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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건강문제 친환경교실에서 답을 찾다 - 황교선 경기 송호고등학교 교장

글 _ 김혜진 객원기자


  30여 년의 교직 생활 동안 체육 교사로서 학교체육의 변화와 학생건강문제에 골몰해온 경기도 안산 송호고등학교 황교선 교장. 2년 전, 이 학교에 교장으로 부임하면서는 친환경교실 프로젝트로 또 다른 영역의 학생건강문제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2022년 새 학기부터는 ‘기후환경위기 대응을 위한 미래교육과정’을 새로 설계, 전 교과마다 수업 적용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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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이미지친환경교실은 미세먼지 제거는 물론 학생들의 인성교육과 정서, 심리적 안정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 기사 이미지



  ‘현재와 동일한 수준의 온실가스를 지속적으로 배출한다면, 2100년 지구 온도는 4℃ 상승하고, 남극대륙의 절반 이상이 사라질 것이다.’ 최근 기초과학연구원과 미국 국립대기연구센터가 공동연구로 예측한 80년 후의 지구 모습은 위기, 곧 재앙 그 자체다. 이러한 현실을 반영하듯 지난해 11월 열린 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서는 지구 온도 1.5℃ 이내 상승 억제를 위한 ‘범세계적 기후행동 강화’를 촉구하고 있다. 취재팀이 경기도 안산에 있는 송호고등학교를 찾은 날은 바로 이번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의 결과물인 ‘글래스고 기후협약(Glasgow Climate Pact)’이 채택된 날이었다. 송호고는 코로나19 장기화라는 악재 속에서도 ‘친환경교실 프로젝트’를 운영하면서 학생들에게 기후위기에 대한 ‘기후행동’ 교육을 집중해 오고 있다. 2022년 새 학기부터는 특히 교과별 ‘기후환경위기 대응을 위한 미래교육과정’을 새로 설계, 전 학년을 대상으로 수업에 적용해 나갈 계획이다. 



지역사회 교육공동체와 함께하는 친환경교실

  “아이들이 교실에서 직접 공기정화 식물을 키우면서 교실숲, 친환경교실을 운영하기 시작한 건 2년 전 봄부터입니다. 코로나19로 닫혔던 교문을 다시 열면서 아이들에게 교실을 치유의 공간으로 돌려주자는 취지에서 시작했죠. 처음엔 1학년 4개 교실에서 출발했지만, 곧 1학년 전체로, 이어 2학기부터는 2학년까지 모두 28개 학급이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죠.”


  이날 인터뷰를 마치고 황교선 교장은 취재팀을 직접 교실로 안내하며 아이들이 키우는 식물들의 현황에 대해 일일이 들려줬다. 황 교장은 “2년 전, 교장에 부임하면서 아이들과 식물에 대해, 그리고 기후위기에 대해 의견을 나누기 위해 요즘엔 <식물의 힘>, <기후재앙을 피하는 법> 등 기후변화와 관련된 책을 탐독하면서 열심히 공부하는 중”이라고도 했다.


  송호고의 ‘친환경교실 프로젝트’는 초록우산어린이재단 경기아동옹호센터, 인천대 환경융합기술연구원, 사단법인 자연의벗연구소, 안산시와 업무협약을 맺고 진행된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에서는 전체적인 교실환경 구축을 지원하고, 인천대 팀은 교실에 설치된 측정장치를 통해 공기질 연구와 분석을 맡았다. 자연의벗연구소에서는 학생 환경교육과 기후환경 대응 워크숍 등을 각각 진행한다. 안산시는 또 이 프로젝트가 2학년생까지 확대될 수 있도록 지원했다.


  송호고의 친환경교실은 미세먼지 제거는 물론 학생들의 인성교육과 정서, 심리적 안정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는 게 황 교장의 전언이다. ‘학교보건법’에서 명시한 실내 공기질 이산화탄소 농도 기준은 1,000ppm. 황 교장은 “30명의 학생이 한 시간 동안 창문을 닫고 수업을 진행하면 이산화탄소 농도는 2,000ppm까지 올라간다.”라면서 “교실에 설치된 미세먼지, 초미세먼지, 이산화탄소 등 공기질 측정기의 모니터링을 통해 학생들 스스로 창문을 열고 환기를 시키면서 공기질 관리가 되고 있다.”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황 교장은 “특히 밀집도가 높은 교실에서 아이들의 건강을 위해 이러한 공기질 측정 시스템의 구축과 확대가 더욱 필요한 시점이 되었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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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선 교장은 코로나19로 닫혔던 교문을 다시 열면서 학생들에게  교실을 치유의 공간으로 돌려주고자 2년 전부터 교실숲, 친환경교실을  운영해오고 있다. 황교선 교장은 코로나19로 닫혔던 교문을 다시 열면서 학생들에게 교실을 치유의 공간으로 돌려주고자 2년 전부터 교실숲, 친환경교실을 운영해오고 있다.



