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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수업’ 학교생활이 즐겁다

경북사대부설중학교

글│이순이 본지 기자

 

교육활동 중심에 ‘행복’이란 덕목을 두고 학생들이 즐겁고 의미 있게 성장하도록 지원하는 경북사대부중. 학교는 지금 이 순간, 일상 속에서 행복을 느껴본 아이들이 미래에도 행복을 느낄 수 있다고 믿기 때문에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학교에서, ‘행복수업’을 통해 교육의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지난해 경북사대부중(교장 한원경)은 ‘행복 다·채·꽃 교육과정’을 운영하여, 교육부가 공모한 전국 100대 교육과정 우수학교에 이름을 올렸다.

 


  또 인성교육 모델 학교로도 꼽혀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서울대 행복연구센터가 행복수업을 도입한 학교를 대상으로 한 평가에서도 전국 최우수학교로 선정되는 영광을 얻었다. ‘행복’ 역량을 강화한 교육과정은 그 특수성을 인정받아 지난해 교육부로부터 교육과정 특화형 모델학교로 지정받아, 오는 3월이면 2년차에 접어든다. 무엇이, 어떤 힘이 고요하고 잔잔했던 사대부중에 바람을 일으킨 것일까. 

 

1. 학교의 본질인 수업의 변화를 통해 행복한 학교, ‘행복수업’을 끌고 있는 한원경 교장

 

수업을 바꿔 학교를 변화시키자
  경북사대부중의 교육활동 중심에는 ‘행복덕목’이 자리 잡고 있다. 목표세우기, 관점 바꾸기, 감사하기 등의 행복덕목을 주제로 교육과정을 운영함으로써 학생들이 즐겁고 의미 있는 성장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사대부중이 ‘행복’을 가르치기 시작한 것은 3년 전이다. 2012년에 부임한 한원경 교장이 서울대 행복연구센터와 함께 대한민국 행복수업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행복덕목’을 교실 속으로 이끌었다. 한원경 교장은 말한다.

 


  “많은 분들이 미래의 행복을 위해서 교육해야 한다고 말하지만 저는 생각이 조금 다릅니다. 지금 일상 속에서 행복을 느끼지 못하는 아이들은 미래에도 행복을 느끼기 어렵습니다. 아이들의 행복은 가장 오랜 시간을 보내는 학교에서, 교실수업에서 이뤄져야 합니다. 학교의 본질인 수업이 변하지 않으면 학교의 변화도, 학생의 변화를 일궈낼 수 없습니다.”

 

2. ‘행복수업’을 통해 소소한 것에 감사하는 마음을 갖기 시작했다는 아이들. 행복교과서를 들고 활짝 웃고 있다.

 

3. 행복교과서와 행복플래너


  사대부중에서 추진하는 ‘행복수업’은 크게 두 가지 방향에서 이뤄진다. 하나는 행복연구센터에서 제공하는 『행복교과서』를 활용하여 수업한다. 또 다른 하나는 전 교과목을 행복덕목으로 교육과정을 재구성한 후, 교실 속에서 단 한명도 소외되는 학생이 없도록 모두가 참여하는 ‘배움의 공동체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교실의 책상도 ‘ㄷ’자로 배치하여 소통과 협력 중심의 수업환경을 강화하고 있다. 수업시간에 교사는 수시로 학생들의 의견을 묻는 등 최대한 수업에 참여를 유도한다. 학생들은 모둠을 지어 토의·토론하고, 서로의 공부를 돕고 있다.

 


  이예지(2학년) 학생은 “수업시간에 졸거나 자는 아이들이 한명도 없어요. 선생님의 질문에 머리를 맞대고 이야기를 하다보면, 간혹 산으로 가기도 하지만, 수업시간이 재미있다.”고 말한다. 행복수업에 대해 한 학생은 “행복을 배우면서 소소한 것에 감사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스스로 변화하고자’ 노력하는 교사들
  학생들의 설명처럼, 작은 일에도 감사함을 느끼고, 즐거운 수업을 만들기까지 경북사대부중은 그동안 어떤 길을 걸어왔을까.
한원경 교장은 “국립학교로서 중등교육의 연구실험이라는 중요한 과제를 안고 있다고 생각한다. 현실이 힘들다고, 어렵다고 탓하기보다는 어려움 속에서도 해보자고 선생님들을 많이 독려했다.”고 말한다. 학교의 힘은 곧 교사의 힘이며, 학교를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교사의 노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기 때문이다. 교사선발권을 갖고 있는 경북사대부중은 우수한 교원을 확보하고 있었지만, 이미 견고한 자신만의 교수학습법을 갖춘 우수교원들로서는 변화하기가 쉽지 않았다.

 

4. 매주 목요일은 ‘수업 아카데미의 날’로 정해 정기적으로 공개수업과 협의회를 갖고 있다.


  서혜경 교사는 “선생님들이 변화에 대한 욕구는 있었지만 바꾼다는 것이 쉽지 않았다. 혼자서 하기는 어렵지만 준비하는 과정을 함께하다보니 방향이 옳았다는 확신이 들었다. 선생님들이 이런 확신을 가지면서 함께 수업의 변화를 이뤄내려고 노력했다 .”고 설명했다. 학교는 첫해인 2012년에는 행복교과서 수업과 함께 연수에 치중했다. 이듬해에는 수업지원부와 행복교육부를 신설하여 배움 중심의 협력 수업에 박차를 가했으며, 지난해부터는 행복 덕목별 프로젝트 수업을 도입하여 학생들의 참여형 수업으로 ‘행복수업’이라는 꽃을 피우고 있다. 

