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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발 먼저 사회로 나아가는 직업계고 학생들의 발걸음을 응원합니다

글 _ 정아름 교육부 직업교육정책과 서기관


기사 이미지 산업현장이 필요로 하는 실력을 갖춘 인재를 양성하고 괜찮은 일자리와 후학습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기사 이미지



  직업계고를 졸업하고 취업해 사회에 안착할 수 있는 경로를 마련하는 것은 고등학교에서 입시경쟁을 거쳐 대학으로 진학하는 획일적인 경로를 벗어나 청년에게 삶의 다양한 선택지를 줄 수 있다는 데 의의가 있다. 교육부는 ‘직업교육에 대한 국가책임 강화’와 ‘고졸 취업자 지원 강화’를 문재인 정부 국정과제로 삼아, 고등학교 단계에서 직업교육을 내실화하고 직업계고 졸업자가 괜찮은 일자리로 취업하는 것을 지원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추진해 왔다. 2019년 1월 ‘고졸 취업 활성화 방안’을 시작으로 2020년 5월 ‘직업계고 지원 및 취업 활성화 방안’ 등을 마련하였고, 고교 취업연계 장려금과 현장실습 지원금도 신설하였다. 2017년 학습중심 현장실습 제도 도입 이후 다소 주춤했던 현장실습 참여율도 2018년 22.5%에서 2020년 31.2%로 상승하였고, 참여 학생의 만족도도 2016년 4.3점에서 2020년 4.72점으로 높아졌다.


  그러나 직업계고에도 코로나19라는 위기가 닥쳤다. 지난해 고교생들의 평균 등교일수는 104일로 예년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실습수업이 중요한 직업계고 학생들은 특히 타격이 컸다. 교육부와 시도교육청은 직업계고 전문교과의 원격교육 학습 자료를 함께 개발·공유하고, 현장실습 기간을 탄력적으로 운용할 수 있도록 하여 학교 현장의 애로사항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학생들은 실습 참여 기회 부족으로 인해 취업 역량을 기르는 데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교육부는 학생, 교사, 기업 등 직업교육 현장 의견을 바탕으로, 감염병 상황에서 직업계고 학생들의 실력을 향상시키고 사회진출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관계부처와 함께 ‘직업계고 취업 지원 정책 성과 점검 및 보완 방안’을 지난 7월에 발표하였다.


  교육부의 직업계고 취업 지원 정책은 △학생의 역량을 높여 취업 준비 지원 △원하는 일자리로 취업할 수 있도록 일자리 발굴 및 지원 확대 △취업 이후에도 계속 성장할 수 있는 기반 조성의 세 가지 전략으로 추진한다.



코로나19 장기화로 학생들은 실습 참여 기회가 부족했으며, 이로 인해 취업 역량을 기르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사진은 직업계고 학생들의 교내실습코로나19 장기화로 학생들은 실습 참여 기회가 부족했으며, 이로 인해 취업 역량을 기르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사진은 직업계고 학생들의 교내실습



새로운 기술 등장과 산업변화에 발맞춰 직업교육 혁신과 학생 역량 강화 지원

  지능정보기술의 발달과 미래자동차, 바이오헬스, 시스템반도체 등 신산업 중심의 산업구조 개편, 탄소 중립 정책 추진 등으로 인해 산업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직무의 내용과 수준이 급격하게 바뀌고 있다. 교육부는 현장의 수요에 대응하여 신산업·유망산업 분야로의 학과 개편을 지원하고, 학교와 기업을 오가며 공부하고 배우는 산학일체형 도제학교도 신산업 분야로 확대하고자 한다. 또한,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기초 소양으로서 인공지능과 발명·지식재산 교육을 모든 직업계고 학생들이 받을 수 있도록 2022 직업계고 교육과정 개정 시에 반영할 계획이다.


  2018년부터 추진 중인 학습중심 현장실습이 학교 현장에 안착할 수 있도록 안전하고 여건이 우수한 현장실습 선도기업을 2022년 3만 개까지 확대하고, 우수 기업에 대해서는 환경 개선·금리 우대·공공입찰시 가점 부여 등 인센티브 확대로 기업의 참여를 유도함으로써 학생들이 현장 직무역량을 높일 수 있는 기회를 늘려가고자 한다. 내년부터는 기업에서 직접 실습이 어려운 직종과 신산업 중심으로 기업의 수요를 반영하여 사전 직무교육 프로그램을 개설하고 이후 채용 지원과 기업 적응까지 지원하는 ‘채용연계형 직무교육과정’도 운영할 계획이다. 


  특히 올해 추경예산을 확보하여 감염병 상황으로 실무역량 함양과 취업준비에 어려움을 겪은 직업계고 3학년 학생 등 2만 4천 명에 국가자격증 취득을 위한 교육비를 인당 50만 원까지 지원할 계획이며, 이를 통해 취업 준비에 박차를 가한다. 


