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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진도·완도에서 만난 영웅 둘

최홍길 명예기자

- 해양사 유적지 답사 통해 해양교육 필요성 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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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도의 장도(청해진 본영)


한국해양재단은 지난 7월 16일(금)부터 2박3일 일정으로 20여 명의 교사가 참여한 가운데 국내 해양사 유적지 답사를 진행했다. 코로나19에 따른 확진자가 멈추지 않은 상황 속이었으나, 발열 체크는 기본이고 자가확인 키트 검사 등을 하면서 방역지침을 철저하게 준수했다. 따라서 단체 사진도 찍지 않았다.

 

답사 1일차에는 목포의 국립해양유물전시관, 목포진, 고하도 이충무공 유적지를 방문했다. 2일차에는 우수영 유적지와 울돌목 그리고 대흥사를, 마지막 날에는 청해진의 본영인 장도와 묘당도의 충무사 등을 견학했다.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가 운영하는 해양유물전시관은 고선박과 도자기 등의 유물을 보존처리하여 우리의 소중한 해양문화유산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곳으로, 관람객들이 발걸음이 끊이지 않고 이어지고 있었다. 특히, 증도에서 발견된 신안선과 각종 유물에 교사들의 시선이 집중되었다.


전남 해남의 우수영과 진도 사이에 있는 울돌목은 바다가 우는 듯하다고 해서 붙여졌는데 한자로 옮겨 적으면 명량(鳴梁)이 된다. ‘명량대첩 해전사 기념전시관’을 나와 바로 앞에 자리한 울돌목을 바라보던 교사들이 회오리 물살을 보면서 탄성을 질렀다. 폭염이기에 나무그늘에 앉아서 이순신 장군의 영리한 전략과 민초들의 애국정신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기도 했다.

 

완도의 장도(將島)는 청해진의 본영이다. 장보고는 어려서부터 총명하고 무예도 출중했지만 천민이었기에 신분 상승의 길이 막혀 있었다. 이런 이유 때문에 당나라로 건너간 장보고는 무령군 소장이라는 군직까지 올랐다. 하지만 신라인들이 해적에게 붙잡혀 노예로 팔리는 현실을 목격하고는 고국으로 돌아와 흥덕왕을 알현해 1만여 명의 군사를 받고 이곳에 청해진을 설치했다. 그러나 이후 15년도 채 지나지 않아 중앙귀족들의 견제 등의 이유로 암살을 당했으며, 장보고를 따르던 백성들은 김제의 벽골제로 강제 이주되는 상황까지 이른다.


목교를 건너 장도를 찾았을 때는 마침 물이 빠진 상태였다. 이 섬의 남쪽 갯벌 부분에 굵은 통나무를 섬 둘레에 박아 놓았던 목책의 흔적을 여러 개 볼 수 있다. 다들 셔터를 누르기에 바빴다. 당시의 목책이 지금까지 남아 있음을 보고서 어떤 교사는 전율이 느껴진다고까지 말했다.


숭실대 이유진 교수는 “장도를 둘러보고 장보고의 생애와 업적을 살펴본 이유는 21세기에도 여전히 해양의 가치와 개발이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장보고가 청해진을 동북아 무역의 중심지로 만들었던 것처럼 우리나라의 지리적 특성을 살려 해양 진출을 적극적으로 꾀할 필요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완도군 고금면에 속한 묘당도에는 이순신 장군을 추모하는 충무사가 있다. 주변에는 장군의 유해가 임시로 안장되었던 월송대, 허수아비를 세워 군사로 위장하였고 마름으로 섬을 둘러 군량미처럼 보이도록 했다는 해남도 등도 있어 장군의 충정을 다시 한 번 각인해 볼 수 있는 곳이다.


한국해양재단 관계자는 “다가오는 2학기에 이번의 진도, 완도 뿐만 아니라 강화도권, 통영권, 동해안권 등 총 4개 권역별로 해양유적지 답사가 진행된다. 학생들에게 해양교육을 지속적으로 할 필요가 있는데 여기 모인 교사들께서 더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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