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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컨설턴트 라남용 ㈜라나에코컨설턴트 소장 - 생태계 관찰·기록·평가하는 전문가

글 _ 편집실


  인간을 비롯한 지구의 모든 생명체는 생태계로부터 필수적인 지원과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받으며 살아간다. 따라서 인류는 자연생태계에 의존할 수밖에 없고, 생존하기 위해서 지구를 보호해야만 한다. 최근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에서는 지구 온도 1.5℃ 상승억제를 위해 지혜를 모은 바 있다. 기업도 마찬가지다. 최근 기업의 성패 요소로 ESG를 꼽고 있는데, 그 맨 앞자리의 ‘E’가 바로 ‘환경’이다. 이에 기업이나 공공조직이 가지고 있는 환경상의 문제점을 진단하고, 그 해결책을 찾아주는 직업이 주목받고 있다. 바로 환경컨설턴트다. 환경컨설턴트가 하는 일, 필요한 역량, 그리고 미래 전망에 대해 들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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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년 7월, 환경부는 충남 태안군 두웅습지에서 자취를 감추었던 금개구리가 돌아왔다고 발표했다. 금개구리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으로 2010년까지만 해도 두웅습지의 상징이었다. 양서류는 생태계의 건강성을 대표하는 유용한 생물지표(Indicator)로 알려져 있다. 두웅습지 금개구리의 귀환은 국가에서 추진한 첫 번째 양서류 복원사업이었다.


  이 환경프로젝트를 주도한 회사가 최근 세종시에 새로 둥지를 튼 ㈜라나에코컨설턴트(이하 라나에코)다. 라나에코의 환경컨설팅 사업은 금개구리의 복원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은 라남용 소장이 이끈다. 학위논문 표제는 <멸종위기종인 금개구리의 서식특성, 증식기술 및 복원전략>(2010년). 라 소장은 2011년부터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종보전위원회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한강유역환경청 및 원주지방환경청의 ‘멸종위기 야생생물 인공증식전문가위원회’ 위원으로도 참여한다. 또 겸임교수로서 공주대학교에서 생태학, 양서·파충류학 

등을 강의했다. 다음은 라남용 소장과의 일문일답.



생물학 전공 연구자로서 환경컨설턴트가 된 특별한 계기는?

  환경컨설턴트는 자연생태계 및 환경을 관찰한 뒤 이를 사실적으로 기록하고, 논리적으로 평가하며, 객관적으로 보고서를 작성하는 업무를 수행한다. 정부와 공공기관 혹은 기업에서 환경업무와 관련한 자문을 구하면, 조사 및 분석을 통해 보호, 관리방안 등의 해결책과 솔루션을 제공한다. 

  개인적으로는 생물학 중에서도 동물학, 다시 세분하자면 양서·파충류의 행동생태를 전공했다. 생물학을 좋아했고, 어려서부터 그 생물들이 기대어 살아가는 아름다운 산천, 그 자연에서 뛰어놀며 성장했다. 그러한 자연을 지키는 일에 인생을 투자해보자는 생각으로 박사과정까지 계속해서 공부하게 됐다. 대학 시절부터 지도교수님 권유로 생태계 조사연구에 참여해 오다가, 사회적 역할을 찾아 현재의 환경컨설팅 사업영역으로까지 진전시킬 수 있었다.



2019년 두웅습지 금개구리 복원-먹이공급2019년 두웅습지 금개구리 복원-먹이공급


2020년 태안군 금개구리 서식현황 조사 중2020년 태안군 금개구리 서식현황 조사 중


1981년부터 환경영향평가제도가 본격 도입되고, 올 4월에는 그 영향평가의 진위와 관련하여 「환경영향평가법 시행규칙」이 개정되기도 하였는데….

  우리나라에서 자연생태계 조사가 실질적이고, 제도적으로 전개되기 시작한 건 불과 십수 년 전의 일이다. 4대강 유역을 개발하기 전까지는 전국의 자연환경에 대한 거시적 차원의 조사가 진행됐을 정도다. 그런데 이러한 생태계 조사는 늘 자연의 가변성이 존재하기 때문에 자칫 잘못하면 부실한 결과물로 도출될 수도 있다. 좁은 범위의 사업지구를 개발할 땐 생태계에 적은 영향이 있을 수 있지만, 사례가 많아지면 문제는 달라진다. 환경영향평가와 생태계 조사업무의 책임성이 늘 강조되는 이유다. 이제부터라도 환경과 인간과의 필수적인 관계에 대한 전반적인 인식 향상은 물론 생태계 조사와 평가영역이 국가적 차원에서 제도화되고, 체계적으로 정비되어야 할 필요성이 있다.



생물학자로서 멸종위기 야생생물 등 생물에 대한 이해가 특히 중요하다고 늘 강조해 오고 있는데….

