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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 이상의 양질의 일자리 확보 지방 기업 지탱하는 핵심 인력으로 성장하길 안희원 대구 일마이스터고 교장

글 _ 김혜진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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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광역시 동구 소재 대구일마이스터고는 5년 연속 졸업생 취업률 100%를 기록하며 마이스터고 본연의 교육목표를 충실히 수행해 가는 중이다. 3년 전부터 이곳에서 ‘대군강해 프로젝트’라는, 학생 맞춤형 취업 전략을 이행하면서 인성교육 프로그램도 성공적으로 안착시켜오고 있는 안희원 교장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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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이 졸업 후에는 스스로 삶의 기반을 마련하고, 안정적인 삶의 중산층으로서 살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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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 실업계 고교 졸업생의 취업률은 해마다 낮아지고 있다. 반면 대학 진학률은 점차 상승곡선을 그려가는 중이다. 산업현장의 우수인력을 양성하고자 설립된 산업수요 맞춤형 특수목적고인 마이스터고에서도 이러한 추세는 목격된다. 그런데 이러한 흐름과 달리 정석의 길을 걷는 학교도 있다. ‘선취업·후진학’ 문화를 확산시키며 5년 연속 졸업생 100% 취업을 달성해 온, 대구광역시 동구 소재 대구일마이스터고다. 3년 전 공모를 통해 이 학교에 부임한 안희원 교장은 ‘대군강해 프로젝트’라는 맞춤형 취업 지도로써 대구일마이스터고 학생들의 꿈에 날개를 달아주고 있다.

  “7월 초순 현재, 3학년 학생 중 78%가 이미 취업이 확정됐어요.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올해는 이 ‘대군강해 프로젝트’에서 일부 변화가 불가피하지만, 이번에도 3학년생 모두 취업에 성공, ‘일과 학습의 병행’이라는 학생들의 목표가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죠.”


맞춤형 취업지도 ‘대군강해 프로젝트’

  ‘대군강해 프로젝트’는 학생들의 취업을 ‘대기업과 공기업, 군 부사관(기술병), 강소기업, 해외기업’ 등 4개의 경로로 각각 나누어 맞춤 지원한다는 게 주요 내용이다. 이 4개의 경로 중 특히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해외 취업 부문에서 변동사항이 생겨 잠시 주춤한 상태라면서 안 교장은 재차 아쉬워했다. 


  “독일의 대규모 전력회사인 바텐팔 등 마이스터 제도의 본고장인 독일에도 이미 우리 졸업생이 진출해 있어요. 이 프로젝트를 이행하면서 독일의 학계, 산업계 전문가들이 우리 학교를 방문, 시설과 교육과정을 점검하고는 무척 놀라면서 돌아갔죠. 독일 현지보다도 더 우수한 교육환경을 갖추었다는 평가였어요.”


  안 교장은 부임하면서 학생들의 자격증 취득과 취업 지원을 위해 교육 기자재 등 교육환경 구축과 학생들의 교실수업 개선 등을 최우선으로 약속한 바 있다. 그리고 현재로서는 90% 정도 그 약속이 이행되었다는 게 안 교장의 설명이다. 코로나19로 글로벌 현장탐방 등 일부 난관을 겪고는 있지만, 독일어 방과후 수업과 줌을 활용한 독일 현지와의 원격수업 등은 차질 없이 진행 중이라고. 덧붙여 부임과 함께 학생들에게 강조한 또 다른 덕목은 바로 인성교육. 이를 위해 매일 아침 태권도 수업을 시행하고, 연 1회 이상 10km 달리기 마라톤 대회도 연 바 있다. 또 매일 아침 책읽기는 이곳에서 차별화된 인성교육 프로그램으로 안착했다. 


  “부임하기 전, 여러 기업의 CEO들로부터 인재 채용 조건에 대해 경청했죠. 공통된 목소리는 바로 ‘인성’이었어요. 현장에서 필요한 기술은 회사에서 직접 가르칠 테니, 인성교육만큼은 학교에서 책임져 달라는 주문이었죠.”



안 교장이 학생들에게 늘 강조하는 지점은 바로 강소기업이다.  기업에서 기술을 익히고 명장이 되어 그 기술을 기반으로 CEO로서  기업을 일궈나가는 성장단계를 오롯이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안 교장이 학생들에게 늘 강조하는 지점은 바로 강소기업이다. 기업에서 기술을 익히고 명장이 되어 그 기술을 기반으로 CEO로서 기업을 일궈나가는 성장단계를 오롯이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강소기업에서 CEO가 될 때까지 꿈꾸라!

