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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개학 준비상황 점검 _ ③ 일반고등학교

온라인 개학 집단 지성으로 극복!

글   김광일 명예기자(경북 형곡고등학교 교사)



  4월 9일부터 순차적으로 온라인 개학을 실시한다는 교육부의 발표가 나온 뒤, 고등학교 현장은 긴박하게 돌아가기 시작하였다. 눈앞에 닥쳐온 온라인 학급 운영과 수업 준비에 교사들은 걱정과 두려움이 앞서는 듯했다.

  학교에서는 e학습터, 위두랑, 구글 클래스룸, EBS 온라인클래스 등 여러 원격교육 플랫폼의 장단점을 분석하고, 각 학교 실정에 맞게 플랫폼 선정이 이루어졌다. 학교는 휴업 기간 중 희망자에게만 배부했던 교과서를 학생 모두에게 배부하고, 수업 영상 제작을 위한 장소와 장비를 구매하는 등 원격수업을 위한 제반 사항을 준비하였으며, 온라인 수업 운영 방법, 수업 영상 제작 방법, 실시간 쌍방향 회의 플랫폼 사용법 등 각종 연수를 실시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여러 학교는 큰 혼란을 겪고 있다. 구글 클래스룸 학교 계정 인증은 신청 폭주로 인해 승인이 지체되고 있고, 온라인 수업에 필요한 장비는 품절되거나 가격이 많이 오르기도 했다. 쌍방향 실시간 수업을 할 때 기술적 문제로 접속하지 못했을 경우 출결 문제를 어떻게 할 것인지, 수업 콘텐츠를 제작할 때 저작권 문제에 휘말리지 않기 위해 어떤 자료를 사용할 수 있는지 등 끊임없이 문제들이 발생하고 있었다. 한 학년이 동시에 참여하는 것으로 계획되었던 온라인 수업 시간표가 플랫폼 동시 참여자 수 제한 때문에 학급별 시간표로 급하게 바뀌는 등 시행착오도 계속 이어졌다.

  교사들은 이런 상황에 집단 지성으로 대응하는 모습이다. 학교에서는 숨은 능력자들이 속속들이 등장하여 그동안 온라인 수업을 운영해오며 쌓아온 지식과 경험을 다른 교사들에게 연수로 전달했다. “스마트폰 앱을 활용해 웹캠을 대체할 수 있어요.”, “구글 스프레드시트로 출석부를 공유하면 편리해요.” 많은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활발히 공유하며 결국 현장에서 온라인 수업 운영의 방향성을 만들어가는 것을 보며 우리나라 교사들의 저력을 느낄 수 있었다.

  여러 교사는 이번 상황을 계기로 우리나라 교육에 큰 변화가 생기리라는 것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었다. 한편 온라인만으로는 전할 수 없는, 학교 교실에서 교사와 학생의 만남으로만 가능한 것들이 무척 많다는 것을 느끼고, 학생들과의 만남이 하루빨리 이루어질 수 있기를 고대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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