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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돌봄 사례① 서울 중구청 직영 돌봄교실1호 ‘흥인초’

마을돌봄 사례① 서울 중구청 직영 돌봄교실1호 ‘흥인초’

학교 활용가능교실에 문을 연 지자체 직영 돌봄교실   

글_ 이순이 편집장

 

  서울흥인초등학교(교장 김경미)의 돌봄교실은 여느 학교의 초등돌봄교실과 비슷해 보이지만, 학교가 아닌 서울 중구청에서 직영으로 운영하는 돌봄교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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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3 돌봄 공백을 최소화하여 맞벌이 부부의 고충을 덜어주고 있는 중구청 직영 돌봄교실1호

 

 

학교의 돌봄기능 지자체가 분담하다
  서울 중구는 관내 흥인초등학교 활용가능교실 3실을 활용하여 지난 3월부터 ‘모든 아이 돌봄교실’을 시범 운영 중이다. 흥인초의 사례는 학교 내 활용가능교실을 활용하여 돌봄교실을 자치구에서 직영하는 첫 사례로 꼽힌다. 교육청·지자체·학교 간 업무협약을 맺어 교육은 학교가, 돌봄은 지자체가 분담함으로써 학부모와 아이들에게 좀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중구 모든 아이 돌봄교실은 지난해 11월부터 구와 서울시교육청, 중부교육지원청, 서울흥인초등학교 사이에 초등 돌봄 서비스 개선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지속적인 협의로 의견차를 좁혀 간 끝에 어렵게 맺은 귀중한 결실이다.


  서울중부교육지원청 이유정(교육복지담당) 주무관은 “지자체가 돌봄을 분담하면서 학교는 교원의 업무경감, 교육청은 예산절감을, 학부모는 교육비 절감과 더불어 돌봄 공백이 없어져 안전한 돌봄을 이용하는 등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한다.


  김경미 교장은 “올해는 운영 주체가 학교에서 지자체로 전환되는 과정이기 때문에 돌봄전담사의 계약 주체가 교육감에서 구청장으로 바뀌었다.”며 “구청에서도 처음 하는 업무이기 때문에 학교차원에서 컨설팅이 충분히 이뤄졌다.”고 설명한다.


  서울 중구청 직영으로 바뀌면서 크고 작은 변화들이 찾아왔다. 가장 큰 변화는 오후 5시에 문을 닫던 기존 초등돌봄교실의 저녁시간 공백을 보강해 맞벌이 부모의 고충을 덜어주고 있다는 것이다. 평일 아침 7시 30부터(방학은 아침 8시) 저녁 8시까지며 돌봄교실 이용이 가능해져 아이들의 돌봄 공백이 사라지면서 돌봄교실에 대한 만족도는 더욱 높아졌다. 


  돌봄교실을 총괄하는 김소정 돌봄전담사는 “지난 2월까지 1~2학년생 50여 명이 돌봄교실을 이용했는데, 올 3월부터는 돌봄을 희망하는 3학년생들도 돌봄 서비스가 가능해졌다.”며 “현재 3개 반에서 78명이 돌봄을 이용하고 있다.”고 말한다. 이 중 10여 명의 학생은 저녁 식사와 더불어 저녁 8시까지 돌봄을 이용하고 있다.
지난 3월 27일 오후 5시 30분, 이날 밥과 계란 뭇국, 삼치구이, 깍두기, 소시지 야채볶음, 오징어채와 토마토가 저녁 식사로 제공됐다. 식판에 한가득 음식을 담은 아이들이 옹기종기 둘러앉아 저녁 만찬을 이어나갔다.
이민재(3학년) 군은 “지난해에는 중학생 누나가 집에 오는 시간에 맞춰 4시쯤 귀가했다.”며 “혼자 게임을 하거나 공부를 하며 부모님을 기다렸다가 늦은 저녁 식사를 하곤 했는데, 요즘엔 친구들과 저녁 식사도 하고 함께 놀 수 있어서 좋다.”고 말한다.

 

촘촘한 안전망 구축 학부모 만족도 높아
  서울 중구청은 돌봄교실 운영에 교실당 연 2억 3천만 원을 들일 계획이다. 지난해 시교육청에서 흥인초 돌봄교실에 지원한 비용은 5천만 원 수준이었다. 예산이 풍족해지면서 지난해까지 일부 유상으로 운영되던 돌봄 프로그램과 간식·저녁 식사를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으며, 학생들의 안전을 책임질 돌봄전담사를 확충하고 돌봄보안관도 한 명 배치했다.


  중구청은 흥인초 돌봄교실에 교실당 돌봄전담사를 2명씩 배치해 돌봄의 질과 안전성을 향상하였다. 그동안 돌봄교실에 입실하면 병원 외출을 제외하고는 학생들의 안전을 이유로 교문 밖 출입이 통제가 되었지만 돌봄전담사가 2명씩 배치되면서 학원 수강 등의 이유로 학교 밖 활동을 하는 아이들도 유기적으로 보살핌이 가능해졌다.


  아울러 독서, 놀이, 창의활동 등 기존 프로그램에 지역 문화예술 자원을 결합시켜 차별화된 보다 내실 있는 돌봄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현재 오후 3시~4시 20분경 오후돌봄에는 과학탐구, 오카리나(화·목), 메이커로봇, 토털미술을, 저녁 식사를 마친 오후 6시~7시 20분경 저녁돌봄에는 음악줄넘기, 뮤지컬, 미래직업, 종이접기, 3D펜 특강을 해오고 있다.


  최연우(3학년) 학생은 “오늘은 특강으로 메이커로봇 시간에 가제트 팔을 만들었는데 나사가 풀리지 않으면서도 팔이 움직일 수 있도록 조이는 기술이 포인트”라며 “특강 외에도 책을 읽거나 돌봄선생님과 만드는 활동이 무척 재미있다.”고 말한다.


  정나연(47) 학부모는 “돌봄교실 이용에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 안전한 돌봄인데, 아이들을 세심하게 돌봐주어 2년째 매우 만족스럽게 이용 중”이라며 “특강도 과학탐구에서부터 악기연주, 만들기 등 양질의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아이들이 무척 즐거워한다.”고 설명한다.


  서울 중구청은 흥인초등학교에서의 운영을 시작으로 학부모와 아이들의 만족도가 높고 교육청 및 학교와 합의가 이뤄진다면 관내 공립초등학교 9곳에 중구 ‘모든 아이 돌봄교실’을 설치할 계획이다.


  학교 내 돌봄 기능을 지자체가 분담함으로써 학교는 ‘교육’ 본연의 역할 더욱 충실히 수행하고, 보다 촘촘한 돌봄 안전망이 구축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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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잘 먹겠습니다~” 저녁 식사와 더불어 저녁돌봄이 이뤄지는 현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