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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Math의 시조새 - 홍창섭 경희여자고등학교 교사 “수학도 게임처럼 해보자”

글 _ 편집실


  수학학습 플랫폼 EBSMath 개발을 시작으로 ‘이지통계’, ‘알지오매스’ 등 현재까지 100여 개 이상의 수학교육 

콘텐츠 개발에 참여해 온 경희여고 홍창섭 교사. 2009년부터 3차례에 걸친 교육과정 개정에서는 중·고등학교용 

수학 교과서 집필진으로 참여해 왔다. 

그동안 ‘쉽고 재밌는 수학’ 연구에 매진해온 그를 봄 향기 피어오르는 교정에서 만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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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육용 콘텐츠 개발은 물론 누구보다 현장을 잘 아는 수학 및 정보교육 전문가’. 경희여자고등학교 홍창섭 교사에게 자주 붙여지는 수식어다. 2012년 출범한 수학학습 누리집 이비에스메스(EBSMath) 개발은 물론 ‘이지통계’, ‘이지그래프’ 등 100여 개가 넘는 수학교육 콘텐츠 개발에도 참여했다. 또 아이들이 생각하는 힘을 키우고, 재미있는 수학을 목표로 한 초·중·고교 수학실험 탐구용 교육프로그램 ‘알지오매스(AlgeoMath)’의 기획자문위원으로도 참가했다. 


  이어 지난해 2월 개최됐던 ‘수학·과학교육과정 개정에 대한 정책포럼’ 발제, ‘제2차 수학교육종합계획’ 실무위원, ‘제3차 과학, 수학, 정보 및 융합교육종합계획’ 연구위원 등 수학 및 과학교육정책 수립과 관련한 다양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교사로서 학교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가 교육정책 수립에 반영될 수 있기를 바라면서 꾸준히 잇고 있는 활동들이다. 


  경희여고는 지난해 ‘인공지능교육 선도학교’와 ‘AI 데이터 리터러시 모델학교’로 선정됐다. 홍 교사가 이끄는 이 ‘AI스쿨 프로젝트’로 경희여고는 지난해 전국 최초로 AI영재학급 승인까지 받았다. 이 프로그램에는 현재 20명의 AI영재가 선발되어 미래 과학자의 꿈을 키워가는 중이다.



홍창섭 교사는 수학학습 플랫폼 개발을 시작으로 ‘이지통계’,  ‘알지오매스’ 등 100여 개의 수학교육 콘텐츠를 개발했다. 홍창섭 교사는 수학학습 플랫폼 개발을 시작으로 ‘이지통계’, ‘알지오매스’ 등 100여 개의 수학교육 콘텐츠를 개발했다.



게임처럼, 즐기면서 하는 수학 공부

  “학교 수학교육에 변화가 필요한 시점에 EBSMath의 기획과 개발에 참여하게 되었어요. 이 프로젝트의 최우선 목표는 수학에 대한 학생들의 흥미 유도였죠. 수업 차시마다 학생들이 흥미를 느낄 만한 영상을 활용, 이야기를 풀어나갈 수 있도록 하고 있죠. 실제 수업현장에서 선생님들이 이 5분짜리 영상을 활용하고, 또 다양하게 응용하면서 중학교 수학 수업의 패러다임이 조금씩 바뀌기 시작했죠. 2012년 8월의 첫 기획 회의 때부터 참석해 온 터라 그곳 구성원들은 종종 저를 ‘EBSMath의 시조새’라는 닉네임으로 부르곤 합니다(웃음).”


  홍 교사의 교직 생활 첫 부임지는 경희여중이었다. 이후 경희고를 거쳐 6년 전, 이곳 경희여고로 옮겨왔다. 첫 부임지에서 8년 동안 중학교 수학을 가르치면서 모색하던 수학 수업의 변화의 모멘텀을 EBSMath 개발 참여로 녹여낼 수 있었다. EBSMath 구축 이후 가장 큰 변화로는 아이들의 수학 시간이 재밌어졌다는 것이다. 


“아이들이 일상에서 게임을 하듯이, 수학 공부도 게임처럼 즐기면서 하자는 취지였어요. 예를 들면, 2차 함수 그래프를 게임을 통해 끝까지 수행하다 보면, 결국 그 개념을 이해할 수 있게 되는 원리입니다. 게임의 각 구성요소에는 단계마다 ‘칭찬’을 배치해 놓은 것도 특징입니다. 게임을 지속하는 동안의 칭찬 릴레이로 사용자가 자신감과 기대감을 한껏 끌어올릴 수 있도록 한 장치이지요.”


  대개는 수학 수업이 잘하는 아이 위주로 전개되다 보면, 그렇지 못한 아이는 더욱 자신감을 잃게 된다. 그러한 아이에게도 흥미를 느낄만한 게임 영상 등을 적용해 수업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하자는 게 중요한 설계 목표였다는 홍 교사의 설명이다. 