코로나19 장기화로 학생들은 실습 참여 기회가 부족했으며, 이로 인해 취업 역량을 기르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사진은 직업계고 학생들의 교내실습코로나19 장기화로 학생들은 실습 참여 기회가 부족했으며, 이로 인해 취업 역량을 기르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사진은 직업계고 학생들의 교내실습




괜찮은 일자리를 만들고, 맞춤형 취업 지원 서비스 제공

  고졸 인재가 진출할 수 있는 괜찮은 일자리도 지속적으로 발굴한다. 공공 부문에서 선제적으로 채용을 추진하여, 내년부터는 지방직 9급 공무원 채용 시 기술직뿐만 아니라 행정직에서도 직업계고 졸업생의 채용이 가능해지며, 해양경찰청에서는 해·수산계 졸업생을 순경으로 채용한다. 공공기관에 더해 지방공기업에도 고졸 채용 목표제를 도입하고, 고졸 적합 직무를 적극적으로 발굴하여 우리 학생들이 적재적소로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민간기업에 대해서도 고졸자를 채용하는 기업에 인센티브를 지원한다. 2021년까지 청년을 신규로 채용하는 기업에 인당 900만 원을 지원하는 ‘청년채용특별장려금’ 중 25%를 고졸자 주 취업연령대인 만 18~23세의 청년 채용 시에 지원함으로써 기업의 고졸자 채용을 유도할 계획이다.



교육부는 고졸 인재가 진출할 수 있는 괜찮은 일자리도 지속적으로 발굴한다.(자료사진= 2019 고졸 인재 일자리 콘서트 모습)교육부는 고졸 인재가 진출할 수 있는 괜찮은 일자리도 지속적으로 발굴한다. (자료사진= 2019 고졸 인재 일자리 콘서트 모습)



교육부는 고졸 인재가 진출할 수 있는 괜찮은 일자리도 지속적으로 발굴한다.(자료사진= 2019 고졸 인재 일자리 콘서트 모습)교육부는 고졸 인재가 진출할 수 있는 괜찮은 일자리도 지속적으로 발굴한다. (자료사진= 2019 고졸 인재 일자리 콘서트 모습)


  일자리 정보 제공도 확대한다. 교육부는 9월 중으로 ‘고졸 취업 우수기업 플랫폼’을 구축할 예정이며, 중소벤처기업부의 ‘참 괜찮은 중소기업’ DB, 잡코리아·워크넷 등의 고졸 채용 정보, 기업 현황 등 유관기관의 일자리 정보를 연계하여 취업 희망자에 필요한 정보를 적시에 제공할 계획이다. 지난해 개소한 중앙취업지원센터와 시·도 취업지원센터, 학교 취업지원관 사이의 협력을 더욱 강화하여 빈틈없이 촘촘한 취업 지원 서비스를 제공해 나갈 것이다. 


  그간 졸업 이후에는 지원이 종료되어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이 많았다. 교육부는 ‘고졸자 후속관리 지원사업’을 추진하여, 17개 거점학교를 중심으로 졸업생을 위한 맞춤형 공간을 조성하고, 지원인력과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또 미취업자에 대해서 지역 고용복지플러스센터로 연계하여 국민취업지원제도 등 직업훈련·일자리 상담 참여를 지원하고 있으며, 올해 하반기에는 미취업 졸업생을 직업계고등학교에 교내 실습 보조 강사로 채용하여 재학생 멘토링과 사회진출 준비를 도울 계획이다. 



취업은 끝인 아닌 시작··· 취업 이후에도 계속해서 성장할 수 있는 기반 조성

  원하는 일자리로 취업하는 것은 사회진출의 첫 단추이다. 평생직장은 이제 옛말이며, 이제는 계속해서 역량을 계발하고 성장해야 하는 사회이기 때문이다. 먼저 중소·중견기업으로 취업한 직업계고 졸업자가 안정적으로 사회에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도움이 되고자 ‘고교취업연계장려금’을 500만 원씩 지원한다. 12개월의 의무복무 이후에는 ‘내일채움공제’로 가입할 수 있어, 장기적이고 안정적으로 근무하고 목돈도 마련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또 중소기업 취업자에 대해서는 임차보증금 대출도 지원하여 정주 여건의 개선에도 노력하고 있다. 


  남학생들은 군 복무가 큰 과제이다. 기업에서는 병역을 마치지 못한 직업계고 졸업자 채용을 꺼리고, 학생들은 군 복무로 인해 경력이 단절되는 경우가 많다는 현장의 의견이 많았다. 병무청은 올해부터 취업맞춤특기병 선발 시 23개 특기 분야에 직업계고 졸업생을 선발하여, 진로와 연계한 군 복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제대 후에도 우수 기술병에 대해 취업을 지원하고, 취업맞춤특기병을 채용하는 업체에는 병역지정업체 지정 시 가점을 부여함으로써 제대 이후 취업까지 연계되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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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업했다고 해서 대학진학을 포기할 필요는 없다. 필요할 때 언제든지 계속 공부할 수 있도록 후학습 여건도 개선해나가고자 한다. 후학습자 친화적 교육환경 조성을 위해 근무경험을 학점으로 인정하고, 수업시간과 장소도 유연하게 운영할 수 있도록 한다. 또한, 후학습자 장학금 지원(희망사다리 장학금 2유형), 중소기업의 유급휴가훈련 활성화를 통해 경제적인 부담도 덜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스무 살. 대부분의 학생이 대학으로 진학하는 나이이지만, 직업계고 졸업생들은 한발 먼저 사회에 뛰어들어 자신의 삶을 개척하고 있다. 교육부는 앞으로도 학교, 기업, 지자체와 협력해 산업현장이 필요로 하는 실력을 갖춘 인재를 양성하고, 괜찮은 일자리와 후학습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우리 청년들이 적성에 맞는 직업을 찾아 멋진 사회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과 응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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