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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장학재단

“능력과 의지만 키우세요. 국가장학사업이 도와드립니다”

  한국장학재단(이사장 곽병선)은 국가가 위탁한 재원을 비롯해 재단이 직접 채권을 발행하여 조달한 재원과 기업 및 독지가로부터 기부 받은 재원을 운영함으로써 대학생들의 등록금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지난 2009년 설립된 준정부기관이다.


프라이드 오브 코리아 해단식


  지금까지 다양한 국가장학사업을 통해 약 320만 명의 학생들에게 약 5조원의 장학금을 지급해 왔다. 또 학자금 대출사업을 통해 약 570만 명의 학생들에게 19조원 이상의 학자금을 지원했다. 특히 재단 출범 전 학자금 대출이자가 최고 7.8%에 달했으나, 현재 2.9% 수준까지 낮추어 학생들의 부담을 대폭 덜었다.
  올해부터는 저소득층에 대한 지원을 더욱 강화했다. 2014년 소득연계 맞춤형 국가장학금 지원방안에 따라 경제적 형편이 어려운 중하위 저소득층 학생을 더욱 두텁게 지원한다. 또한 다자녀 가구의 등록금 부담 경감을 위해 셋째아이 이상 신입생에 대하여 국가 책임지원을 시작했다. 
  이와 함께 대학의 등록금 동결·인하, 장학금 확충 등 대학의 자체노력이 올해도 계속될 수 있도록, 이와 연계된 국가장학금Ⅱ 유형의 자체노력 인정 비율을 대폭 상향했다. 지방의 우수인재가 지방대학으로 진학하는 것을 장려하기 위해 1,000억 원 규모의 지방인재장학금도 신설했다. 이로써 국가장학금, 근로장학금 등 정부재원장학금(3.7조원)과 대학의 교내외 장학금(약 2.4조원)으로 올해 학생들의 등록금 부담은 45%까지 경감될 것으로 재단 측은 내다보고 있다. 이런 추이라면 ’15년까지 소득연계 맞춤형 반값등록금을 실현하여 학생들의 등록금 부담을 절반수준까지 경감시킬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곽병선 이사장은 “능력과 의지만 있으면 누구라도 유능한 인재가 될 수 있는 나라, 개천에서도 용이 날 수 있는 나라의 기반인 국가장학사업을 사명으로 부여받은 데 대해 크나큰 보람과 함께 무한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임직원 모두는 국민과 모든 고객에게 신뢰받고 만족을 드릴 수 있는 초일류 국가장학재단이 되는 것으로 보답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나눔과 봉사로 우리사회 선순환 구조 만들겠다”

  “한국장학재단의 장학금 운용 규모에 비춰보면 이제 우리도 선진 복지국가 반열에 올라섰다.” 곽병선(71) 이사장은 한국장학재단이 성장해 온 자취를 되짚으며 강한 자긍심을 나타냈다. 국가의 재원을 비롯해 기업과 개인으로부터 기부 받은 재원을 운용하는 책임기관으로서 나눔과 봉사의 허브역할을 맡아야 한다는 분명한 비전도 제시했다. 
  곽 이사장이 지난해 5월 부임한 이후 한국장학재단의 조직을 ‘나눔경영이사와 학자금사업이사’ 부문으로 개편한 것도 이 같은 의지에 따른 것이다. 나눔과 봉사의 경영철학은 멘토링 사업(나눔지기 사업)을 강화하는 것으로 구체화되고 있다.
  한국장학재단이 운영하는 대학생 지식멘토링은 국가장학금 수혜를 받거나 멘토링을 받은 경험이 있는 대학생들이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나눔을 실천하는 것이다. 대학생에게는 지식을 기반으로 한 봉사에 참여할 기회를 준다는 측면에서, 중·고생들에게는 우수한 대학생으로부터 비용 부담 없이 학습지도 등을 받을 수 있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 학생들의 호응도 좋아 2010년 6월 985명에 불과했던 멘토가 현재는 6,000명으로 늘어난 상태다. 4년간 누적 멘토 인원도 1만5,165명에 육박한다. 도움을 받은 사람이 다시 도움을 주는 선순환의 구조가 만들어지고 있는 것이다.

 

