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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 세무이론, 기업에서 세무실기 배워 - 열아홉, 남들보다 조금 일찍 사회를 경험하다

글 _ 김예은 광명경영회계고등학교(세무도제반) 3학년


  저는 어렸을 때부터 주변에서 계획적으로 행동한다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자랐습니다. 세무사와 회계사라는 직업을 알게 됐을 때도 제 적성과 잘 맞을 것 같았고 남들보다 조금 일찍 체계적으로 준비하고 싶었습니다. 중3 시절, 진로를 고민하던 중 광명경영회계고등학교에 대해 알게 됐고, 특히 학교 안에서 운영되는 도제교육 시스템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도제학교를 다니며 동시에 기업에서 실무를 경험할 수 있고 또 남들보다 빨리 사회생활을 시작하며 정규직으로 취업까지 할 수 있습니다. 도제학교 이후에는 P-TECH(피텍)이라는 고숙련 일학습병행제도를 통해 취업과 동시에 전문대학에 진학해서 학업도 가능합니다. 도제학교처럼 기업에서 학생의 멘토가 되어 주도적으로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기업 실무 경력을 쌓음과 동시에 전문대학 졸업장을 받는 시스템입니다. 이렇게 국가에서 운영하는 시스템을 통해 졸업과 동시에 취업한다면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고 지금은 광명경영회계고등학교에 입학해 세무도제반에서 공부하고 있습니다. 



세무도제반에서 2년간의 생활 

  세무도제반은 학교 선생님들 외에도 세무사 혹은 세무·회계 실무경험이 있는 외부 강사를 초청해 정규 수업과 방과 후 수업을 해오고 있습니다. 직업적성검사와 상담을 통해 내가 어느 분야에 강한지, 단점을 어떻게 보완해야 할지 알 수 있었습니다. ‘세무사’, ‘세무·회계 분야 사무원’의 꿈을 가진 친구들이 많았기에 세무사님을 초청하여 세무사가 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인정받는 세무·회계 분야 사무원이 되기 위해 어떤 공부를 하고 어떤 자격증을 취득해야 하는지, 그 외에 궁금한 점을 질문하며 꿈에 한발 다가갈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세무도제반 친구들과는 제주도로 함께 체험학습 겸 역량 강화 연수를 다녀오며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고, 도제교육을 함께 받으며 가까워질 수 있었습니다. 특히 같은 꿈을 가진 친구들이기에 힘든 시기가 와도 서로에게 의지하며 포기하지 않고 힘을 낼 수 있었습니다. 


  마냥 쉬운 길을 걸어온 것은 아니었습니다. 관련 자격증을 취득하면서 열심히 준비했지만, 시험에 떨어지는 순간에는 모든 것이 무너지는 것 같았고, 재도전에서도 떨어졌을 때 슬럼프가 찾아왔습니다. 그 시기에는 ‘세무에 대한 길이 나에게 맞을까’라는 생각과 자격증에 대한 압박감과 부담감으로 ‘또 떨어지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으로 무척 힘들었습니다. 그러나 세무도제반 친구들과 선생님이 무너지는 마음을 다시 세울 수 있도록 도와주었습니다. 강사님은 방과 후에 기초부터 다시 차근차근 알려주었고 기초가 부족했던 저는 처음부터 다시 공부를 시작해 높은 벽처럼 느껴지던 자격증을 취득하고 슬럼프로부터 헤어 나올 수 있었습니다. 이 시기를 경험한 후에 회계·세무에 대한 자신감과 더 많이 알고 싶다는 의지가 생겼습니다. 


  학교에서는 세무와 관련된 이론교육과 기업에서 어떤 일을 배우는지 미리 익히며 기본적인 직장예절교육을 배웠습니다. 기업에서는 일주일에 하루 혹은 이틀 출근하여 학교에서 배운 것을 바탕으로 실무를 익혔는데 종합소득세 신고, 부가가치세 신고 등 신고 기간에 무슨 일을 해야 하는지와 직접 신고하는 방법, 거래처의 카드 매입·매출 내역을 정리하는 방법, 세무프로그램 사용법 등 다양한 업무를 익혔습니다. 기업 담당 선생님은 바로 제 옆자리에서 모르는 것을 알려주고 회사에 쉽게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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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무도제학교 제주도 현장체험 및 역량강화 연수



P-TECH 대학탐방 전공 멘토링 P-TECH 대학탐방 전공 멘토링



기업 세무실습 중인 김예은 학생기업 세무실습 중인 김예은 학생



초짜 사회인, 실수해도 다시 해보겠다는 용기

  기업을 다니며 경험하고 배운 것 중 기억에 남는 것이 두 가지 있습니다. 첫날 긴장을 많이 해서 실수를 했는데, 당황해서 ‘죄송하다’는 말만 반복했습니다. 대리님은 죄송하다는 말보다는 자신이 무엇을 실수했는지 알고 그 일을 다시 해보겠다고 하는 것이 상사에게는 신뢰감을 주고 자신도 책임감을 가질 수 있다고 알려 주었습니다. 당시 이 말을 가슴에 새기면서 일을 보고하기 전에 다시 한번 잘못된 것이 없는지 확인하는 습관이 생겼고 잘 모르는 부분은 여쭤보아 수정하고 있습니다. 


  다른 하나는 기업에 계신 세무사님이 알려준 ‘사람의 미래를 바꾸는 말’이 기억에 남습니다. ‘생각을 행동으로 바꾸고, 행동을 습관으로 바꿔야 한다.’ 생각만 하지 말고 행동으로 보여주고 그 행동을 좋은 습관으로 기르게 된다면 좋은 일이 온다는 뜻으로, 이 말을 알게 된 이후부터는 생각으로 끝내지 않고 행동하려고 노력 중입니다. 그 결과 항상 생각만 하고 게으름을 피웠는데, 이제는 해야 할 일이 생각나면 바로바로 행동으로 옮기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이외에도 주위의 조언을 잘 받아들이지 못했는데, 지금은 마음속의 그릇도 조금 더 자라 주위 사람들의 충고를 새겨듣고 조언을 받아들이는 사람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기업 현장에서 어른들인 고객을 응대하는 것이 다소 어려웠지만, 직원분들이 응대법 등을 다양하게 알려줘 지금은 어려움 없이 대처하고 있습니다. 



책임감으로 무장한 나를 응원하며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2년간의 도제교육은 학교생활과 회사생활을 통해 사람을 대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었고 세무지식과 실무능력을 키웠으며 다양한 자격증에 도전하여 취득하는 등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오는 11월부터는 그동안 도제교육을 받던 기업에 정식 출근할 예정입니다. 현재 목표는 기업의 강남례 세무사님, 직원들과 함께 일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세무·회계 분야 사무원이 되는 것입니다. 취업에 만족하지 않고 더 많은 것을 배우고 계속 발전해 나가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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