교직 30여 년간 골몰했던 ‘학생건강교육’

  “‘기후환경위기 대응을 위한 미래교육과정’은 학생들의 책임 있는 기후행동을 위한 학교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생각에 서두르게 됐죠. 우선 학생들에게 기후환경 변화의 심각성을 이해시키는 동시에 기후환경과 관련한 용어에도 익숙해지도록 하자는 게 첫 번째 목표입니다. 영어 교과에서는 독해시간에 카본(탄소)을 공부하고, 국어 시간에는 기후환경위기를 주제로 토론 수업도 하고요. 모든 교과에서 10% 정도 기후변화에 대한 공통주제를 적용해 수업을 운영해 나갈 계획입니다.”


  송호고에서는 또 지난 학기부터 교실마다 쓰레기 배출 최소화를 위한 생활 속 실천교육을 강조하고 있다. 휴지 사용을 줄이기 위해 대용품으로 학생들이 직접 손수건을 만들어서 갖고 다닌다. 황 교장은 “학교에서 부서별로 다양하게 추진하고 있는 기후환경위기 대응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들이 졸업할 때쯤이면 친환경 감수성이 쑥쑥 향상되고, 기후행동 아이디어가 샘솟는 인재로 거듭날 수 있도록 교육해 나갈 것”이라고 소개했다.


  요즈음 황 교장이 부쩍 관심을 두고 있는 곳은 학교건물 내 유휴공간의 활용이다. 특히 코로나19로 원격수업이 잦아지면서 온라인학습장 등 방송실 스튜디오를 리모델링하여 그 규모를 대폭 확장했다. 이곳에서는 온라인 수업에 필요한 동영상 제작도 하고, 학생들의 열띤 토론 수업이 진행되기도 한다.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와 함께 황 교장이 늘 염두에 두는 분야는 바로 ‘학생건강’ 문제다. 평교사 시절 담당했던 교과 또한 체육이었기에 학생들의 건강문제는 지난 30여 년 교직 생활의 주요과제였던 셈이다. 교장 부임 이후에도 ‘학생건강교육, 함께 고민할 때’, ‘코로나 시대, 학교체육의 방향’ 등의 주제로 지역 언론매체에 꾸준히 칼럼을 기고하고 있다. 황 교장은 “이제는 학생들이 스스로 자신의 체력관리를 할 수 있는 ‘역량강화형 체력관리시스템’이 필요하다.”라고 말한다. 이를테면 학생들이 체력을 스스로 진단할 수 있는 AI 기반 자가체력진단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학생들의 개별 성취기준에 맞춤한 체육수업 및 자율 체력건강관리형 체육교육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송호고는 학생들의 책임 있는 기후행동을 이끌어내기 위해 새 학기부터  ‘기후환경위기 대응을 위한 미래교육과정’을 적용해 나갈 계획이다송호고는 학생들의 책임 있는 기후행동을 이끌어내기 위해 새 학기부터 ‘기후환경위기 대응을 위한 미래교육과정’을 적용해 나갈 계획이다.



학교체육의 변화를 꿈꾸고, 이끌면서

  “체육 교사로서 학교체육의 변화를 모색해 오는 동안 많은 애로사항이 존재해 왔었죠. 학생 수 감소로 학교체육의 형태도 많이 변화했고요. 매년 개최되는 전국체전을 참관해 보면, 팀의 축소로 경기 운영에 차질이 빚어질 정도입니다. 다행히 경기도의 경우 제가 주도적으로 참여한 G-스포츠클럽 프로그램이 자리를 잡으면서 다양한 스포츠동아리 활동으로 연계되고 있어요. 여기서 뛰어난 기량을 가진 학생들이 대회에도 참가하는 등 학교체육이 균형점을 찾아가기 시작한 건 긍정적인 효과라고 할 수 있죠.”


  시대가 변한 만큼 아이들에게 맞는 교육방법을 체육 교과에도 적용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황교선 교장. 이미 1990년대 초·중반부터 학생들의 신체 활동을 컴퓨터를 통해 과학적으로 분석하는 등 IT를 활용한 체육수업을 운영하곤 했다. 현행 고교학점제의 교과교실 수업방식 역시 이미 이때부터 구현한 적이 있었다는 설명이다. 중학교 때까지 선수로 활약했을 만큼 주전공이 축구였던 황 교장은 이웃 학교의 사격 및 핸드볼 종목이 주전공인 동료 교사들과 함께 수업을 공유하곤 했다. 하지만 당시만 해도 학생평가 기준이 명확히 정립되지 않으면서 이 혁신적이었던 수업방식은 계속될 수가 없었단다. 


  “아이들에게 지식의 전달자로서만이 아니라, 삶의 진로로서의 방향을 개척해주는 역할을 교사가 맡아야 한다고 믿고 있습니다. 가정에서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아이의 창의적인 영역을 발견하여 잘하는 것을 더 잘할 수 있도록 이끄는 것이 바로 학교 교육의 역할이고요. 교육에 대한 혁신적인 사고만 갖는다면, 교육의 미래는 희망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황교선 교장은 앞으로도 획일화된 교육과정이 아닌, 지역의 교육공동체와 함께하는 특색 있는 교육과정을 계속해서 연구해 나갈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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