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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과정 다양화로 고교교육 혁신 시작

김상곤 부총리, 서울 한서고 방문
고교학점제 추진 방향 발표

 

  11월 27일(월) 오후, 한국지리 수업을 위해 한서고 2학년생들이 교과교실로 삼삼오오 모여들었다. 이날 진행된 한국지리 수업은 “어서와 북한은 처음이지”라는 주제로 ‘2박3일간의 북한여행 계획’을 세우는 활동이 진행됐다. ‘도시여행’, ‘건축물 관광’, ‘등산으로 힐링하자’, ‘북한 어린이’, ‘문학인 출생지 기행’, ‘관광지 기행’ 등을 테마로 북한여행 설계가 한창이었다.
북한 어린이에 대해 조사한 송미주 학생은 “어린이들이 놀 수 있는 공원이나 물놀이 시설 등 동선을 구성하고 북한에 대한 기부가 어떤 식으로 진행되는지를 알아봤다.”고 소개했다. 수업 참관 중 여행계획을 세워본 소감을 묻는 김상곤 부총리의 질문에 송미주 학생은 “북한에 대해서 알아볼 기회가 많지 않았는데, 여행계획을 세우면서 북한 어린이들의 현실에 대해 알게 되었다.”고 말했다.

 

1. 김상곤 부총리가 고교학점제에 대한 현장의 목소리를 경청하고있다.

 

 

생동감 넘치는 ‘선택형 교육과정’
  서울 한서고등학교(교장 남상일)는 매주 월·화·목·금 2교시와 5교시에 학생들이 각자 선택한 수업을 찾아 듣는 선택형 교육과정을 운영 중이다. 한서고의 2학년은 모두 7개 학급으로 사회·과학탐구영역 6개의 선택과목과 교육학, 철학, 정보기술 과목을 개설하고 있어 학생들은 자신의 흥미와 적성을 고려해 희망하는 과목을 선택해서 수업을 들을 수 있다.  


  선택형 교육과정에 대해 학생들의 생각은 어떨까. 함미정(2학년) 학생은 “스스로 선택한 과목을 공부하게 되어 흥미가 생기고 더 열심히 공부해야겠다는 책임감도 생겼다.”며 “친구들도 자신이 원하는 과목을 선택하면서 수업분위기도 훨씬 좋아졌다.”고 말했다.


  “지구과학대신 경제과목을 수강하고 있다.”는 고영석(2학년) 학생은 “경제 분야에 관심이 많아 (경제과목을) 선택했다. 좋아하고 잘하는 과목을 스스로 선택해서 들음으로써 수업에 더욱 집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수업에 참관했던 김상곤 부총리는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자신의 의견을 발표하고 활발히 수업에 참여하는 생동감 넘치는 교실을 보며, 그동안 꿈꿔왔던 공교육의 혁신이 이제 더 이상 목표가 아니라 우리 곁에서 일어나고 있는 현실임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고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2. 서울 한서고 2학년생들이 선택형 교육과정의 하나로 한국지리 수업을 하고 있다.

 

 

 

’22년 고교학점제 도입 목표로 단계적 추진
  이날 김상곤 부총리는 한서고를 방문한 자리에서 문재인 정부의 교육 분야 핵심 국정과제인 고교학점제의 추진 방향에 대해 밝혔다. 


  고교학점제는 학생이 진로와 적성에 따라 자신이 원하는 다양한 과목을 선택하여 이수하고, 누적된 학점이 일정한 기준에 도달할 경우, 졸업을 인정하는 제도이다. 고교학점제는 고교체제 개편(고입) 및 대입제도 개선과의 연결고리이자 고교 교육과정 운영 전반의 변화를 촉발하는 기제로서 단위를 학점으로 전환하는 차원을 뛰어 넘는 의미를 담고 있다.