쉽고 간편해진 통계 수업, ‘이지통계’

  그동안의 콘텐츠 개발 중 홍 교사가 가장 공을 들인 부문은 바로 ‘이지통계’다. 기획 및 개발에만 3년이 소요된 프로젝트였다. 현재 10종의 중학교 교과서 중 9종에서 이 ‘이지통계’ 툴이 적용되어 있다. ‘이지통계’의 가장 큰 장점은 누구나 활용하기 ‘쉽고 간편하다’는 것. 


“통계는 교과서 자체로도 학생들로서는 어렵다는 인식이 강하잖아요. 복잡하고 어려운 툴 대신, 학교 수업에서 필수적인 요소만으로 설계된 ‘이지통계’는 어떤 실험에서도 간편하게 결과물을 도출해낼 수 있게 했어요. 이번 2022 개정 교육과정에서는 이전보다 업그레이드된 버전으로 공개할 예정입니다.”


  홍 교사가 최근 들어 선호하는 수업방식 역시 이러한 도구들을 기반으로 하는 ‘프로젝트 통계 수업’이다. 이 프로젝트 수업의 필수요건은 학생들 스스로 탐구주제를 정하는 것. 주제와 관련한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문제점을 발견하고, 그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도 스스로 찾아내야 한다. 실제로 경희여고 학생들은 학교 앞 분식점 메뉴의 나트륨 함량을 조사·분석하고, 의대와 약대 진로를 희망하는 학생은 의약품 복용과 관련된 학생들의 인식 조사 및 개선 캠페인으로 프로젝트 수업에 참여하곤 한다. 


  이처럼 홍 교사의 프로젝트 통계 수업은 학생들의 실생활에서 유용한 자료를 기반으로 운영된다. 때로는 타 교과와 연계하는 교과융합형 프로젝트로도 수업이 진행된다. 인공지능 프로젝트 수업, 특히 AI영재학급 강의에는 경희의료원의 인공지능전문가인 영상의학과 김혁기 연구원과 공동으로 운영되는 식이다.


경희여고 AI영재학급 수료식 모습. 사진 맨 오른쪽이 홍창섭 교사경희여고 AI영재학급 수료식 모습. 사진 맨 오른쪽이 홍창섭 교사



funmath, 그리고 교과서 집필에 쏟는 열정

  여러 콘텐츠 개발 중에서도 홍 교사가 가장 의미를 두면서 열심히 하고자 하는 분야는 바로 교과서 집필. 이때만큼은 수학 교육자로서의 모든 역량을 쏟아붓는 기간이라고도 했다. 홍 교사의 표현대로라면, 말 그대로 ‘올인해야’ 하는 순간이다. 지금까지 2009 개정 교육과정, 2015 개정 교육과정의 중학교 수학 교과서, 그리고 고교 선택과목인 <실용통계>, <인공지능 수학>, <경제수학> 집필에 참여한 바 있다. 


  2022 개정 교육과정의 중·고등학교 수학 교과서 집필에도 참여한다는 그는 “이전까지는 중학교와 고등학교 교과서별로 내용 면에서 분절된 측면도 없지 않았다.”라면서 “이번 교육과정에는 양 학교급별 콘텐츠의 연결성에 대해서도 좀 더 검토해 볼 계획”이라는 뜻도 들려줬다. 또 EBS와 함께 작업한 수학문제집 발간도 현재까지 100여 권이 넘는단다. 


“가끔 지인들로부터 대체 ‘잠은 언제 자느냐?’는 질문을 받기도 해요. 저는 건강한 일과와 업무의 효율성을 위해 늘 충분한 수면을 유지하자는 게 원칙이에요. 대신에 시간을 잘 쪼개서 활용하려고 노력합니다. 지하철로 이동하는 출퇴근 시간이 저로서는 수업 준비하기에 제격이에요. 지하철 이동시간이 사색하기에 좋고, 필요한 자료를 검토하고, 아이디어를 구상하기에도 그만이죠. 요즘엔 저와 같은 경로로 등하교하는 학생들이 저를 따라 열심히 공부하는 모습이 목격될 때면, 참 대견하고 기특해요(웃음).”


  다양한 교육콘텐츠 개발 프로젝트에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참여했지만, 그 어떤 것으로도 방해받아선 안 되는 영역이 바로 학생들과 만나는 수업시간이라고 말하는 홍 교사. 수학교사로서 쉽고, 재미있는 수업 운영은 늘 우선순위에 두고 있다는 설명도 함께 덧붙였다. 18년 전, 교직에 첫발을 내디디며 만들었다는 그의 이메일 계정, ‘funmath(재미있는 수학)’에도 그러한 초심이 그대로 담겨있다.


  올해 후반기에는 메타버스를 활용한 EBS 교육 플랫폼이 추가로 공개될 예정이다. 초·중등학생들의 학습 콘텐츠 및 공공교육 서비스를 위한 가상의 학습공간 ‘메타캠퍼스’다. 홍창섭 교사는 EBSMath 누리집에 이어, 현재 이 프로젝트에도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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