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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대한민국 교육과 우리의 미래 ②늘어나는 폐교, 마을 속으로

학생·청소년·시민이 소통하는 ‘체험의 장’으로 재탄생


글_ 강병구 부산광역시교육청 재산관리담당 사무관



① 신입생이 사라진 학교    ② 늘어나는 폐교, 마을 속으로   ③ 교원수급은 이상 없나?   ④ 지방교육 재정의 혜안  
⑤ 학습복합공간으로 거듭나는 학교


  저출산 고령화 사회의 인구감소로 다양한 사회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통계청의 발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인구는 2030년에 5,294만 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감소추세로 돌아서 2045년에는 5,105만 명으로 189만 명이 감소될 전망이다. 학령인구는 2019년 554만 명으로 2000년 810만 명 대비 256만 명 감소했고, 2030년에는 58만 명이 추가 감소할 전망이다.

  부산의 학령인구도 2019년 32만 명으로 2000년 63만 명 대비 31만 명이 급감하였고, 2030년에는 4만 명이 추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부산은 인구유출과 고령화 심화에 따라 구도심지역 인구가 크게 감소되어 소규모학교가 증가하는 반면, 신도시와 재개발지역은 인구가 집중되어 과밀학급과 원거리 통학 등으로 인해 학교 신설 요구가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구도심과 신도시 간의 인구 불균형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부산광역시교육청은 2016년 12월에  「부산광역시교육청 적정규모학교 육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고, 도심지 내 거점형 통합학교 육성 및 교육균형발전을 위한 통합학교 지원안을 수립하는 등 대응책을 마련했다. 이는 소규모 학교의 통폐합을 견인했다. 부산에서는 최근 10년간 22개의 학교가 문을 닫았다.

  이에, 부산광역시교육청은 자체적으로 수립한 폐교 활용방안을 중심으로 통폐합 과정에서부터 폐교 이후 활용방안을 검토 중이다. 우선적으로 교육활동과 연계한 다양한 학생 체험시설 조성에 중점을 두고, 그 다음으로 지방자치단체와 지역주민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공익목적의 공간으로 활용하고, 마지막으로 매각을 추진한다.




재탄생한 폐교에서 꿈을 찾는 학생들 - 폐교의 화려한 변신


  학생뿐만 아니라 지역주민의 삶이 깃든 ‘추억의 장소’인 학교는 저출산 문제와 학령인구 감소 등에 밀려 완전히 새로운 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부산광역시교육청은 지역적 특성을 살려 학생·청소년·시민이 소통하는 장으로 폐교를 활용한다는 목표에 따라 과학·문화예술·환경교육 등과 관련된 다양한 체험시설로 재탄생시켰다.

  이렇게 재탄생한 부산의 폐교는 학생들의 특별한 체험공간이자 지역의 문화 거점으로 다시 살아나 전국적인 우수사례로 벤치마킹의 대상이 되고 있다.


회동마루
창의력을 키우고 건강을 지키는 체험 공간


  방탄소년단 멤버 박지민 씨 모교로 유명한 옛 회동초등학교는 부지 10,508㎡로, 4층 건물을 리모델링하여 2019년 4월 회동마루로 다시 태어났다. 회동마루에는 영양교육체험관과 창의공작소가 들어섰다.

  1~2층의 영양교육체험관은 영양(NU)편의점, 나당실험실, 미각교실 등 9개 체험부스와 한식관, 키친스튜디오, 야외 텃밭 등 부대시설을 갖추고 조리실습, 식생활 교육 프로그램 등을 운영한다.

  3~4층에는 창의공작소에는 디지로그실, 하이테크실, 창의 카페, 메이커라운지 등을 갖췄다. 이곳에서는 실생활에 필요한 제품을 만드는 디지로그 창의수업과 3D프린트 등 디지털 도구를 활용해 제품을 만드는 하이테크 창의수업 등을 진행한다.

  회동마루에서 초등학교 학생은 교육과정과 연계한 현장체험학습을, 중·고·특수학교 학생은 자유학년제, 동아리 활동과 연계하여 수업을 받는다. 이용신청이 조기에 마감될 정도로 학교에서 인기가 있으며, 학생뿐만 아니라 학부모, 교직원, 시민에게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무료로 제공한다.


[회동마루 영양교육체험관]


[회동마루 창의공작소 ]


학리기후변화교육센터
기후변화 체험교육장


  기장군 옛 학리분교장은 100% 에너지 자립이 가능한 건물로 새 단장하여 2017년 4월 학리기후변화교육센터로 문을 열었다.
태양광으로 가는 자동차, 압전소자를 이용한 영상물, 자전거 발전기, 풍력발전체험기 등 체험시설물과 태양열 조리기, 온실 체험 장비 등 다양한 실습기구를 갖추고 있다. 인근 지역명소와 기후변화 체험활동을 연계하여 학생과 지역사회에 색다른 체험을 제공한다.