  김 부총리는 “고교학점제는 △학생의 진로·적성에 맞는 과목 선택 및 유연한 학사 운영 △교사의 자율성과 전문성이 발휘되는 수업과 평가 △엄격한 학습의 질 관리 등을 특징으로 하여 고교 교육과정 운영 전반을 개선하고 고교 교육의 혁신을 지원하기에 가장 적합한 학사제도”라고 소개했다.


  교육부는 입시·경쟁 중심의 교육에서 벗어나 학생들의 진로 설계와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22년 고교학점제 도입을 목표로 단계적으로 준비해나갈 계획이다.


  먼저, ’18년부터 3년간 학생 수요와 지역 특성을 반영한 다양한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연구학교를 운영한다. 연구학교를 통해 학점제 도입에 필요한 법·제도 지정·개선사항을 발굴하고 제도 확산에 대비하여 교원, 시설 등 인프라 수요를 파악하는 한편, 학교 간 협력 및 지역사회 연계 등을 포함한 우수 모델을 제시한다. 여기에 교육과정 다양화·특성화 경험이 축적된 학교를 선도학교로 지정하여 현장의 자발적인 참여 의지에 기반한 특색 있는 운영 모델을 확산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또한 고교학점제 도입에 대비하여 단계적으로 제도를 개선해 나간다. 학생의 실질적인 선택권을 보장하고, 학사 운영을 보다 유연화할 수 있도록 교육과정 개정 방향을 연구·검토하는 한편, 학생들이 평가의 유·불리에서 벗어나 정말로 원하는 과목을 선택할 수 있도록 현행 학생평가제도를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그밖에도 고교학점제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시설 확보, 교원 수급 개선방향 등을 포함한 장단기 제도 개선방안을 마련한다. 

 

3.김상곤 부총리와 서울 한서고 학생, 교사, 학부모, 서울시교육청 담당자 등이 고교학점제에 대해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오는 8월 종합적인 교육 로드맵 제시
  한편, 이날 김상곤 부총리는 한서고 교직원, 학생, 학부모, 서울시교육청 관계자 등과 간담회를 갖고 선택형 교육과정을 운영하는데 따른 노하우를 비롯하여 현장의 어려움에 대해 경청하였다.


  “청소년의 발달단계를 고려한 다양한 교육과정을 만들려고 노력했다.”는 김상래 교무부장은 “선생님들과 협의를 통해 1학년은 공통과목을, 2학년은 교과영역 내에서 선택과목을, 3학년은 전면 개방형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학급 편성 시 학생들의 과목선택권을 존중하면서 남녀비율, 고른 성적분포, 학생·교사 간의 정서적인 관계 등을 고려하여 한서고만의 특색 있는 학급편성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김현경 학부모는 “학생 수에 따라 학급이 줄어들거나 교사수급이 안 될 경우 아이들이 듣고 싶은 과목을 듣지 못할 우려”를 제기했다.


  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며 지금의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었다는 남상일 교장은 “선택형 교육과정을 운영하면서 자신의 진로와 무관한 선택을 하는 경우, 학습 부담이 적은 과목을 선택하는 경우 등이 있는데, 이는 선생님들이 학생들의 진로목표에 맞춰 잘 이끌어줘야 한다. 때문에 전 교사의 교육과정 전문화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남 교장은 “선택형 교육과정을 운영하다보니 수업결강이 생긴다. 교육부의 온라인 공동교육과정 시스템이 보완재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교육부는 오는 8월 내신성취평가제, 대입제도 개선 등을 종합적으로 연계·검토한 새 정부의 교육개혁 방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김상곤 부총리는 “ ’20년까지 고교학점제 도입을 위한 종합 추진계획을 수립하고, 그 과정에서 현장의 의견을 수렴하고자 한다.”며 “우리 교육이 경쟁에서 승리한 소수만의 성장이 아닌 모든 아이들의 성장과 행복을 위한 교육이 될 수 있도록 고교 교육의 혁신을 이끄는 고교학점제의 성공적인 도입을 위해 함께 힘을 모아줄 것”을 당부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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