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교육
인천광역시교육청_ 동아시아시민교육

인천광역시교육청

미래 시민교육,
동아시아시민교육에서 답을 찾다

글  도성훈 인천광역시교육감


코로나가 일깨운 미래 시민교육

  이번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바이러스 전파를 막기 위해 대중교통을 이용하지 않고 선별진료소까지 도보로 이동한 시민도 있는 반면, 지하철에서 마스크를 써달라고 요구하는 시민들에게 난동을 부리는 시민도 볼 수 있었다. 특히, 코로나로 인한 거리두기 일상화로 타인에 대한 경계심이 높아지고, 코로나보다 무서운 차별과 혐오가 강해지면서 공동체를 위협하고 있다. 지금은 이러한 위기를 넘어 지속 가능한 미래 사회로 나아가기 위해 그 어느 때보다 시민교육의 중요성이 대두되는 시점이라 할 수 있다. 시민교육을 통해 세상을 이해하고 서로 연대하면서 더불어 살아가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앞으로의 시민교육에서는 같은 국민보다는 같은 인간이라는 인류애의 중요성에 대한 성찰, 그리고 지구촌이 겪고 있는 문제들을 극복하기 위해 연대와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해지고 있다.



미래 시민교육,
동아시아시민교육은 왜 필요한가?

  현재 우리나라에는 환경오염, 일자리 부족, 저출산·고령화, 빈부격차 심화, 정치·사회적 갈등, 입시와 경쟁 중심 교육 등 해결해야 할 많은 문제가 산적해 있다. 우리에게 처한 문제를 해결하려면 국내 이슈 중심의 시민교육만으로도 벅찬데 왜 동아시아시민교육이 필요한 걸까?

  첫째, 동아시아에서 함께 풀어야 할 공동의 문제에 대한 대응이 필요하다. 과거사 문제, 영토 영유권 문제, 무역 분쟁, 미세먼지와 같은 환경 분쟁 등, 동아시아 국가 간 이해관계가 얽힌 문제들의 해결은 자국민으로서의 관점뿐 아니라 동아시아시민으로서의 관점이 필요하다. 동아시아를 무대로 살아가는 시민의 관점에서 문제를 바라보아야 공동의 문제에 대한 합리적인 대응이 가능할 것이다.1

  둘째, 운명공동체적 성격이 강해지는 동아시아의 시민으로서 정체성이 필요하다.2 동아시아 국가 간에 경제적으로 협력을 강화하고, 공동의 문제에 대응하는 것 모두가 평화와 공존, 번영의 아시아를 만들어가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자국 이익의 관점에서만 동아시아를 바라보게 되면, 협력과 갈등 해결은 요원해진다. 이미 동아시아는 우리 삶의 주 무대이며, 우리와 매우 밀접한 관계에 있다. 앞으로 이러한 경향은 더욱 강해질 것이다. 따라서 대한민국 시민인 동시에, 동아시아시민으로서의 정체성 형성을 위해 교육적 노력이 필요하다.

  끝으로, 동아시아 전문가가 향후 미래 사회를 리드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 교육적 대비가 필요하다. 동아시아는 세계 3대 경제권 중의 하나로 3 세계 경제 성장률의 약 40%를 책임지는 등, 앞으로 미래 사회는 동아시아 중심으로 재편될 것이다. 4 이제 동아시아에 대해 알지 못하고 동아시아 국가들과 공동체적 관계를 만들어가지 못하면, 도태될 수밖에 없다. 이에 대비하여 먼 이웃이 아니라 가까운 이웃, 갈등의 동아시아가 아닌 협력과 공존의 동아시아를 만들어가도록 교육해야 한다. 우리 아이들이 동아시아시민으로서 성장하는 것뿐만 아니라, 동아시아에서 꿈을 찾고 동아시아에서 자신의 삶을 개척해 갈 수 있도록 준비가 필요하다.


