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 이달의 기사 전체보기

마을을 담은 수업

김인순 명예기자


 장흥장평중학교에서는 노인의 날을 맞이하여 특별한 수업활동을 하였다. 1학년 자유학년제 프로그램 중 ‘마을에서 배우다’ 시간에 학생들이 직접 우리 동네에 사시는 어르신들을 찾아가 이야기 나눔을 통해 어르신들이 생활하시는데 어려움이 무엇인가를 알아보는 활동과 이어 나무 지팡이를 직접 만들어 안부 인사와 함께 나눠 드렸다.

<div align="left"> <div>

 <학생들이 만든 지팡이>

 설문은 1인당 3~4명의 어르신을 만나 모두 82분의 어르신의 의견을 수렴하였다. 설문 결과, 식사가 만족스럽지 못한 분이 절반을 넘었고, 일상의 어려움으로는 ‘몸이 아픈 것, 외로움, 돈’ 순서로 답하였으며, ‘코로나로 인해 마을회관에 모이지 못하고 집에만 있어야 하는 점, 마스크 착용에 어려움이 있다’고 답하였다. 홀로 사시는 어르신이 절반을 넘었는데 앞으로 노인생활이 향상되기 위해서 ‘반찬배달, 지원금, 세탁봉사, 구급약품 지원 등이 더 확대되면 좋겠다.’라고 답하였다.
 1학년 문여린 학생은 ‘옆집에 사시는 할머니를 찾아 뵙고 이야기를 나누는 일이 처음에는 긴장되고 어색했지만 다행히 학교에서 준비한 선물(양말)을 드리니 좋아하셨고 손녀 같은 친근한 분위기가 되어 한참을 이야기 나눌 수 있었다’고 뿌듯해 했다. 학생들은 진정한 우리지역 주민이 된 것 같은 느낌이 좋았고, 무엇보다 마을공동체를 함께 만들어간다는 보람이 있었다고 하였다.
 다음으로 할아버지, 할머니께 드릴 목공 지팡이를 1학년이 각자 1개씩 모두 11개를 만들었다. 나무의 껍질을 깎고, 촉감을 부드럽게 하기 위해 사포로 부드럽게 다듬고, 버닝기를 이용하여 태우워 색을 칠하니 제법 고급져 보였다. 지팡이 하나 하나에 아이들의 마음을 담은 말도 새겨 넣었다. 그리고 아이들이 만든 지팡이를 받으실 어르신을 위해 직접 쓴 손편지를 동봉했다.

 

<div align="left"> <div>

 학생들은 ‘국가에서 정한 노인의 날이 있다는 것도 처음 알았지만 대부분 면사무소에서 주관해서 어른들끼리의 행사로만 치러지는 줄 알았다.’며 ‘이렇게 학교 수업을 통해 참여해보는 것을 상상도 하지 못했는데, 난생 처음으로 동네 할아버지, 할머니께 손편지를 써보며 긴장되면서도 흥분되어 뿌듯함을 느꼈다.’고 했다. 그 후 교육 활동을 이끌었던 도경진 선생님에게 전화가 왔다. 할아버지 한 분이 학교에 전화를 하셔서 지팡이와 편지가 너무 고마웠다고 여러번 말씀하셨단다.
 학생들은 일제히 한 목소리로 외쳤다. “우리 내년에 또 해요!~”

 

 

 

<div><div><div><div>

열람하신 정보에 만족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