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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100세 시대, 삶이 풍요로운 세상을 향해

글_ 윤형한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연구위원




초연결사회, 4차 산업혁명 시대와 교육의 변화

  초연결사회, 4차 산업혁명 시대 도래는 학습자들에게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여 널려 있는 지식과 정보를 연결하고 통섭하는 것이 중요해 지고 있다. 문제를 인식하고 비판적 사고를 통해 다양한 대안들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은 학습자들이 획일적으로 지식을 습득하기보다 스스로 학습하는 역량이 길러질 때 가능하다. 학습자 중심의 교육은 급변하는 사회에서 우리 교육이 당면하고 있는 중요한 과제이다. 이러한 교육을 위한 변화의 목소리는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2001년 OECD 교육혁신연구센터(CERI)는 ‘Schooling for Tomorrow Project’에서 20년 후 이상적인 미래 학교를 지역사회의 구심과 학습을 위한 중점기관, 다양한 학습자 네트워크들과 공존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이는 학교가 지닌 경계가 이완되어 사회의 각 영역들과의 연계를 의미하고, 교육이 학교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사회 각 영역들과 연계하여 이루어지고, 그 연계의 핵심 역할을 학교가 담당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학교와 지역사회의 교육공동체를 통한 교육혁신

  이렇게 사회 변화에 따라 미래의 교육과 학교체계는 구조적 변화를 요구받고 있다. 그동안 국가 차원의 법과 제도를 통한 거시적 변화(top-down)는 학교 현장에서 실질적인 변화를 유도하는데 한계가 있고, 이제는 경쟁과 입시 중심의 교육에서 벗어나 학생들의 핵심역량 함양, 모든 학생들의 배움과 성장을 지원하는 학교교육으로의 변화를 위해 학교와 학급을 단위로 하는 단위학교 중심의 교육혁신이 진행되고 있다. 혁신학교와 혁신교육지구 정책의 확산, 학생 진로맞춤형 고교학점제, 자유학기(학년)제 정책은 학교가 ‘고립’을 탈피하고, 학교와 지역사회가 네트워크와 파트너십의 교육공동체로서 아이들을 함께 키우는 모습이다. 이 과정에서 각 주체들의 기대와 요구가 달라 시행착오를 겪고 있지만 이러한 경험은 교육의 변화를 위한 소중한 자양분이 되고 있다.



평생학습 열풍, 넘어에 존재하는 것

  우리 사회는 100세 시대를 맞아, 평생학습 열풍이다. 너나없이 평생학습을 이야기하고 평생학습을 경험한다. 이러한 현상을 평생학습 체계가 탄탄해져서 평생학습에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된 점으로 일부를 설명할 수 있지만, 유튜브나 무크와 같이 온라인으로 접하고 있는 무궁무진한 콘텐츠들은 학습에 대한 개인의 요구가 그만큼 높고, 이러한 욕구를 해소하고자 하는 희망이 그만큼 크다는 것을 말해 준다. 그렇다면, 평생학습은 개인들의 평생학습에 대한 기대, 개인의 삶의 질 제고에 부응하고 있을까? 어쩌면 평생학습의 붐을 현대인들이 과도한 경쟁과 소외, 계층 간 갈등에서 겪게 되는 공동체성 해체와 이로 인한 상실감을 치유하고자 하는 바람이 아닐까 한다. 사실 우리나라 평생학습의 원형인 지역사회교육은 개인의 삶의 터전인 지역사회를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평생학습이다. 학습을 통한 공동체 형성과 지역공동체의 문제 해결을 지향하는 ‘지역공동체 평생학습’은 지역사회의 다양한 문제를 지역주민들이 직접 해결하고, 지역공동체의 본질적인 가치를 회복하는 과정이다. 이러한 과정에 참여함으로써 상실의 문제를 풀 수 있는 실마리들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평생학습을 위한 지역사회 교육공동체

  따라서 평생학습은 개개인의 일상적인 삶에 밀착되어 그들 삶의 밑바닥으로부터 제기되는 다양한 요구를 충족시킬 것을 요구받는다. 개인들은 평생학습을 통해 지역에서 생활인으로서 자립에 필요한 학습을 하고 지역의 다양한 삶의 모습들을 통해 자신의 정체성, 타인과 공동체성을 형성하게 된다. 삶의 현장에서 문제를 인식하고 학습공동체를 통해 상실감을 함께 고민하고, 삶을 깊이 성찰함으로써 성장이 일어날 수 있다. 

  지역에서 교육혁신을 위해 진행되고 있는 혁신학교, 혁신교육지구(혹은 행복교육지구) 정책들은 학생들의 삶의 공간인 지역사회를 교육공간으로 재조명하고 있고 지역사회의 협력을 기반으로 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지역공동체 평생학습’과 그 맥을 같이 한다.

  학교와 지역사회 간 소통과 협력을 통해 학교의 자율적인 변화를 유도하고 있고, 마을과 함께 하는 학교교육과정 운영, 지역특색화 교육과정 운영 등, 예를 들어, 혁신교육지구(혹은 행복교육지구)에서는 마을결합형 학교(마을결합형 교육과정 재구성, 마을결합형 학교행사, 마을결합형 동아리, 마을교과서, 마을 탐방 체험활동 등), 주제별 지역사회 배움터와 교육과정의 연계를 통해 구체적인 프로그램들을 운영하고 있다. 이는 학교가 “좁은 울타리”, “외로운 섬” 등의 표현과 같이 지역사회에서 소외되어 단지 지식을 전수하고 인재 양성 기능만을 담당한다는 인식에서 탈피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 준다. 이러한 모습은 우리 현대인들이 평생학습을 통해 과도한 경쟁과 소외, 계층 간 갈등에서 겪는 공동체성 상실을 치유하려는 모습들과 다르지 않다.

  평생학습이 현대인들의 공동체성 상실의 문제를 푸는 중요한 열쇠가 되어 개인의 일상에 깊이 들어가 삶의 질을 높이는 하나의 생활양식으로 자리매김하고, 자신의 잠재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고, 자라나는 청소년들이 지역사회에서 자신과 타인의 삶을 들여다 보면서 진로(career)를 탐색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학습자(학생)를 중심에 두고 교육청과 지자체, 지역사회의 다양한 배움터와 체험터들, 평생학습기관이 모여서 지역사회의 다양한 문제이 무엇이고 그 과정에서 지역주민들의 어떠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에 대한 각 주체들의 기대를 공유하고 방법을 함께 찾는 노력들이 뒤따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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