  또한 지역 환경 전문가와 지역 환경 네트워크를 활용하여 생활 속에서 에너지 절약과 환경보호를 실천할 수 있는 ‘기후에너지교실’과 ‘에너지를 절약하는 패시브하우스’, ‘무인도 탈출’ 등 학교급별, 학년별 맞춤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학리기후변화교육센터]



부산과학체험관
기초과학의 산실

  부산과학체험관은 동구 초량동 옛 부산디자인고등학교 부지 8,384.8㎡에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로 2016년 10월 개관하였다. 100% 체험전시물로만 구성된 전국 최초의 과학관으로 학생들이 일상생활과 자연현상 속에 숨겨진 다양한 과학 원리를 체험과 놀이를 통해 재미있게 배우는 체험관이다.

  야외 과학놀이터와 빛, 전자기, 소리·파동, 지구·생명, 열·역학, 수학·융합 등 6개 영역의 기초과학 체험 전시물 214점을 통해 학교 교육과정과 연계해 운영하고 있다.

  체계적인 과학교육뿐만 아니라, 과학·수학·융합분야 등 기초과학분야를 관람객들이 직접 체험하고 다양한 생각을 떠올릴 수 있도록 꾸며졌다.

  지역 주민과 학생들의 과학문화 체험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으며, 전시물 관람과 프로그램 이용 만족도는 90% 이상으로 부산 과학문화 확산의 중요한 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다.


[부산과학체험관]


놀이마루
청소년과 시민들의 문화예술 놀이터, 청소년복합문화센터

  부산진구 서면 옛 부산중앙중학교는 학생들이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건전한 취미활동을 할 수 있는 청소년복합문화센터인 놀이마루로 변신하여 2016년 9월에 문을 열었다.

  놀이마루는 접근성이 좋은 도심 폐교를 활용해 학생과 작가의 재능기부로 만든 체험공간으로 학생들 스스로 꿈을 키우는 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학생들의 꿈과 끼를 찾아주는 문화예술진로 체험교육인 ‘움’, 지역축제, 작품전시, 발표회 등 상설 체험공간인 ‘쉼’, 학생·교직원·시민들의 자발적인 문화예술 활동을 지원하는 ‘틈’, 2019년 5월 시작한 운동장 야간 개방 프로그램인 ‘꿈’ 등 4가지 테마의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지역사회 문화예술교육의 중심지로 도약했다.

  놀이마루는 학생뿐 아니라 부산시민의 문화예술 놀이터로 건전한 청소년 문화 형성과 부산 문화예술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놀이마루 뮤지컬 공연]


부산유아교육체험원
유아들이 자연과 교감하며 노는 공간

  유아들이 자연 속에서 신나게 뛰어놀 수 있는 새로운 공간, 부산유아교육체험원이 9월 19일 기장군 철마면에 문을 연다. 부산광역시유아교육진흥원의 분원인 부산유아교육체험원은 부지 4,316㎡, 연면적 2,618㎡에 지하 1층~지상 3층으로 만들었다.
도심에서 자란 아이들이 자연을 체험하고 즐길 수 있도록 놀이 중심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며, 실내놀이꿈터와 실외놀이꿈터로 구성되어 있다.

  실내놀이꿈터는 1층 나무놀이방, 2층은 그물놀이방과 목공놀이방, 3층은 상상놀이방, 행복한 쉼방과 맛있는 방(식당)으로 조성되어 있다. 실외놀이꿈터는 7~8월에 운영되는 물놀이마당을 비롯하여 잔디마당, 언덕마당, 모래마당, 열매마당 등 다채로운 체험 활동을 할 수 있다.

  이용 대상은 유치원과 어린이집으로 유아들의 안전한 활동을 위해 방문 예정 기관은 사전 답사를 통해 시설과 프로그램을 확인하도록 하고 있다.

  이렇게 오감을 사용해 창의력을 발휘하고 고른 신체발달을 돕도록 구성된 실내놀이꿈터, 실외놀이꿈터는 유아들의 전인적인 성장 발달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부산 유아교육체험원]



  부산시교육청은 폐교를 학생들의 과학, 문화예술, 환경교육 등 다양한 체험활동을 지원하는 교육시설로 우선 활용하여 지역의 랜드마크로 재탄생하고 있다.
  앞으로도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인재 양성을 위해 폐교 부지에 2022년까지 가상현실, 로봇, 드론 등을 체험할 수 있는 ‘미래교육센터’ 2곳을 설립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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