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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과학관 ‘2019 항공우주특별전’

올 여름 바캉스는 ‘과학’과 함께


글_ 김청한 객원기자



[ 2019 사이언스 릴레이 페어 포스터 ]


  먼 옛날부터 하늘은 인류에게 호기심의 대상이었다. 대관절 무슨 연유로 하늘에서 비가 내리고 가끔씩은 세상이 무너지는 소리가 나는지 사람들은 궁금해했다. 이는 우주도 마찬가지. 인류는 왜 그 자리에 있는지도 모를 해와 달과 별의 움직임을 관찰하며 각종 신화와 전설을 만들어 냈다.

  이러한 호기심을 가진 인류가 달에 첫발을 내디딘 지도 벌써 50년이 지났다. 이제 모든 사람들이 달에 토끼가 살고 있지 않다는 사실을 알고 있지만, 우주에 대한 탐구는 멈추지 않고 있다. 미지의 세계에 대한 호기심은 인류의 본능이자, 과학 발전을 위한 열쇠이기 때문이다.

  달착륙 50주년을 기념하여 지난 7월 2일부터 국립중앙과학관 미래기술관에서 진행되고 있는 ‘2019 항공우주특별전’은 우주에 대한 이러한 호기심을 잔뜩 불러일으키는 멋진 자리다. 아폴로 17호가 실제 달에서 가져온 월석(月石)에서부터 누리호의 핵심 부품 중 하나인 75톤급 로켓 엔진까지, 항공우주과학 분야에 관심 있는 아이들이라면 지나칠 수 없는 구경거리가 가득하다.


각종 전시물 통해 항공우주과학 묘미 만끽


  행사장에 들어서면 거대한 날개를 자랑하는 고고도 스마트 무인기와 한국형발사체(나로호) 모형 등 다양한 전시물들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국내 과학자들의 최신 연구개발 성과를 바탕으로 짜임새 있게 배치된 각종 전시물은 행사의 전체적인 균형을 적절히 맞춰주고 있다.

  우리 기술로 만든 한국형발사체(누리호)의 이모저모, 각종 인공위성의 역사와 역할,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는 스마트 무인기 등 항공우주과학에 대한 다양한 전시는 평소 관련 기술에 관심이 많은 학생들에게 특히나 유익한 시간이 되었다.

  지곡초등학교 송연진 학생(5학년)은 “평소 항공우주과학에 관심이 많아 관련 전시를 자주 관람하곤 한다.”라며 “이번 전시로 특히 우주선과 인공위성에 대해 몰랐던 사실을 자세히 알 수 있어 좋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 무중력 공간에 있는 것과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포토존 ]


[ 한국형발사체(누리호)의 모형 ]


[ 다양한 활용이 가능한 스마트 무인기의 모습 ]


드론 농구, 탐사 로버 조종으로 오감 만족


  전시물을 통해 각종 항공우주과학 지식을 알게 되었다면, 이번에는 각종 체험을 통해 하늘과 우주를 직접 느껴보는 것도 좋겠다. 동그란 보호구에 둘러싸인 드론을 조종해 골대에 집어넣고, 화성 탐사 로버를 직접 조종해보는 등 오감을 만족시키는 체험 프로그램이 알차게 구성돼 있다. 우주에 관한 상상화를 그려 배지로 만들거나, 우리말로 된 달의 지명을 적어보는 등 다양한 이벤트 역시 관람객을 기다리고 있다.


   내년에 초등학생이 된다는 김동연 군은 “말로만 들어본 드론을 조종하는 일은 매우 어려웠지만 정말 재미있었다.”라며 “사실 항공기나 로켓 같은 과학은 잘 모르고 관심도 없는 분야였는데, 이번 전시를 계기로 많은 흥미가 생겼다. 당장 내일 도서관에 가서 관련 책을 빌려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과학문화 행사로 의외의 적성 찾아보자


  이렇게 잘 준비된 과학문화 행사는 연령과 성별에 상관없이 많은 이들을 과학의 즐거움에 푹 빠지도록 한다. 그런 의미에서 올여름 준비된 다양한 과학문화행사는 송연진 학생, 김동연 군과 같은 과학 꿈나무들에게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7~8월 동안 전국의 과학관, 연구기관, 지방자치단체 등 72개 기관에서 174개의 과학문화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물론 나에게 맞는 행사를 찾는 일도 중요하다. 이를 위해 과기부와 한국과학창의재단(이사장 안성진)은 전국에서 개최하는 과학문화행사 정보를 동(同), 고(考), 동(動), 락(樂)이라는 네 가지 테마로 분류, 사이언스 릴레이 페어 사이트(www.2019science.kr)를 통해 제공하고 있다.

  이중 동(同)은 가족·연인·친구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전시·공연’ 행사, 고(考)는 과학으로 생각하고 배우면서 즐기는 ‘강연’ 프로그램, 동(動)은 전국 방방곡곡에서 즐길 수 있는 ‘견학·체험’ 프로그램, 락(樂)은 청소년에서 유익하고 재미있는 ‘캠프·연수’ 프로그램을 의미한다. 국립중앙과학관 역시 이번 특별전 외에 ‘2019 한여름 밤 과학관은 살아있다’, ‘베티의 과학여행’, ‘무한상상실 창의공방 여름방학교실’ 등 다양한 여름맞이 과학문화 프로그램을 준비해 놓았다.

  그러니 혹시, 과학에 관심이 있다면 이번 피서는 각종 과학문화 행사와 함께 보내는 ‘싸캉스(Science+Vacance)’로 떠나보는 것이 어떨까. 직접 보고, 듣고, 느끼는 다양한 경험을 통해 의외의 과학 본능을 발견할 수 있을지 모른다.


2019 항공우주특별전

주제 : 하늘과 우주에서 찾는 미래
기간 : 2019년 7월 2일~9월 1일
장소 : 국립중앙과학관 미래기술관 3층 특별전시실
관람료 : 무료
주최/주관 : 국립중앙과학관, 한국항공우주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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