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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교육대학교_ 컴퓨터교육과 “우리는 예비교사입니다”

  수업열기가 후끈거린다.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하는 학생들의 열정이 수업에 묻어난다. “미션에서 추가점수가 부여된 별을 지나가게 되면 블록을 더 써야 하는데 만만치가 않다.”는 한 학생은 “앞으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살아갈 아이들을 잘 가르치기 위해 코딩을 열심히 공부하는 중”이라고 말한다. 미래 선생님을 꿈꾸는 교대생들의 지금은 미래 아이들과 만나는 준비의 연속이다. 

 

1. 초등학교 현장의 소프트웨어 교육에 대해 배우는 ‘소프트웨어 교육방법론’ 강의 시간

 

 

  제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학교 현장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사들의 소프트웨어 교육역량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특히 초등학교에서 모든 교과목을 가르쳐야 하는 교육대학교 학생들의 컴퓨팅 사고력 강화가 강조되고 있다. 대구교육대학교는 일찌감치 교육과정 개편 등 소프트웨어 교육여건을 선도적으로 이끌면서 주목받고 있다. 4월 30일 오후 4시, 대구교대 상록교육관 413호 강의실. 컴퓨터교육과 3학년 예비교사들이 참여하는 ‘초등컴퓨터교육론’ 강의 속으로 들어가 본다.

 

햄스터봇을 목표지점까지 이동시켜라!
  이날 수업은 예비교사들의 컴퓨팅 사고력을 키우기 위한 미션 수행으로 진행됐다. 학생들은 이날 수업에서 교육용 프로그래밍 언어 ‘엔트리(entry)’의 블록명령어로 햄스터봇을 목표지점까지 이동시키는 미션을 수행했다. 미션은 2가지 방식으로 수행됐다. 첫 번째는 순차구조 이용하기. 두 번째는 선택과 반복 구조 이용하기다. 여기에 세부항목이 추가됐다. 이동 시간을 최소화하기, 프로그래밍 명령어의 개수를 최소한으로 줄이기. 또 이동 중에 별(★) 표시를 지나게 되면 추가점수가 부여되는 방식이다.


  이 ‘초등컴퓨터교육론’ 강의를 진행하는 신승기 교수는 학생들에게 “이동경로에서 문제를 만나면, 그 문제해결력을 키우기 위해 절차적 사고를 해야 하고,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컴퓨팅 사고력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일상생활에서 만나는 다양한 현상들을 이해하고, 효율적인 문제해결방법을 찾기 위해서 꼭 필요한 것이 소프트웨어 교육에서 목표로 하는 ‘컴퓨팅 사고력(computational thinking)’이라는 설명이다. 신 교수는 학생들에게 또 “학교 현장에서 소프트웨어 교육은 타 교과와의 연계와 창의적인 융합이 특히 중요한 시대가 되었다.”면서 예비교사들이 교생실습, 나아가 실제 교과수업에 적용시킬 수 있는 사례도 소개했다. 예로 들면, 먼저 수학교과와의 연계다. 이번 수업에서 제시하는 순차 구조의 미션에 대해 생각해 보는 것이다. 두 번째 적용 예는 4학년 1학기 사회교과의 우리지역 지도 만들기 단원이다. 신 교수의 설명이 있자마자 학생들은 곧바로 “아하, 햄스터봇의 ‘길찾기 미션’과 연계할 수 있다.”고 응수했다. 세 번째로는 과학교과와의 연계. 로봇을 움직이게 하는 센서, 곧 우리 인체의 감각기관과 연계해서 수업을 진행할 수 있다.


  신 교수는 “내가 가고 싶은 길을 머릿속에 떠올리는 것이 추상화 개념이라면, 초등학교 아이들로서는 학교에서 코딩을 배우면서 자동화와 그 알고리즘을 알게 되고, 이어서 창의력과 사고력은 그만큼 더 증대시킬 수 있게 된다.”고 예비교사들에게 설명했다.

 

 

2. 대구교대는 이론과 실기 등 학교 현장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도록 교육한다고 강조하는 박판우 컴퓨터교육과 학과장

 

3. 길찾기 미션에 나선 햄스터봇

 

 

 

“아이들의 친구 같은 선생님 될래요”
  이날 수업에 참가한 윤민섭 학생은 “미션에서 추가점수가 부여된 별을 지나가게 되면 블록을 더 써야 하는데 만만치가 않다.”면서 “앞으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살아갈 아이들을 잘 가르치기 위해 코딩에 대해 열심히 공부하는 중”이라고 소개했다. 미션 수행에 몰입하던 양다경 학생에게 다가가 졸업 후 어떤 선생님이 되고 싶은지 묻자 “아이들의 친구 같은 선생님이 되는 게 꿈”이라며 웃었다. 곽은화 학생은 또 “아이들이 성장해가는 데 진솔하고 깊은 영향력을 주는 교사가 되고 싶다.”고 전하기도 했다.