  공룡이 긴 시간에 걸쳐 지구상에서 사라졌듯이, 한 종이 멸종에 이르는 과정은 결코 한 세대에서 경험할 수 있는 현상은 아니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현재로서는 지구상에서 어렵지 않게 겪는 일이 되고 말았다. 1970년대에 충북 음성에서는 멸종위기종인 텃새(황새)가 사냥꾼에 의해 야생에서의 마지막 죽음을 맞이했다. 북미에서도 하늘을 온통 뒤덮던 여행비둘기가 무분별한 사냥으로 개체 수가 점점 감소하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결국은 신시내티동물원에서 한 마리만 생존하다가 멸종된 사례로 기록됐다. 생물학자들은 ‘생물 다양성’만이 지구를 살리는 자원이자 원천이라고 줄곧 경고하고 있다. 하지만, 멸종위기종은 빠르게 생태계에서 그 자취를 감추어 가고 있다. 



2020년 여름에는 4년간 이끌었던 충남 태안군 두웅습지 금개구리 복원사업이 성공했는데….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인 금개구리는 람사르 배후습지의 핵심종이자 지표종이다. 이 금개구리는 2009년까지 두웅습지와 습지 인근에서 흔하게 발견되었다. 그러다가 황소개구리 같은 외래종이 대규모로 유입되면서 자취를 감추었다. 라나에코는 금강유역환경청의 요청을 받아 2017년부터 복원 준비작업에 돌입했다. 그 후에 태안 개체군과 인근 당진과 서산 등에서 금개구리 130마리를 2018년부터 이듬해까지 두웅습지에 방사하였다. 이후 2020년에 조사한 결과 3,550마리 정도가 서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습지에서 사라졌던 금개구리가 스스로 번식하고, 자립하는 데에 성공한 것이다.



멸종위기종 복원사업을 진행할 때 특히 주의해야 할 점은?

  복원을 위해 가장 중요한 건 목적을 명확히 하고, 준비단계에서 철저히 계획하는 것이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복원은 실패한다. 두웅습지의 경우, 짧게라도 1년 동안의 사전 ‘준비단계’가 있었기 때문에 다행이었지만, 짧은 기간에 준비할 수 없는 항목들은 긴 준비단계를 거쳐야한다. 멸종위협요인을 제거하는 것을 예로 들 수 있다. 이때 정책적인 지원, 인원, 예산, 멸종위협요인 파악과 제거, 나아가 지역의 협력까지 반드시 동반돼야 한다. 마지막으로 한 가지 더 추가하자면, 사업을 진행하는 동안 겪는 시행착오, 그 실패보고서까지 반드시 기록으로 남겨야 한다. 


환경컨설턴트로서 갖추어야 할 자질, 필요한 능력을 꼽는다면?

  첫째, 전공에 대한 확신과 철학이다. 환경컨설턴트로서 가치를 추구하고 인정받을 수 있는 일, 아름다운 자연을 지키는 인류를 위한 일이라는 정체성을 가져야 한다. 둘째는 사명감이다. 기업은 영리추구가 기본이지만, 환경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잘못된 결과지 앞에서는, 결단코 “NO”라고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한다. 셋째는 사회성이다. 처음 대면하는 사람과도 친숙하게 대화할 수 있는 의사소통능력, 대인 관계능력이 필요하다. 넷째는 관찰한 내용을 사실적으로 전달하고 설득할 수 있는, 논리적인 글쓰기 능력이다. 다섯 번째는 체력. 야외에서 조사하고, 때로는 야간에도 일해야 하며, 비를 맞기도 하고, 습지에 빠질 때도 있다. 환경컨설턴트에게 체력은 필수조건이다. 여섯 번째는 경험치 만큼 쌓이게 되는, 관찰력이다.


환경컨설턴트의 직업인으로서의 미래 전망은?

  공공분야에서든, 기업에서든 환경컨설팅 업무의 수요는 폭발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런데 그 업무는 정형화되지 않은, 다양한 형태가 될 것이다. 다만 개인이 독립적으로 자연생태계 조사 및 환경연구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자격’을 얻으려면 현재로서는 석·박사과정 이상의 학위와 관련 분야 자격증을 필수로 갖추어야 한다. 

  학생들에게 조언한다면, 행복은 직업만족도와 깊은 상관관계가 있다. 가치 있는 일, 좀 더 나아가 인류와 모두를 위해 일을 하고 싶은 사람에게 이 일을 추천한다. 젊음은 곧 자산이므로, 조급하게 서두르지 말고 경력과 경험을 쌓는 어려운 길을, 선택하라고 조언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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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P BOX | 관련자격증 및 학과


•관련자격증

생물분류기사, 자연생태복원기사, 자연환경관리기술사


•관련학과

자연과학대학(생물학과, 생명과학부), 

산림과학대학(산림환경보호학과, 산림과학부), 

농업생명과학대학(응용생물학 전공)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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