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 이달의 기사 전체보기

6년째 하루도 빠짐없이 등교지도하는 우리동네 교통안전 지킴이!

엄장수 명예기자

경기도 시흥시 월곶동에 자리 잡고 있는 월포초등학교는 학생 수가 277명에 불과한 작은 학교이다. 하지만, 교통량이 많은 사거리와 접해 있어 등교하는 어린이들의 안전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곳이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예년에 비해 늦게 등교 개학이 진행되었지만, 등교 개학이 시작되자마자 올해도 여전히 교통안전 지킴이를 하는 어르신이 있다. 지난 6년여를 하루도 거르지 않고 꾸준히 아침시간을 등교하는 어린이들과 함께 하는 김기만 님을 만나 보았다.

Q. 교통안전 지킴이를 시작하게 된 동기는?
"6년 전이었어요. 초등학교 3학년이었던 큰 손자의  친구 어머니가 전화가 왔더라고요. 아이들을 위해 한 시간씩 등교지도가 가능하냐고요.” 큰 손자는 벌써 중3이 되었지만 그때 시작한 교통안전 지킴이를 그만둘 수 없어 지금도 계속해오고 있다고 한다.
Q. 등교하는 어린이들이 어르신에게 인사를 무척 잘한다는 느낌이 드는데.
“교통안전 지킴이를 시작하면서 한 마디씩 나누는 이야기와 인사가 시간이 흐르다 보니 자연스레 환한 웃음을 띠고 밝은 목소리로 인사하는 아이들이 늘어났네요.”라면서 공부 잘하고 똑똑한 아이도 사회에서 필요하겠지만, 인성이 바르고 인사성 있는 어린이가 훗날 사회에 기여하는 바가 크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Q. 6년동안 등교지도를 하면서 에피소드도 많을 것 같은데.
“최근 일이에요. 학부모님께서 음료수를 한 병 건네면서 어린이 보호구역의 잦은 사고로 인해 아이들은 물론, 우리 부모들도 걱정이 많은데 어르신이 계셔서 우리는 그래도 든든하다고 그러시더라고요. 제가 하는 일에 보람을 느꼈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마음이 들더라고요.”
Q. 향후 계획이나 바람이 있다면?
“코로나19로 인해 등교하는 친구들이 많지는 않지만, 체력이 닿는 데까지 교통안전 지킴이 활동을 하고 싶어요. 아침 시간에 아이들과 나누는 짧은 이야기와 웃음이 저에게 너무 활력이 되는 것 같아요. 도로가 생활 터전이고 생업인 운전하는 분들이 더 배려하고 양보하는 마음으로 운전했으면 좋겠어요. 어린이 보호구역에서 자전거나 전동스쿠터를 타시는 분은 더 조심해 주시면 좋겠고요. 학부모님들께서는 아이 손잡고 무단횡단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아이들의 예쁜 눈망울이 밤하늘에 빛나는 별과 같다면서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자신은 정말 행복한 사람이라며 행복한 만큼 더 많은 아이의 안전에 힘쓰겠다며 다짐하는 어르신의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했다.
*교통안전 지킴이 김기만 님은 2015년 9월부터 방학기간과 공휴일을 제외한 모든 날에 월포초등학교 정문 사거리에 아침마다 나와서 아이들의 등교지도 및 교통안전 활동을 펼치고 있다.

열람하신 정보에 만족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