 


  그동안 선생님들은 수업전문가, 교육과정 전문가로 거듭나기 위해 고군분투의 시간을 보냈다. 배움의 공동체 수업을 배우기 위해 일본에 있는 학교를 탐방하는 일에서부터, 행복 덕목별로 교육과정을 재구성하기 위해 2박3일 일정으로 ‘교실수업 개선 수업관찰·분석·비평 직무연수’도 열었다. 물론, 전교원이 참석하여 다음 학년도 교육과정을 짜는 일에 함께했다. 그밖에도 전교원이 참여하여 학생 배움 중심의 교실수업 연수, 학생 참여형 협력수업 연수, 거꾸로 교실 직무연수, 교육과정 재구성 사례 및 전환기 교육 등에 참여하여 개인의 역량개발에 주력하였다. 여기에 행복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행복연구센터에서 전교원이 행복수업 기초·심화연수도 마쳤다.

 


  경북사대부중의 행복 덕목별 교육과정은 이렇게 탄생했다. 여느 학교에서 2~3과목을 융합, 통합한 교육과정과는 큰 차이를 보인다.

 


  행복 덕목별 프로젝트 수업은 자유학기제 수업에도 활기를 심어주고 있다. 지난해에는 1학년을 대상으로 대단원의 ‘목표세우기’를 주제로 교과융합 프로젝트를 진행하였다. 국어시간에는 직업 체험장에서 질문할 인터뷰 질문지를 만들고, 도덕시간에는 인터뷰에 필요한 면담 예절에 대해서 지도하며, 영어시간에는 직업 사전 만들기 등을 진행하였다. 직업체험을 다녀온 후에는 ‘나의 꿈 발표대회’를 열고 판넬, 포스터 등의 결과물을 제작했다. 그밖에도 체험보고서를 비롯해 직업 체험장에 감사의 편지를 보내는 활동을 프로젝트로 진행하였다.

 

 

교사들의 고군분투는 현재 진행형
  교육과정을 재구성하고, 배움 중심의 공동체 수업으로 변화를 시도하는 과정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이런 수업방식을 현장에 정착시키는 일. 때문에 일과 중에 협의회 시간을 확보하는 일이 관건이었다. 경북사대부중은 매주 목요일 오후에는 ‘수업 아카데미의 날’로 정해 정기적으로 ‘공개수업’과 ‘협의회’를 갖고 있다. 이날은 평소보다 일찍 수업을 시작해 오전에 5교시를 마치고, 점심 식사 후에는 공개수업에 참여하는 학생들을 제외하고 모두 하교한다. 매주 목요일 오후는 오롯이 교사들이 모여 수업을 연구하는 날이다. 여느 학교에서 실시하는 공개수업과도 다르다. 교사가 어떻게 가르치는지 보는 게 아니라 어떤 시점에서 학생들이 배우고 익히는지 관찰하고 협의회를 통해서 그 정보를 공유한다.

 


  김명희 교무부장은 “수업시간에 소외되는 아이들을 보면서 교사들이 수업을 바꿔야한다고 생각은 했지만 선뜻 바꾸기 어려웠다. 하지만 교사들이 마음을 모으고, 관리자의 마인드가 큰 영향을 주면서 달라졌다. 2~3년째 배움 중심의 공동체 수업을 하다 보니, 요즘은 오히려 강의식 수업이 어렵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이렇게 ‘수업 아카데미의 날’에 이뤄지는 연수는 연간 80여 시간, 방학 때 이뤄지는 연수를 포함하면 연간 100시간 이상을 교사들은 교실수업 개선과 학생지도를 위한 연수에 할애하고 있다.

 


  행복수업과 배움 중심의 공동체 수업으로 무엇보다도 행복한 것은 학생과 학부모다. 92.4%의 학생과 97.6%의 학부모가 수업에 만족을 나타낼 만큼 반응이 좋다. 입소문이 나면서 이웃에서 전학 오는 학생들도 크게 늘었다. 최근 3년간 학생 수가 100여 명 증가했다.

 


  한원경 교장은 “우리학교가 국립이기 때문에 다른 학교에 비해서 도입~정착과정이 단축된 부분이 있다. 하지만 다른 학교도 관리자가 마음을 먹고 제도적으로 시스템을 만든다면 충분히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경북사대부중 교사들의 수업전문가, 교육과정 전문가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그래서 ‘행복수업’은 학생에게도, 학부모에게도, 교사에게도 ‘행복한 수업’이다.

 

[수업 아카데미의 날] 운영은 이렇게…

  경북사대부중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교실수업을 개선하는 것. 이를 위해 학교는 매주 목요일을 ‘수업 아카데미의 날’로 정해 운영 중이다. 가장 먼저 추진한 일은, 일과 중 협의회 시간을 확보하는 일이었다.

첫째, 일과 중 협의회 시간 확보하기(목요일 시간표)

둘째, 수업 아카데미의 날 운영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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