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교육
"우리들이 직접 이야기를 발굴해요."

양만주 명예기자

 - 학생들이 직접 만드는 우리 마을 지침서「우리도 몰랐던 녹전마을 이야기」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인 것이다.”

한국 영화 최초로 아카데미 4개 부문을 휩쓸며 전 세계를 뒤흔든 영화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 봉준호 감독이 감독상 수상 소감을 밝히면서 인용한 마틴 스콜세이지 감독의 이 문구는 전세계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교육에서도 이 문구는 큰 시사점을 준다. 가장 개인적이며, 지역적인 배움 내용이 학생들에게는 가장 창의적이며, 직접적인 깨달음이 될 수 있다. 그렇기에 교육 현장에서는 학생의 주변에서 삶의 경험을 바탕으로 배움을 이끌어 내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학생들이 직접 이야기를 탐색하며 배움이 이루어지고 있다.학생들이 직접 이야기를 탐색하며 배움이 이루어지고 있다.

경북 안동 농촌 골짜기의 작은 학교 녹전초등학교에서는 경상북도교육청연구원의 지원을 받아 학생들이 직접 선생님과 함께 몇 달에 걸쳐 마을 곳곳을 다니며 수많은 마을의 잊혀진 이야기를 발굴하고 엮어내 <우리도 몰랐던 녹전마을 이야기>를 발간하였다.


이 책은 우리 마을에는 누가 어떻게 살고 있는가?”로 시작하여 학생들이 스스로 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통해 학습하고, 질문에 대한 답을 넘어 자신들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배움을 의도하여 제작되었다. 코로나로 인해 일상의 소중함을 알게 되었듯 주변의 익숙한 마을의 풍경 및 사람들을 통해 우리 마을의 소중함과 특별함을 알 수 있도록 하였다.


녹전초등학교 학생들은 골목골목을 직접 걸어 다니며, 마을 어른들을 인터뷰하고, 이어져 내려오는 마을의 생생한 설화와 경험담을 엮어 그들의 말로 <우리도 몰랐던 녹전마을 이야기>를 완성하였다.


「우리도 몰랐던 녹전마을 이야기」 - 마을이야기「우리도 몰랐던 녹전마을 이야기」 - 마을이야기


이렇게 학생들이 자신의 삶을 마주하는 체험적 학습은 OECD 학습나침반 2030에서 강조하는 미래사회에 필요한 역량 함양과 더불어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스스로 계획을 세우고 실천하며 성찰하는 학생주도성과 관련하여 훌륭한 배움 예시가 된다. 또한 이러한 인문학적 경험을 통하여 학생들은 삶의 지혜와 바른 인성을 함양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가졌다.


<우리도 몰랐던 녹전마을 이야기>는 학생들이 직접 발로 뛰며 취재한 안동 녹전면 10개 마을의 수많은 숨겨진 이야기와 전설 및 설화, 주변에 살아가고 있는 이웃의 소소한 일상 이야기를 21꼭지로 구성하여 담았다.


「우리도 몰랐던 녹전마을 이야기」 목차「우리도 몰랐던 녹전마을 이야기」 목차


우리 마을에는 가스통이 많이 모여 있는 곳이 있습니다. 버려진 가스통인 줄 알고 그냥 지나칠 뻔한 그곳에는 고향을 지키기 위해 돌아온 가스 아저씨가 있습니다. (후략)’

마을에 위치한 고려를 지켜낸 충렬공 김방경 장군의 묘소를 찾은 탐방기와 같이 거창한 내용보다도 마을의 가스를 담당하는 지킴이 아저씨와의 인터뷰를 더욱 의미있게 취재한 아이들의 모습에서 학생들의 삶 속에서 배움을 이끌어 내려는 책의 의미를 찾아볼 수 있다.


특히 책의 말미에는 책이 나오기까지 어떻게 팀을 구성하였으며 의견을 나누었는지, 마을별 주제 선정과정과 취재방법, 결과 나눔 과정을 모두 실음으로써 감동을 더했다.

「우리도 몰랐던 녹전마을 이야기」 - 탐구과정「우리도 몰랐던 녹전마을 이야기」 - 탐구과정

나를 사랑하는 자아존중감이 중요하듯 내가 발 딛고 살고 있는 우리 마을을 학습하고 그 의미를 담기 위해 노력한 우리도 몰랐던 녹전마을 이야기의 사례가 학생들이 마을에 대한 애정에서 나아가 우리 고장, 우리나라, 세계로 이어질 수 있는 미래를 살아가는 역량을 함양하는데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