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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의 인터넷·스마트폰 과의존

박근영(kpark9@kedi.re.kr) 한국교육개발원 교육통계센터 소장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학생들이 집에서 머무르는 시간이 늘어남에 따라 인터넷·스마트폰 과의존에 대한 관심과 염려도 커지고 있다. 얼마 전 발표된 2020 청소년 통계(통계청·여성가족부)에 의하면 2019년 우리나라 청소년들이 가장 선호하는 여가활동은 ‘관광(58.5%)’이었지만 실제로 가장 많이 하는 활동은 ‘컴퓨터 게임과 인터넷 검색’(주중 74.4%)으로 나타났다. 이는 디지털 시대에 태어나 자라나고 있는 오늘날의 청소년들이 이미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기 이전부터 개인적 또는 환경적인 이유로 인해 스마트 기기로부터 일상의 거리 두기를 실천하기 어려운 상황임을 보여주고 있다.


  여성가족부는 2009년부터 [청소년 인터넷·스마트폰 이용습관 진단조사]를 통해 학교급별 인터넷과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 학생을 선별하여 맞춤형 상담·치료 서비스 등을 지원해 오고 있다. 이 조사에서 ‘위험 사용자군’이란 “인터넷․스마트폰으로 일상생활에서 심각한 장애를 겪고, 금단 현상을 보여 전문기관의 도움이 필요한 수준”을 말하며, ‘주의 사용자군’이란 “사용시간이 점점 늘어나지만, 자기조절에 어려움이 있어 중독에 대한 주의가 필요한 단계”로 규정하고 있다(여성가족부, 2015). 이 조사에 따르면 2019년 인터넷 주의 사용자군은 중학교 1학생들 중에서 가장 높은 비율(12.96%)을 보였으며, 다음으로는 고등학교 1학년생(10.35%)과 초등학교 4학년생(9.25%) 순을 나타냈다. 하지만 위험 사용자군의 경우 2018년 이후 초등학생 단계에서 가장 높은 비율(1.35%)을 보였으며 중학교, 고등학교로 올라갈수록 그 비율이 낮아졌다. 인터넷의 경우 위험 사용자군과 주의 사용자군의 비율이 최근 5년간 모든 학교급에서 꾸준히 증가한 반면, 스마트폰의 경우 초등학교 4학년생을 제외한 중학교 및 고등학교 단계에서는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거나 오히려 감소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학생들이 상급학교에 진학하게 되면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정도에 변화가 있을까?

  한국교육개발원이 수행하는 [한국교육종단연구(KELS)]에는 그와 같은 변화를 알아보는데 유용한 힌트를 주는 문항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다. 2013년 전국의 초등학교 5학년생 7,287명을 대상으로 시작된 [한국교육종단연구]는 대상 학생들이 중학교에 진학한 2015년부터 컴퓨터와 스마트 미디어를 활용 시간을 목적별로 분류하여 조사하고 있다(박경호 외, 2019). 2018년도는 대상 학생들이 고등학교에 진학한 시기이기 때문에 상급학교 진학에 따른 스마트 미디어 시간활용의 변화 유무를 알아 볼 수 있다.


  <그림 2>에 제시된 결과에 의하면 ‘공부 및 숙제’ 그리고 ‘문자, 채팅, 통화’ 등의 목적의 경우, 전혀 사용하지 않거나 매일 한 시간 미만만 컴퓨터/스마트 미디어를 활용한다고 응답한 학생들의 비율이 중학교 1학년에서 고등학교 1학년 사이에 크게 변화하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학습 이외의 정보 검색 및 자료 이용’ 목적의 경우 고등학교에 진학하면서 활용 시간의 증가 두드러졌으며, 반대로 ‘동호회, 커뮤니티 활동’이나 ‘게임 및 오락’을 위한 컴퓨터, 스마트 미디어의 활용 시간은 감소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참고문헌>

박경호, 권희경, 김정아, 백승주, 최인희, 송승원, 이병식. 2019. 「2019 한국교육종단연구 – 한국교육종단연구2013: 고등학생의 교육경험과 성장」 기술보고 TR 2016-66, 한국교육개발원.

여성가족부. 2019. “2019년 인터넷·스마트폰 이용습관 진단조사 결과 발표.” 보도자료. 2019년 5월 14일.
_____. 2018. “인터넷·스마트폰 과의존 저연령화 심화, 여자청소년이 더 많아.” 보도자료. 2018년 6월 21일.
_____. 2017. “인터넷·스마트폰 과의존 저연령화 지속.” 보도자료. 2017년 5월 24일.
_____. 2016. “학령전환기 청소년 중 인터넷·스마트폰 위험군 20만.” 보도자료. 2016년 5월 9일.
_____. 2015. “초4, 중1, 고1 인터넷 중독 위험군 10만 6천여 명, 스마트폰 중독 위험군 15만 2천여 명.” 보도자료. 2015년 5월 28일.

통계청·여성가족부. 2020. “2020 청소년 통계.” 보도자료. 2020년 4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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