나눔과 봉사의 허브역할로 우뚝
  곽 이사장은 “21세기 인재를 육성하는 최고의 전략으로서 멘토링에 대한 기대가 크다. 대학생이 내일의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은 물론, 이들이 미래 인재를 육성하는 나눔의 길에 함께 동참한다는 것이 더욱 의미있다.”고 말한다.
  한국장학재단은 나눔봉사 허브기관으로서 솔선수범하기 위해 임직원들이 모금한 기부금으로 소액채무 때문에 신용유의자가 된 이들을 구제하기도 했다. 임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조성한 기부금 약 3,800만원으로 198명의 신용유의자들을 지원한 것이다.
  이밖에도 1사1촌 결연식을 통해 농촌일손돕기와 농산물직거래 등 교류활동을 펼쳐나가고 있으며, 용산 서계구의 만리시장과도 1기관 1시장 결연식을 갖고 매주 목요일을 ‘전통시장 가는 날’로 정해 부서별 1기관 1시장 잇기 및 물품 우선구매 등을 실천해 나가고 있다.
  곽병선 이사장은 ‘인간경영, 초효율경영, 윤리경영, 감동경영’을 강조한다. 특히 세계최고의 인재육성 학자금 지원기관을 지향하는 한국장학재단답게 그 역할과 책임에 걸맞은 수준 높은 윤리경영 기반을 마련해나가고 있다. 행동강령과 각종 윤리지침을 정비하고 옴부즈만 제도도입 등 윤리경영 제도와 시스템들을 지속적으로 구축하는 한편, 전 직원이 청렴계약서를 작성하는 등 청렴문화를 조성해 나가고 있다. 궁극적으로 대학생, 나아가 국민 모두에게 감동을 주는 기관으로 발돋움하겠다는 각오다.

 

아이들에게 자유로운 영혼을 키워주자
  한국장학재단은 그동안 대학생들이 도움이 필요한 순간에 더 빨리 더 쉽게 다가서기 위해 노력해 왔다. 하지만 곽병선 이사장은 편리성 이면에 있을 부작용에 대해서도 간과하지 않는다.
  “온라인에서 클릭 몇 번으로 대출금이 손쉽게 지원되는 시스템은 문제가 있습니다. 경제활동을 본격화하지 않은 대학생들이 자칫 채무와 대출을 가볍게 여길 가능성이 있어요. 직접 만나 상담하고 일정한 절차를 수행하면서 학자금 대출을 좀 더 신중하게 접근하도록 유도할 필요가 있습니다.”
  곽 이사장은 한국장학재단의 지회나 분소 등을 전국에 설치하는 방안이 중장기 과제라고 말한다. 학자금 대출 행위도 ‘교육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곽병선 이사장이 모든 일을 교육적인 시각에서 바라보는 것은 그의 삶 자체가 대한민국의 교육발전과 궤를 같이하기 때문이다. 곽 이사장은 1962년 내서초등학교 교사로 부임한 이래 50년간 교육현장부터 연구원, 대학 총장까지 두루 섭렵하며 오직 ‘교육’을 화두로 삼아온 인물이다. 박근혜 대통령의 제18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교육과학위원회 간사직을 맡으며 ‘꿈과 끼를 키우는 행복교육’의 밑그림을 그린 주인공이기도 하다. 그가 주도해 설계한 2017년 고교 전면 무상교육, 소득연계 맞춤형 반값등록금 지원, 선행학습 억제를 통한 사교육비 경감, 대학입시 간소화, 진로 탐색 기회 제공을 위한 중학교 자유학기제 도입, 초등학교 온종일 돌봄교실 등은 현재 차근차근 현실 속에 뿌리를 내리는 중이다.

  “만약 대통령인수위에 들어가지 못했다면 교육학자로서 평생 ‘주장’만 하다 그쳤을 지도 모릅니다. 교육적 소신을 실현할 수 있는 기회가 온 것이 기쁩니다. 시험 위주의 교육은 진짜 교육이 아닙니다. 시험 정답을 찾는 것은 기존의 지식을 암기하는 것에 불과합니다. 이런 교육으로는 창조역량을 기를 수 없어요. 자신의 생각을 토대로 토론하고 새로운 질문을 만들어내며 현장을 찾아 관찰하고 이웃에게 봉사하면서 체험을 통해 얻는 것이 진짜 실력입니다. 수학·과학점수는 높지만 수학·과학은 싫어하는 교육으로는 희망이 없습니다. 아이들에게 자유로운 영혼을 길러줄 수 있어야 합니다.”
  곽병선 이사장은 정부 자문위원으로 활동할 때마다 이와 같은 철학을 굽히지 않았다. 전두환·김영삼·노무현 정부에서 교육개혁위원회 전문위원, 교육인적자원정책위원회 위원 등으로 활동하면서 시험 없이 내신으로만 대학에 진학하는 방안을 줄곧 주장하기도 했다. 그 소신이 대학입시 간소화 방안으로 일단 선보이게 된 셈이다. 
  그를 일컬어 ‘적이 없는 사람’이라고 평할 정도로 곽 이사장은 스펙트럼이 넓고 온유하다. 하지만 1980년대부터 교과서 자유발행제를 주장할 정도로 교육자적 소신을 펴는 데는 타협이 없다.
  곽병선 이사장의 호는 여의(如意). 말 그대로 한결같다. 그는 교육에 왕도는 없다고 말한다. 여일(如一)하게 기본에 충실한 것만이 교육이라고 믿는다. 꿈과 끼를 키워주는 교육, 자유학기제는 교육의 본질을 찾아가는 출발점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선하고 올바른 것은 반드시 실현된다.’ 반세기 동안 교육에 투신해 온 교육자의 변함없는 일성(一聲)이다.


글│황자경 본지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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