왜, 인천에서 동아시아시민교육을 시작하는가? 5

  인천의 동아시아시민교육은 “동아시아 지역의 다양하고 복합적인 현상을 이해하고, 세계시민으로서 동아시아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합리적으로 해결하는 능력을 기르며, 동아시아의 공존과 번영에 이바지하는 시민으로 성장하도록 돕는 교육”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좀 더 쉽게 말하면, “세계시민교육에서 추구하는 보편적 자질과 동아시아시민으로서 지녀야 할 역량 함양”을 위한 교육이라 할 수 있다. 즉, 동아시아를 소재로, 동아시아를 무대로 하는 세계시민교육이 바로 동아시아시민교육이다.

  특히, 인천은 한반도의 관문을 여는 항구도시이자 각국의 문화와 문물이 들어오는 관문도시이다. 더불어 하늘길과 바닷길이 만나는 국제교류의 중심지이자, 동아시아경제공동체 추진의 핵심도시이다. 또한 인천은 ‘영종-강화 평화도로와 인천-남포-천진 항로를 선제적으로 준비하는 평화도시’이며,6 11개 산업단지를 보유하고 있는 ‘융합형 미래산업도시’이다. 인천은 창조성, 다양성, 포용성, 개방성의 가치 그리고 동아시아와 세계를 향해 뻗어갈 수 있는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도시라 할 수 있다. 이러한 특징을 가진 도시 인천은 동아시아시민교육을 위한 중요한 자료이자 무대라 할 수 있다.


동아시아시민교육, 어떻게 할 것인가?

  인천에서의 동아시아시민교육은 2018년 교육정책 개발 협의회를 시작으로, 동아시아시민교육 정책 및 교육과정 개발 연구와 정책 토론회 등을 거쳐 종합계획을 수립하기까지 다양한 경로를 지나왔다. 현재 초·중 20개교에서 동아시아시민학교를 운영 중이며, 2022년까지 초·중·고 60개교로 확대할 계획이다. 동아시아시민교육의 내실화를 기하기 위해 올해 다국어교육 성취기준과, 동아시아 진로교육 모델 등을 개발하고 있고, 중국, 베트남, 러시아 주요 도시 교육청과 기관협약을 통한 교류도 논의 중에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운영상의 어려움은 많지만, 멈추지 않고 지속해나갈 것이다.

  첫째, 인천 동아시아시민교육은 ‘우리 것 바로 알기’부터 시작하였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인천 바로 알기’, ‘세계 속 한국사 바로 알리기’, ‘청소년 동아시아 역사기행’ 등을 진행 중이다. 이 중에서 ‘인천 바로 알기’는 인천의 역사, 문화, 인물 등에 대한 고찰과 탐방을 통해 향토애호 의식과 인천시민으로서의 자부심을 느끼게 하는 데 목적이 있다. 그리고 ‘세계 속 한국사 바로 알리기’는 한국 근현대사의 주요 역사적 사실을 다국어로 담은 영상을 제작하였다. ‘청소년 동아시아 역사기행’은 고구려, 항일독립운동 유적지 등의 탐방을 통해 우리 역사에 대한 자부심을 갖고 올바른 지식을 함양하는 데 목적이 있다.

  둘째, 동아시아시민으로 성장하기 위한 역량교육을 실시하였다. 동아시아시민이 갖추어야 할 역량으로 지식 영역에는 동아시아에 대한 지식, 인권·사회정의·평등·다양성 등 보편적 가치에 대한 인식, 동아시아 상호협력 등이 있다. 기능 영역에는 비판적 사고, 협력과 갈등 해결, 의사소통능력, 책임감 있는 행동 등이 있고, 가치와 태도 영역으로는 자아정체성과 자아존중감, 관용, 동아시아 지속발전에 대한 실천 등이 주요 요소이다. 7 이러한 역량함양을 위한 교육은 동아시아 이해교육, 다국어교육, 진로교육으로 나누어 실시되도록 구성하였다.

