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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힘을 기르는 교실, 구름학교

경상남도교육청 2018-07-17

  봄엔 햇살 속에 발을 구름 ♬
여름엔 파도 속을 구름 ♬ 가을엔 숲 속을 구름 ♬
겨울엔 눈 속을 구름 ♬ 다함께 행복 속을 구르는 구름학교 ♪

  교사란 학생들을 지적으로 해방시키는 자이다.
  교육은 모름지기 한 인간의 변화와 성장을 돕는 것이며, 이것이 바로 학교가 교육기관으로 존재하는 이유이다. 하지만 현재의 학교는 획일적 가르침과 절대적 규범성 속에 개개인의 존재가 매몰되고 있으며, 교사와 학생 모두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여 스스로 살아갈 힘을 기르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구름학교(1천여 명의 초·중·고 교사들이 활동하는 비영리교육단체)는 우리의 교실이 가르치는 자와 배우는 자, 즉 교사와 학생이라는 경계를 허물고, 존재와 존재가 그 모습이 그대로 만나 개개인의 독자성을 회복하고 스스로의 존재를 긍정할 수 있는 공간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구름학교에서는 선생님들이 서로 ‘수업친구선생님’이라고 부른다. 수업친구선생님은 경력의 유무와 상관없이 교실의 변화를 위해 함께 고민하고, 서로를 돕는 관계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구름학교의 수업친구선생님들은 교실에서 학생들이 ‘배우는 방법을 깨닫고, 즐겁게 배우고, 실물을 접하고, 협업하며, 서로 가르치고 배우며, 창조하고, 발표하고, 과정을 즐기며, 정답만을 쫓지 않고, 사회와 연계하여’ 살아가는 힘을 기를 수 있도록 수업과 평가를 디자인하고 있다.
  구름학교 수업친구선생님들은 교사로서의 삶이 오롯이 존재하는 교실에서 각자의 몫을 다하기 위해 매일 공부하고, 도전하고, 실패하고, 다시 일어선다. 그 누구의 인정이나 필요가 아니라 스스로의 욕구에 의해 움직이고, 이 과정에서 생성되는 에너지는 온전히 아이들에게 전해져 교실 속에 새로운 생기를 불어넣고 있다.
  구름학교는 누군가가 준비해 둔 길을 가지 않는다. 비록 그 길이 울퉁불퉁한 산길같이 험하더라도 우리가 가진 존재의 몫을 보다 분명하게 실천할 수 있는 길이라면 고독하지만 힘차게 나아간다.
  구름학교는 2015년부터 매년 교실축제를 개최하여 한 교사의 변화와 성장이 진정한 교육의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음을 끊임없이 이야기하고 있으며, 2017년 가을에는 미국 교육계의 전설인 레이프 에스퀴스 선생님 강연과 대담을 직접 기획하고 진행하여 교사로서의 삶을 온전히 살아내기 위한 다짐의 시간을 가졌다.
  이외에도 미국 비영리교육단체 BIE(Buck Institute for Education)와의 협력관계를 구축하여 PBL(Project Based Learning)의 국내 확산과 학교 현장의 안정적 정착을 지원하는 PBL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또한 교사로서의 삶과 교실 변화를 돕는 교실 연구소, 교과와 게이미피케이션의 접목을 연구하는 게임창작센터, 학교 안팎 청소년의 주체적인 삶을 돕기 위한 청세미 등을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