  ‘대군강해’ 4개의 선택지 중 안 교장이 학생들에게 늘 강조하는 지점은 바로 ‘강소기업’이다. 졸업 후 기업에서 기술을 익히고, 명장이 되어 그 기술을 기반으로 CEO로서 기업을 일구어나가는 성장단계를 오롯이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란다. 이러한 개인의 성장모델이 바로 기능인 양성이라는, 마이스터고의 본래 취지와도 부합된다는 믿음에서다. 그러나 학부모와 진로상담을 해 보면, 대기업 선호라는 뿌리 깊은 인식은 여전히 장벽처럼 다가오기도 한단다. 


  안 교장의 임기 동안, 대구일마이스터고는 앞으로 또 다른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우선 3개 과 중 2개 과의 명칭부터 달라진다. 자동차부품가공과와 자동차금형가공과가 정밀기계과와 금형설계제작과로 각각 개명된다. 단지 명칭뿐만이 아니라, 실질적인 교육과정에서도 30% 이상 새롭게 재구성하여 가르치게 된다. 


  “내년부터는 졸업생들의 자격증도 달라집니다. 기존에 취득하던 ‘기능사’ 대신, 전문대학 졸업생과 동일한 수준의 ‘산업기사’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게 되죠. 이와 관련한 커리큘럼도 조금씩 변화를 줄 계획이고요. 또 자동차생산 부문의 인재양성을 위한 교육기관이니만큼 미래 자동차인 전기차와 수소차 등 새로운 교재개발도 학교 차원에서 진행 중이죠.”


  이미 전국 특성화고의 전기차 등 관련 교재 리스트에 대한 검토와 분석까지 마쳤다. 이를 토대로 대구일마이스터고만의 교육과정이 수록된 자동차 관련 교재를 새로 개발하여 적용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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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에도 취업률 100% 달성 순항 중

  대구일마이스터고 학생들은 전원 기숙사 생활이 원칙이다. 그런데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4인 1실이 2인 1실로 조정되면서 현재 절반의 학생은 통학으로 전환된 상태다. 안 교장은 “이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현재 2층인 기숙사동 증축을 추진 중”이라고 소개했다. 등하교 시행으로 매일 오전 6시 진행되던 전교생의 태권도 수업도 오후 8시로 이동했다.


  “태권도 수업이 오전에 진행될 때는 새벽 5시 30분이면 저 역시 학교에 출근해 있습니다. 차 한 잔 마시고 나면, 아이들의 힘찬 태권도 수업 시간이 시작되죠. 아침잠이 별로 없어선지 저로서는 교직에 있는 내내 출근 시간 1~2등 자리는 놓쳐본 적이 없어요(웃음).”


  지난 7월 9일 오전, 인터뷰를 마친 안 교장은 학생들이 한창 땀 흘리며 실습 중인 가온누리관과 나래관(이 실습동의 이름도 안 교장이 부임하면서 새로 지었다)으로 취재팀을 안내했다. 이곳에서 만난 자동차생산자동화과 3학년 윤승주 학생은 얼마 전 대구지역에서 열린 산업로봇 프로그래밍 대회에서 우승한 실력자라고 안 교장은 귀띔했다. 안 교장은 “승주 학생은 국내 최고의 대기업에 이미 취업이 결정된 상태”라면서 “오는 10월에 개최되는 전국 로봇 프로그래밍 대회에서도 강력한 우승 후보”라고 자랑했다.


  “대구일마이스터고는 전국 단위로 학생을 모집하는 만큼 그동안 우수한 학생들이 많이 지원했어요. 멀리는 경기도 파주, 광주광역시 등에서 지원한 학생도 있고요. 우수한 실력을 갖춘 여학생 8명도 현재 재학 중입니다. 그런 만큼 이 학생들이 졸업 후에는 스스로 삶의 기반을 마련하고, 안정적인 삶의 중산층으로서 살 수 있도록 교육하고, 또 아낌없이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 아이들이 곧 우리 지방 기업들을 지탱하는 핵심 인력으로 쑥쑥 성장해 나아갈 테니까요.”


  이를 위해서는 특히 남학생들의 군대 문제, 산업기능요원으로서의 역할 등 국가에서도 제도적인 뒷받침이 따라주어야 한다는 주문이다. 학생들의 취업과 관련 기업을 방문해 보면, 저성장 시대의 장기침체로 외려 인원 감축 등을 호소하는 대표들도 자주 만나게 된다는 안희원 교장. 이곳에 부임 이후 100여 개 이상의 기업을 직접 발로 뛰며 취업처를 확보해 나간 일화는 미디어를 통해 이미 소개된 바 있다. 여전히 녹록지 않은 경제환경이지만 안 교장은 “대구일마이스터고 학생들을 위해 이미 150% 이상의 양질의 일자리를 확보해 놓았다.”라면서 내년에도 취업률 100%, 6년 연속 달성의 순항을 확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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