  먼저, 동아시아 이해교육은 동아시아 국가들의 경제, 정치, 사회 측면에서의 상호관계나 역사와 문화, 환경, 갈등, 인권, 경제적 불평등 등을 내용으로 한다. 2019년 초·중·고별 동아시아시민교육 성취기준을 개발하여 보급하였고, 올해는 학생용 교재와 교사용 지도서를 개발 중이며, 수업에 활용될 수 있도록 내년 초까지는 학교에 보급할 예정이다. 다음으로, 다국어교육은 동아시아 국가 중 우리와 교류가 가장 빈번한 중국어, 일본어, 러시아어, 베트남의 언어를 학교가 선택하여 교육할 수 있도록 했다. 마지막으로, 동아시아 진로교육은 동아시아의 미래와 연계하여 학생 개인의 잠재능력을 개발하고 진로를 선택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교실 수업, 외부 특강 및 체험 등의 형식으로 실시된다. 또한, 올해는 동아시아 진로교육의 일환으로 중국, 일본, 러시아 중심으로 대학진학을 위한 프로그램과 직업교육 관련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 우리 아이들이 동아시아를 미래의 꿈으로 체감할 수 있도록 계속 보완·발전시켜 갈 것이다.

  셋째, 참여와 실천을 배우는 ‘국제교류’ 및 지역사회와의 협력적 지원체제를 구축하고자 한다. 국제교류는 아이들의 참여를 통한 실천역량 함양이 주요한 목표이기 때문에 동아시아 이해교육 등을 통해 간접 경험한 것이 삶 속에서 실천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한다. 예를 들어 한국, 중국, 일본, 러시아, 베트남 학생들이 한곳에 모여, 동아시아가 처한 문제와 해결방안을 모색해보는 동아시아 평화캠프를 운영하고자 한다. 또한 블라디보스토크시와는 업무 협약을 체결하였고, 상하이 교육위원회,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시, 베트남 하노이, 일본 요코하마 교육청 등과 교류 협약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코로나19로 인해 국제교류 추진에 어려움이 있지만, 다각도로 추진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 이러한 동아시아시민교육이 소기의 결실을 맺기 위해서는 지역사회와의 협력이 필수 불가결하다. 동아시아 관련 진학교육 및 직업교육, 외국인 유학생을 활용한 다국어교육 등을 위해 지역 대학과 지방자치단체, 지역 기업의 협조가 필요하다. 또한, 동아시아시민교육에 대한 이론적, 실천적 지식의 범위를 확장하고, 새로운 프로그램 개발을 위해서는 지역 소재 연구소나 국제교류 관련 단체와의 협력 네트워크도 구축해야 한다. 협력적 지원체제가 원활히 작동해야만 내실화를 기대할 수 있다.

미래를 준비하지 않으면 실패를 준비하는 것이다

  “우리 아이들을 어떤 시민으로 자라도록 교육할 것인가?”라는 질문은 “우리는 미래를 어떤 세상으로 만들어 갈 것인가?”와 같은 질문이다. 우리 아이들을 얼룩지고 굴곡진 동아시아라는 무대에 서게 해서는 안 된다. 우리 아이들뿐만 아니라, 중국, 일본, 베트남 아이들 모두 동아시아 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야 한다. 우리 아이들이 보다 균형 잡힌 시각으로 소통하며, 존중과 협력을 통해 평화와 공존의 동아시아를 만들어갈 수 있도록 지금부터 희망의 씨앗을 뿌려가야 한다.



이 글은 인천광역시교육청에서 실시한 온라인 공동 교육정책 2차 포럼(2020.9.24.)의 발제문을 일부 수정한 것임을 밝힙니다. <편집자 주>


1  설규주 외(2020). 민주시민교육, 세계시민교육과 동아시아시민교육의 관계. 이슈줌인 3호.
2  설규주 외(2020). 초·중·고 동아시아시민교육 교재 개발 연구 중간보고서.
3  IMF(2019). World Economic Outlook Database, October 2019.
4  인천광역시교육청(2019). 동아시아시민교육 종합계획.
5  인천광역시교육청(2020). 이하 내용은 2020 동아시아시민교육 기본계획을 주로 참조하여 작성함.
6  인천광역시(2019). 인천 2030 미래이음 종합 비전.
7  허혜경·김혜수(2017). 글로벌 시민교육. 창지사. p.150.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