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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생 언니 오빠들의 특별한 소풍 과외

초등학생들을 위한 1일 방과후교사로 나서…

   ‘소풍’이란 단어는 누가 들어도 설레는 단어일 것이다. 친구들과 삼삼오오 어울려 보물찾기를 하고 김밥을 나눠먹던 그 모습을 떠올리면 흐뭇한 미소를 띠게 된다. 최근 교육현장에서는 ‘소풍’이란 표현 대신 교과 외 교육활동을 의미하는 ‘창의적 체험활동’이란 용어를 사용한다. 이에 따라 성격도 단순히 단합하고 즐기는 위주의 활동보다는 평소 교과 시간에 할 수 없는 다양한 활동들을 경험하고 체험해보는 것으로 변화되었다.


  지난 17일, 남양주시 동화고등학교(교장 이승구) 2학년 7반과 2학년 13반 학생 66명(담임 박종일, 차서희)은 특별한 체험활동을 실시했다. 같은 지역에 위치한 도심초등학교(교장 김대성)에서 초등학생 영재들을 위한 방과후학교 일일교사로 나선 것이다. 동화고 학생들은 체험활동일 이전부터 수업 소재를 구상하고 탐구활동지를 만드는 등 약 3주간에 걸쳐 사전준비를 실시하였으며 당일 오전에는 학교 과학실에 모여 수업시연을 하는 등 초등학생들을 위한 ‘일일교사’가 되기 위해 체계적인 준비를 하였다.


  2학년 13반의 학급 반장인 이현주 학생은 “학급별 체험활동일에 연극을 보거나 놀이공원에 가는 등 친구들과 놀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그건 주말에도 할 수 있잖아요. 더군다나 내년에는 고3이라 고등학교에서 할 수 있는 실질적인 마지막 체험활동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더 의미 있고, 더 보람 있는 활동을 찾다보니 이런 활동을 하게 되었어요.”라고 활동 취지를 말했다.  


  체험활동의 멘티로 참여한 한 초등학생은 활동 후기를 통해 “화학정원을 만드는 과정이 신기했고 형들이 와 수업을 해 줘서 더 재밌었다.”라며 만족감을 보이기도 했다.


  2학년 7반 담임인 박종일 교사(32)는 “그 동안 체험활동을 제공해주는 다양한 시설을 이용해 봤지만 단순 체험형으로 진행되거나 심지어 겉치레 교육활동일 뿐 즐길거리에 지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창의적 체험활동의 본 취지에 맞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며 “고등학생들이 지역 초등학생들을 위해 능동적으로 수업을 기획하고 준비하는 모습에서 높은 교육적 효과가 있었을 것.”이라고 자평했다. 또, 2학년 13반 담임인 차서희 교사(31)는 “활동 후 멘토로 참여한 고등학생들과 멘티로 참여한 초등학생들 모두 만족스러웠다는 평이 나왔다는 점으로 볼 때 좀 더 체계를 갖춘다면 많은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새로운 형태의 체험활동 모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글_ 독자 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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