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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7 남북정상회담, 하늘로 날아오르는 평화의 꿈

글·사진_ 김재윤 명예기자(신대초등학교 교사)

 


  지난 4월 27일 오전 9시 30분, 몇 초간 정적이 흐른 뒤 교실 전체에 일제히 환호성이 터지며 박수 소리가 울려 퍼졌다.


  “우와! 군사분계선을 넘었어!”
  “문재인 대통령이랑 김정은 위원장이 악수했다!”


  제3차 남북정상회담이 열린 이날, 전남 신대초등학교(교장 임종윤)에서는 역사적인 순간을 기념하기 위해 계기교육이 진행되었다. ‘봄이 오고, 평화가 시작된다’라는 주제로 열린 이날 계기교육은 학생들에게 평화 통일에 대한 의지를 고취시키고, 남북정상회담의 역사에 대해 알아보는 식으로 열렸다.


남북 정상 간 만남 수업으로 생중계 시청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만나는 오전 9시 30분에 맞춰, 6학년 1반에서는 사회 수업과 연계한 계기수업이 진행되었다. 6학년 학생들은 이전 사회 수업에서 한국전쟁에 대해 배운 직후라 이번 남북정상회담이 신기하다고 말했다. 전교학생회장인 6학년 이미지 학생은 “엊그제 한국전쟁을 배우면서 남북한이 대립하는 모습을 봐서 슬펐는데, 오늘은 남북한 정상이 만나는 모습을 보며 기쁘다.”고 말했다. 이날 계기수업에서는 남북정상회담의 역사와 의의 그리고 이번 회담 준비과정 등이 다뤄졌다. 학생들은 저마다 궁금한 점들을 물어보며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배웠다.


  이번 계기수업을 진행한 강갑준 교사는 “교과서로만 가르쳤던 역사를 생생한 순간을 통해 가르칠 수 있어 더욱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라고 소회를 밝혔다. 수업 직후 학생들은 TV 생중계를 통해 오전 9시 반 남북 정상이 마주하는 모습을 시청했다. 남북 정상이 악수를 하는 순간 학생들은 박수를 치며 한 번 놀랐고, 김정은 위원장의 깜짝 제의에 문재인 대통령이 북쪽으로 군사분계선을 잠깐 넘어가자 또 한 번 환호성을 지르며 놀랐다. 생중계 직후, 학생들은 “정상회담을 보면서 북한에 대한 이미지가 조금씩 바뀌어 간다.”라고 이구동성으로 입을 모았다. 학생들과 함께 생중계를 시청한 교직원들도 긍정적인 남북한 관계를 새로워했다. 11년 전 중학생으로 교실에서 제2차 남북정상회담을 봤던 기자도 이제는 교사로서 학생들과 함께 3차 회담을 보니 만감이 교차했다.

 

 

평화 통일 기원하는 종이비행기 날리기
  신대초 학생들은 생중계를 시청하면서, 이번 회담의 성공과 평화 통일을 기원하는 메시지를 적은 ‘평화의 비행기’를 만들었다. ‘평화의 비행기’는 평화를 상징하는 ‘비둘기’에서 착안한 것으로 신대초 구성원 모두의 평화에 대한 의지가 담겼다. 학생들은 고사리손으로 정성스레 접은 ‘평화의 비행기’를 갖고 운동장으로 나와 종이비행기를 날리며 평화 통일을 기원했다. 4학년 김나현 학생은 “‘평화의 비행기’에, 하루빨리 평화 통일이 이뤄져서 6학년 때 평양이나 금강산으로 수학여행을 가고 싶다고 적었다.”라며 설렘을 표현했다. 학생들과 교직원들은 운동장에서뿐만 아니라 학교 곳곳에서 ‘평화의 비행기’를 날리면서 이번 정상회담을 축하했다. 임종윤 교장은 “‘평화의 비행기’에 담긴 학생들의 소망이 북녘땅까지 전해졌을 것”이라며 “이번 계기교육을 통해 학생들의 마음속에 통일에 대한 의지가 자리 잡기를 바란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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