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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개학 준비상황 점검 _ ① 초등학교

어서와, 온라인 개학은 처음이지?

글   박성호 명예기자(대구포산초등학교 교사)


     

  대구포산초등학교(교장 김정희)는 3월 2일부터 휴업 기간 내내 학생과 학부모와의 소통을 위해 학교 홈페이지 및 SNS(클래스팅) 활용은 물론, 전화로 매일 건강 상태 확인과 가정에서의 생활지도 등을 하고 있고, e학습터의 콘텐츠를 활용 및 ‘학교가자.com’ 등 현직 선생님들이 주축이 되어서 만든 다양한 온라인 콘텐츠를 재구성하여 활용한 가정학습 안내도 하고 있다.

  온라인 개학 전에 첫 번째 문제는 교사와 학생 사이의 라포 형성이다. 그래서 반 전체가 사용하는 온라인 채팅방과 함께 온라인 쌍방향 소통을 위해 Zoom 프로그램을 활용하였다. 매일 정해진 시간에 학생들이 접속하여 서로 얼굴을 보며 첫인사도 나누고, 안부를 묻거나 오늘 해야 할 학습, 중요한 생활교육 내용을 이야기했다.

  두 번째 문제는 학생들이 학습을 준비하는 자세를 갖도록 하는 것이다. 봄방학 때부터 거의 2달 동안 학교에 오지 않은 학생들은 각각 다른 생활리듬을 가지고 있었다. 다시 등교하는 리듬을 만들기 위해 8시 30분에 게시판에 댓글달기 등 가벼운 활동에 이어 9시에는 Zoom으로 접속하여 서로 안부를 물으며 온라인 학습 안내를 하였다.

  세 번째 문제는 과연 무엇을 어느 정도까지 가르칠 것인가이다. 어떤 내용(콘텐츠)으로 어떻게 가르치느냐(플랫폼)라는 학습적인 부분과 함께 개학은 곧 수업 시간으로 인정받는 것이므로 만약 학습하지 않았을 때 어떻게 처리해야 하느냐는 문제를 만나게 된다.

  동 학년 교사들과 함께 교육과정을 분석하여 온라인으로 수업이 가능한 과목과 단원을 앞에 배치하고 교과별 프레젠테이션 자료를 만들어 올리기도 하였다. 1, 2학년들은 EBS 방송과 가정학습 자료 위주로 원격수업을 듣는 방식으로 운영했다.

  가정에서 온라인 수업 참여가 어려운 학생이나 돌봄 교실에 나오는 학생들을 위해 학년별로 8명이 넘지 않는 학생을 각각 다른 교실에서 온라인 학습을 할 수 있도록 교실과 교사들을 배정하였다.


우리 반의 온라인 학교생활

  8시 50분부터 Zoom 쌍방향 화상 수업이나, 유튜브 실시간 스트리밍을 번갈아 활용하여 하루를 시작한다. 영상이 중요할 때는 실시간 스트리밍을 활용하고, 학생들의 목소리와 서로의 안부를 나눌 때는 Zoom을 활용하였다. 가끔은 우리 반 학생
목소리를 듣기 전에 어머니가 아이를 깨우는(?) 다소 민망한 소리를 듣기도 한다. (음소거 기능을 사용하여 모두 모인 후 일시에 음소거를 해제하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하루 동안의 학습은 구글 G-suite에 안내되어 있다. 1~6교시까지 활동내용들과 학습지, 보조자료와 함께 수업 영상이 시간별로 제시되어 있다. 학생들이 수업을 듣는지 확인하기 위해 영상은 e학습터에 올려서 이수 및 출석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하고, 과제는 클래스팅이나 게시판에 올린다.

  교사가 만든 수업 영상을 시청하기도 한다. 유튜브에 일부 공개 기능을 통해 학생들이 보고, 질문을 댓글 창에 남기면 교사가 이에 대해 댓글로 설명해준다.

  온라인 개학을 준비하면서 가장 힘든 점은 학생들이 온라인 수업에 늦게 들어오는 경우이다. 만약 온라인 개학 이후에 이런 상황이 발생하였다면 이 학생은 결석일까, 지각일까? 개학하게 되면 이런 부분들에 대한 안내가 무엇보다 필요하다.

  온라인으로 이루어지는 학교생활이라서 의외로 학급에서 가장 소외되는 사람은 교사가 될 수 있다. 그동안 이 학생들을 한 번도 만나본 적이 없는 교사는 아이들이 어떤 고민을 가지고 있고, 어떤 생각을 하는지 표정조차도 볼 수 없다. 그래서 최소한 매일 3~4명의 모둠 학생들과 이야기를 나눈다. 이렇게라도 학생들에게 담임 선생님이 정서적으로 가까워지는 노력을 하고 있다.

  많은 선생님들이 온라인 개학을 준비하면서 다양한 고민과 이를 위한 다양한 시도를 하고, 또 서로의 정보를 공유하며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바로 옆에 있는 선생님과의 정보 공유를 통해 다 함께 새로운 시작을 맞이해야 한다는 것이다.

  어느 선생님의 말처럼 “결국 교사들은 헤쳐 나갈 것이다.” 아니 “결국 교사와 학생, 학부모는 헤쳐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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