장·거짓말 탐지기·수갑 체험·몽타주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 코너들을 통해 경찰 업무를 재미있게 배워보는 공간이다. 이해의 장인 4층에서는 분야별 경찰 업무와 경찰 장비들을 소개하며, 5층 역사의 장에서는 조선 시대부터 현재까지 경찰의 역사와 업적을 소개하고 있다. 6층 영상관에서는 정해진 시간대별로 경찰 관련 영상물을 상영하고 있다.
경찰박물관에서는 일반 관람뿐 아니라 교육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는데, 그중 하나가 바로 경찰을 꿈꾸는 중·고등학생들을 위한 ‘경찰직업체험교실’이다. 프로그램은 먼저 다양한 분야의 현장 경찰이 멘토로 참여해 실제 경찰 업무를 세세하게 소개하며, 학생들의 궁금증을 해소하는 시간을 가진다. 멘토의 강의가 끝나면 체험장으로 내려가 사격 등 경찰 업무를 직접 체험해보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4~10월까지 월 2회 진행되며 개인 혹은 학교 차원으로 사전 신청을 통해 참여할 수 있다.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경찰박물관
현장 경찰의 생생한 업무 이야기도
지난 4월 25일 진행된 ‘경찰직업체험교실’에서는 김미라 서울지방경찰청 교통지도부 경위가 멘토로서 75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강연을 펼쳤다. 김 경위는 교통안전과 소속 경찰로서의 업무는 물론, 부서별 경찰 업무 차이점과 경찰 조직 및 계급을 알기 쉽게 설명해 학생들의 이해를 도왔다. 이외에도 경찰공무원시험 준비 기간부터 시험 과목, 공부법 등 학생들이 가장 궁금해할 만한 이야기들도 가감 없이 풀어냈다.
'경찰직업체험교실' 현장 경찰과의 만남
경찰을 꿈꾸는 학생들에게 김 경위는 “15년 동안 근무하면서 경찰이 된 것을 단 한 번도 후회한 적 없을 만큼 만족하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추천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단순히 공무원이라서 안정적이라는 이유로, 혹은 돈을 버는 수단으로 직업을 선택하기보다는 진지하게 업무를 배우려는 자세를 가져야 하고 본인의 적성에도 맞아야 한다.”라며 “경찰이 되기 위해서는 필기시험 이외에도 체력 시험, 면접 등 관문이 많기 때문에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라고 조언을 건넸다.
교통안전 OX퀴즈 체험
강연 후 학생들은 말로만 듣던 경찰 업무를 몸소 체험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간단한 사격술 교육을 받은 후 시뮬레이션 사격장에서 총을 쥐고 목표물을 겨냥하는 표정이 제법 진지했다. 스캐너에 손가락을 대고 나온 지문 모양을 친구들과 비교해보기도 하고, 자신의 얼굴과 똑같이 닮은 몽타주를 만들며 눈빛을 초롱초롱 빛냈다.
이날 체험교실에 참여한 경북중학교 김혜린(1학년) 학생은 “오늘 경찰로부터 직접 강의도 듣고 경찰 업무를 체험하면서 경찰이라는 직업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게 됐고 관심도 생겼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수갑 채우기 체험을 한 회룡중학교 김서우(2학년) 학생은 “TV에서만 보던 것들을 실제로 경험해볼 수 있어서 신기하다.”라고 말했다. 이여름 경북중 교사는 “중학생의 경우 아직 진로 방향이 확실히 설정되지 않은 경우가 많은데, 사격 체험이나 몽타주 만들기 등의 활동을 통해 아이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니 좋았다.”라고 전했다.
시뮬레이션 사격 체험
운영 시간
09:30~17:30
휴관일
매주 월요일, 신정연휴,
설날연휴, 추석연휴
관람료
무료 (15인 이상 단체는
인터넷 사전예약)
연락처
02-3150-3681
주소
서울특별시 종로구
새문안로 41 (신문로2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