 
  “저희 컴퓨터교육과의 소프트웨어 강의는 코딩 이전의 알고리즘 교육에서부터 이론은 물론 현장 실무까지 강화한 것이 강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학교에서도 로봇과 드론, 아두이노 전자키트 등 실험 실습 교구들의 개선을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있고요. 학생들이 졸업 후 학교 현장에서 바로 수업에 적용할 수 있도록 실험 실습을 더욱 강화해 나가는 중입니다.”
컴퓨터교육과 박판우 학과장은 “4차 산업혁명은 미래가 아니라 이미 우리 곁에 와 있다.”면서 “자율주행자동차, 드론, 로봇, 사물인터넷 등 실생활에서 만나는 요소들이 소프트웨어를 이해하지 못하면 학생들을 가르칠 수도 없고, 누구라도 이에 대한 학습 없이는 살아갈 수 없는 세상”이라고 덧붙였다.

 

 

4. 컴퓨터교육과 3학년의 ‘초등컴퓨터 교육론’ 강의 중

 

5. 예비교사들의 컴퓨팅 사고력 함양을 강조하는 신승기 교수

 

 

6. 소프트웨어 교육은 타 교과와의 연계와 창의적인 융합이 특히 중요한 시대가 됐다.

 

 

사고력 증대를 위한 소프트웨어 교육
  박 교수는 소프트웨어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미국의 경우 이미 ‘모두를 위한 컴퓨터과학(CS for all)’ 교육이 정부 차원에서 이루어지면서 유치원생들도 코딩으로 만든 작품들을 ‘스크래치’ 플랫폼에 올릴 수 있을 정도”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올해부터 시행되는 초등학교 현장의 소프트웨어 교육 최소 시수인 17시간에 대해서도 아쉬움을 전했다. OECD 국가 중 우리나라 초등학생의 ICT활용능력은 하위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것. 10여 년 전만 해도 창의적 체험활동 등 주당 1시간씩 이뤄지던 ICT활용교육이 입시 위주의 교육으로 후퇴하면서 빚어진 현상이라는 지적이다.


  “이미 스티브 잡스도 ‘코딩은 모든 국민이 다 배워야 한다. 당신의 사고력을 증대시키기 때문’이라고 말할 정도로 소프트웨어 교육에 대한 중요성을 제시한 바 있죠. 우리나라도 코딩교육지침, 혹은 소프트웨어교육지침 등을 통해 현재의 수업시수를 향후 3%(현재 0.3%)까지 높여야 한다는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기도 합니다.”


  현재 (사)한국정보교육학회장을 맡고 있기도 한 박 교수는 예비교사들에게는 “초등교육 현장에서 학생들을 가르칠 때 암기식이 아닌, 종합적인 사고력을 키울 수 있도록 교육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대구교육대학교 임청환 총장 

 “창의·인성·글로벌 역량 갖춘 교사양성이 목표”


 Q  점차 개별화·다원화되는 사회에서 요구하는 교사상은?
  우선 창의적 문제해결력을 바탕으로 미래 사회를 이끌어나갈 인재를 길러내는 준비된 교사가 필요합니다. 또한 국가 간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다문화 및 다변화되어 가는 사회에서 시선을 확대하고, 큰 꿈을 펼칠 수 있도록 이끌어줄 수 있는 교사로서의 역량도 길러야 하고요. 아울러 아이들의 마음을 감싸 안고 사랑으로 키워나가는 따뜻한 마음의 교사가 필요한 시대입니다. 저는 특히 평소 우리학교 예비교사들에게 3가지 덕목을 강조하곤 합니다.


  첫째, 교사는 유연한 사고를 바탕으로 개방적 가치를 추구할 수 있는 융통성을 가져야 합니다.


  둘째, 교사는 인간존중의 가치를 실현하고 학생들의 인성을 키울 수 있는 훌륭한 인격을 겸비해야 합니다.


  셋째, 교사는 미래사회를 대비하고 인재를 길러내기 위해 창의성과 문제해결력을 겸비한 진취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Q  특히 미래 사회 교사들이 갖추어야 할 핵심역량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미래 사회에서는 과학기술이 고도화되고, 개별화의 가치가 더욱 높아지면서 학교의 역할과 여건 및 형태가 지금과는 사뭇 다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에 따라 미래의 교사들은 과학기술의 발전에 따른 다양한 기능을 교실수업에 활용할 수 있는 능력과 학습조력자(Learning Assistant)로서의 역할이 필요합니다. 다양한 교수·학습자료를 조직하고 제공할 수 있는 학습구성자(Learning Organizer)로서의 역량도 필요하고요. 또한 학생들 각자의 가치와 생각을 존중하는 마음을 갖고 이해하며, 학습경험을 개별화하여 제공할 수 있는 학습코디네이터(Learning Coordinator)로서의 역량을 갖춰야 합니다. 


 Q  초등교사 양성을 위한 대구교대의 노력도 소개해주세요.
  우리 대학은 대구·경북 지역에서 유일한 초등교사 양성 기관입니다. ‘슬기와 보람과 사랑을 바탕으로 초등교육 발전과 인류 복지에 이바지할 참된 스승을 기른다는’ 교육이념으로 1950년에 개교했죠. 이후 초등교육에 대한 전문성을 갖춘 유능한 초등교사를 양성해 오고 있습니다. 특히, 창의적 역량과 올바른 품성을 겸비한 교사가 필요한 사회적 요구와 글로벌 문화에 적합한 교원 양성이라는 시대적 소명에 부응하기 위해 ‘창의 인성을 겸비한 세계 최고의 초등교사 양성’을 목표로 대학 구성원 모두가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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