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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는 힘’과 ‘더불어 사는 삶’ 중심의 미래 역량 함양 교육

글   박은종(공주대 겸임교수·한국사회과교육연구회 회장)


과학·수학·정보·융합교육은 학생들에게 미래의 행복한 삶에 필요한
핵심 역량을 길러주는 데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2020년 코로나19 대란으로 세계의 교육이 일찍이 ‘가보지 못한 길’을 가고 있다. 팬데믹으로 지정된 코로나19의 대재앙 속에서 많은 사람이 ‘포스트 코로나19’에는 우리의 일상과 교육이 획기적으로 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 교육부가 ‘2020~2024 과학·수학·정보·융합교육 종합계획’을 동시에 발표했다. 이는 앞으로 5년간 우리나라 과학·수학·정보·융합 교육의 중장기 로드맵이자 핵심 정책 패러다임이다. 나아가 미래 한국의 최첨단 교육 청사진으로 지능정보사회를 선도할 미래 핵심 인재 양성의 체계적인 계획이다.

  이 종합계획은 교과목(영역) 간 연계와 융합으로 인공지능(AI)으로 대변되는 미래 지능정보사회를 선도하고, 에듀테크(edu-tech)를 바탕으로 한 최첨단 미래 교육·수업 체제의 도입으로 세계화 시대·제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할 미래 인재 육성을 지향하고 있다.


제4차 산업혁명·에듀테크 시대의 미래 인재 핵심 역량 함양

  2020~2024 과학·수학·정보·융합교육 종합계획은 ‘실생활 관련 내용 중심’과 ‘기초 기본 충실’에서 출발한다. 나아가 미래 지능정보사회의 주역으로 살아갈 학생들에게 필요한 핵심 역량을 함양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는 우리나라 현행 2015 개정 교육과정의 정신인 ‘세계를 선도하는 창의융합형 미래 인재 육성’과 일맥상통하는 새로운 미래형 교육전략이다.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는 창의융합형 미래 인재의 필수 역량으로 자기관리 능력, 정보처리 능력, 창의적 사고 능력, 심미적 감성 능력, 의사소통 능력, 공동체 능력 등 여섯 가지를 들고 있다. 아울러, 2020년 세계경제포럼(WEF)에서는 미래 인재의 10대 핵심 역량으로 복합 문제 해결능력, 비판적 사고, 창의력, 인적 자원 관리 능력, 협업 능력, 감성 지능, 의사결정 능력, 서비스 지향성, 협상 능력, 인지적 유연성 등을 제시하였다.

  이를 종합하면 세계화·제4차 산업혁명·에듀테크 시대를 포괄하는 ‘디지털 전환 시대’의 미래 인재인 학생들에게 필요한 핵심 역량은 창의력·사고력, 의사소통·의사결정력, 협업·인간관계·공감력, 정보·디지털·에듀테크 구사력 등으로 유목화할 수 있다. 하지만, 그동안 우리 교육은 지식 암기교육, 상급학교 진학 교육에 매몰돼 이와 같은 핵심 역량교육을 소홀히 해왔다. 정곡을 놓치고 변죽만 울린 우리 교육의 부끄러운 민낯을 자성해야 한다.

  앞으로 과학·수학·정보·융합교육은 학생들에게 이와 같은 미래의 행복한 삶에 필요한 핵심 역량을 길러주는 데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학교가 제자리에 바로 서 학생들을 특정 교과목(영역)의 ‘공부 선수’를 육성하던 구태에서 탈피해, ‘생각하는 힘’, ‘더불어 사는 삶’ 등 미래 인재의 실용적인 핵심 역량 함양에 진력해야 한다.

  과거의 교육이 ‘잡은 물고기를 먹여주는 교육(지식)’이었고, 현재의 교육이 ‘물고기 잡는 방법을 가르치는 교육(기능·능력)’이라면, 미래의 교육은 ‘대양(大洋)을 음미하며 미래의 꿈을 키우고 도전토록 하는 교육(역량)’으로 나아가야 한다.


미래교육의 열쇠, 교육과정·수업 혁신의 기제인 에듀테크 활성화

  2020~2024 과학·수학·정보·융합교육 종합계획은 에듀테크를 기반으로 교육과정과 수업의 획기적 혁신을 추구하고 있다. 에듀테크는 교육과 기술의 융복합, 교육과정·수업과 최첨단 기술의 통섭을 기반으로 한다.

  에듀테크는 미래 교육을 여는 열쇠로 무궁무진한 발전 가능성을 갖고 있다. 에듀테크는 ICT교육, 인공지능, 가상·증강현실(VR·AR),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블록체인, 무크(MOOC), 디지털·스미트기기, 온라인 원격교육을 포괄하는 광범위한 개념이다. 현재까지는 일선 학교에 ICT교육, 3D프린터, 디지털 교과서, 스마트 기기 정도가 상용화된 초보 단계지만, 향후 교육 전반의 방법적·공학적·매체적 영역을 섭렵할 것이다. 특히 에듀테크는 학생·교원·교실의 변화를 통한 수업과 교육 혁신의 기제다. 교육과정과 수업을 바꿔 궁극적으로 교육의 틀을 혁신할 것이라는 학생, 교원, 학부모 등 학교 현장의 관심과 기대가 매우 크다.

  2020학년도 1학기 코로나19 대란을 맞아 전국 유·초·중·고교 및 대학이 원격수업(강의)을 운영하면서 에듀테크의 중요성과 잠재 가능성을 실감하였다. 미래교육은 비대면(untact), 새로운 정형 표준(new normal)이 일상화돼 최첨단 에듀테크가 대체할 것이다.

  결국 2020~2024 과학·수학·정보·융합교육 종합계획은 한국 교육 혁신의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이다. 교육이 과거에 머물러서는 미래로 나아갈 수 없다. 미래 인재인 학생들에게 꿈과 도전, 열정을 펼치도록 핵심 역량을 길러주는 것이 교육의 시대정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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