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행복한 교육

자신과 궁합이 맞는 고등학교 선택해야


글_ 최승후 경기 대화고등학교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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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Q. 올해 중학교 3학년 담임을 하고 있습니다. 나름대로 학년초부터 아이들과 꾸준한 상담을 통해서 진학준비를 해오고 있습니다만 고교 유형이 다양하고 평준화, 비평준화지역 등 선택지가 다양한 만큼 고교 1지망을 어떤 기준으로 선택하는 것이 좋을지 아이들이 궁금해 하네요. 개인적으로는 집에서 가까운 학교가 최고라고 생각하지만 어떤 기준으로 고교를 선택하면 좋을지 알려주십시오. 


  대입이라는 긴 여정의 첫 걸음은 고입이다. 진로·진학의 큰 그림을 그려야 하는 요즘이 중3학생과 학부모에게는 매우 중요하고 민감한 시기다. 이에 고등학교를 선택할 때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할 다섯 가지 요소를 제시하여 정보의 비대칭성에서 갈팡질팡하고 있을 교육수요자의 합리적 선택을 돕고자 한다.


고교 1지망, 선택기준은?


01 자신의 진로 설계와 관련 있는 교과목이 개설된 고등학교가 최우선 선택지다.

  2015 개정 교육과정(현 고2부터 적용)은 크게 공통과목과 선택과목으로 구성되며, 선택과목은 일반 선택과 진로 선택으로 나뉜다. 2022학년도(현 고1) 대입 역시 국어, 수학은 공통과 선택과목으로 나뉘며, 탐구영역 역시 두 과목까지 선택할 수 있다.

   즉, 내신과 수능 역시 학생의 주도적 선택이 매우 중요해졌다. 하지만 학생 수와 교사수급을 고려하여 교육과정을 편제하는 고등학교의 현실은 학생의 선택권을 세세하게 배려할 수 없다. 이 때문에 지원하려는 고등학교의 교육과정 편제표에 자신이 선호하는 교과목이 있는지 꼭 확인해야 한다. 경영·경제학과군은 ‘경제’ 과목, 전기전자·기계 학과군은 ‘물리Ⅱ’ 과목 개설 유무 등은 대입의 결정적 요소다. 현재 고1, 고2 교육과정 편제표를 면밀히 따져봐야 하는 이유다.


02 학교 간 공동교육과정 클러스터1), 주문형 강좌2), 온라인 공동교육과정3) 수강은 고등학교 역량을 결정하는 변수다.

  방과 후에 개설되어 있고 다른 학교에서 수업을 받을 수도 있지만 자신이 속한 고등학교 교육과정에 포함되는 수업이기 때문이다. 클러스터와 주문형 강좌는 소수 학교에만 개설되어 있어서 희소성도 작용한다. 대학들은 평가의 객관성과 공정성을 위해 학교 수업과 교과연계활동 위주로 채점하기 때문에 정규 교육과정 내 교육활동에 포함되고 학업성취도까지 산출되는 이런 수업들을 선호한다.


03 지원하는 고등학교의 진로·진학 프로그램은 대입 성적을 결정하는 상수다.

  인문계, 자연계 핵심 정규·자율 동아리, 차별성 있는 봉사활동과 독서활동, 자율활동 중 특색 있는 학교·학년 활동과 특히 학급 활동의 활성화 유무도 눈여겨봐야 하는 대목이다. 학업역량, 전공적합성, 발전가능성이 드러나는 진로활동은 많을수록 좋다. 정규 교육과정은 아니지만 ‘경기꿈의학교’ 등 시·도교육청에서 개설한 진로·진학 프로그램 거점학교나 참여율이 높은 학교도 권하고 싶다. 여기에 두 명 이상의 진로·진학 전문교사가 있고 수시·정시 준비가 모두 가능한 학교라면 더할 나위 없다.


04 특성화 교육과정4) 을 지정한 학교 역시 대입에서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과학, 예술, 체육, 외국어, 융합, 국제화 등의 운영 교과로 편성돼 있다. 지정한 교과를 집중해서 배우는 교과중점학교, 과학중점학교의 입시성적이 좋은 것은 우연이 아니다. 고등학교 교육과정 안에서 대학이 원하는 수업을 많은 시간 이수하기 때문이다.


05 수시모집 학생부위주전형(학생부교과전형, 학생부종합전형) 대세 시대에 내신 성적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내신 성적 확보가 상대적으로 유리한 고등학교의 대전제는 학생 수다. 같은 등급대 학생 수가 많아야 안정적으로 등급 따기가 수월하다. 따라서 지원하려는 고등학교 인문계, 자연계 학급 수와 학생 수는 ‘학교알리미’나 학교 홈페이지를 통해서 반드시 조사해야 한다.


고교, 진로 중심에 두고 선택하면 금상첨화


  끝으로, 고입 목적이 현실적으로 대입이라면, 입시에 맞춰서 자신과 가장 궁합이 맞는 고등학교를 잘 따져서 선택하면 된다. 백 번이라도 찾고 또 찾아보자. 하지만 학부모의 입장만이 강요되어선 안 된다. 통학거리, 남녀공학과 동성학교 여부, 기숙학교 여부, 맵시 나는 교복, 맛있는 급식 등 학생의 의견도 반영되었으면 한다. 거기에 진학뿐만 아니라 진로를 중심으로 선택할 수 있다면 금상첨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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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학생들의 과목 선택권을 보장하기 위해 인근 지역 학교 간 상호 협력하여 운영하 는 공동 교육과정을 말하며, 주로 방과 후 에 운영함

2)  학생의 과목 개설 요구가 있으나 교사 수 급 문제 또는 반편성의 어려움 등으로 개설 이 어려웠던 과목을 학생들의 과목 선택권 을 확보하기 위해 학교가 별도로 개설 운 영하는 강좌

3)  배우고 싶은 교과목이 우리학교 교육과정 에 없을 때 내가 신청한 교과목이 개설될 경우, 온라인 교육포털 ‘교실온닷’이라는 사 이트에 접속하여 실시간, 쌍방향 온라인 방 식으로 운영되는 교육과

4)  특정 분야에 소질, 적성이 있는 학생이 특색 있는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중점 교과 교 육과정을 편성하고 진로•진학과 연계된 심화 학습 경험을 제공하는 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