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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성 ㈜에스오에스랩 대표

자율주행 핵심기술 ‘라이다’ 개발

글_ 양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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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지성 대표가 손에 쥐고 있는 라이다 제품은 에스오에스 랩이 자체 개발한 '하이브리드 스캐닝 방식'을 활용했다.  ]


  “창업하는 사람이 따로 정해져 있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창업은 남다른 사람이 하는 게 아니라, ‘할 수 있다’라는 자기 확신을 가지고 꾸준히 하는 사람이 결국 살아남는 것이죠.”

   자율주행차의 핵심기술인 ‘라이다(LiDAR: Light Detection And Ranging)’ 개발업체 ㈜에스오에스랩. 이곳을 이끄는 정지성 대표는 3년 전 광주과학기술원(GIST) 기전공학부 박사과정 중 동료 연구원 3명과 함께 창업에 도전했다. 학교 창업진흥센터(GTI)에서 운영하는 ‘캠퍼스 CEO 챌린지’ 프로그램과 중소기업진흥공단 청년창업사관학교에 참여한 것이 계기였다. 정 대표는 연구실 밖으로 나가 창업교육을 받고 사업 검증 과정을 거치며 라이다 기술의 시장성을 확인했다. 창업에 대한 결심이 확고해진 순간이었다.

  자율주행차의 눈이라 불리는 라이다는 레이저를 이용해 거리를 측정하고 장애물을 감지하는 센서다. 현재 자율주행차에 활용되는 카메라 센서와 레이더 센서는 해상도가 낮고 주변이 어두울 경우 정확도가 떨어지지만, 라이다 센서는 차량 전방에서 발사되는 레이저가 반사돼 돌아오는 것을 측정하는 방식으로 기존의 한계점을 보완할 수 있다.

  그중에서도 에스오에스랩은 ‘하이브리드 스캐닝’ 방식의 라이다로 레이저 하나만으로 고해상도를 낼 수 있는 구조라는 것이 여타 업체와의 차별점이다. 기존 모터 스캐너 형태와 MEMS(미세전자기계시스템) 미러 스캐너를 결합해 성능과 내구성이 뛰어나면서 가격은 합리적으로 낮췄다.

  정 대표는 “라이다 센서를 어떻게 더 작고 저렴하게 만드느냐가 관건인데, 현재 200여 개에 달하는 라이다 회사 중 아직 뚜렷한 선도기업이 없어서 충분히 선점할 수 있는 시장이다.”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에스오에스랩은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제품 양산에 나설 예정이다.


68억 투자 유치 성공…하반기 제품 양산


  에스오에스랩은 현재 광주과학기술원 창업진흥센터, 경기도 자율주행센터, 미국 실리콘밸리 등 세 곳에 사무실을 두며 해외 시장도 적극적으로 개척하고 있다. 총 직원은 42명으로 대부분이 연구인력이며 이 중 10명은 박사급이다. 지난해에는 실리콘밸리 국제발명페스티벌에서 금상을 받고 68억 원의 투자 유치에 성공하기도 했다.

  사업 초기부터 이뤄낸 굵직한 성과들 덕분에 별다른 어려움 없이 성공 가도를 달려온 것처럼 보이지만, 여느 사업이 그렇듯 정 대표에게도 위기는 찾아왔다. 지난해 8월 투자금 유치가 제때 이뤄지지 않아 직원들 월급조차 주기 어려운 상황이 되자, 회사 이사진들이 직접 개인 대출을 받아 위기를 극복했다. 정 대표는 “사업을 하다 보면 대표가 혼자 부담을 져야 하는 것처럼 느끼는 경우가 있는데, 나 혼자 하는 일이 아니라는 것을 느낀 고마운 경험이었다.”라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그는 창업 과정에서도 ‘팀 빌딩(Team building)’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내가 어떤 역할에 적합한 사람인지 성향을 파악한 후, 주변에서 좋은 사람들을 찾아 팀을 꾸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먼저 새로운 가치를 만들 수 있는 사람과 투자할 사람을 모으는 것에서부터 사업이 시작된다고 생각해요. 급성장하는 스타트업이 되기 위해서는 우선 좋은 팀원을 구축하는 것이 필수 조건이죠.”

  학창시절 내성적이었던 정 대표는 대학(한동대 기계제어공학부)에 와서 상담심리학을 복수전공하고 로봇동아리에 참여하며 자신을 표현하는 것과 리더로서의 역할에 흥미를 느끼게 됐다. 그는 “혼자 하면 밤을 새웠을 일이 팀을 만들어 분담하니 더 쉽고 빠르게 진행되는 것을 보며, 여러 사람을 모아 필요한 인프라를 지원하고 의미 있는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데에 매력을 느꼈다.”라고 말했다.


기술도 사람이 만드는 것…‘팀 빌딩’ 중요


  평소 ‘한 사람의 가치가 이 세상보다 크다’라는 말을 좌우명으로 삼고 있는 정 대표는 직원 한명 한명의 ‘맞춤 복지’를 실현하기 위해서도 노력한다. 그는 “기술도 결국 사람이 만드는 것”이라며 “각자 중요시하는 부분을 회사에서 최대한 맞춰줬을 때 결과적으로 최상의 능력을 낼 수 있다.”라고 전했다. 그가 직원 개개인과 공감대를 형성하고 소통하기 위해 힘쓰는 이유다.
그에게 창업이란 “세상의 문제를 풀어가는 방법 중 효과적이고 신나면서 위험한 방법”이다. 특히 ‘위험한’을 강조한 그는 “문제의식에 공감한 사람들이 안락한 삶을 포기하고 뛰어드는 것”이라는 설명을 덧붙이며 준비와 목적의식 없는 창업에 대해 경계했다.

  취업과 진로로 고민하는 미래 세대에게 정 대표는 “무작정 대기업, 혹은 공무원을 목표로 한 후 방황하는 경우를 많이 봤다.”라며 “어떤 방향이든 본인이 원하는 길인지 충분히 고민하는 시간을 가지고, 현업에 종사하는 분과 이야기를 나눠보거나 인턴 경험도 쌓길 바란다. 그래야 후회가 없다.”라고 진심 어린 조언을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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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오에스랩을 이끄는 직원들 -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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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오에스랩을 이끄는 직원들 -2 / 정 대표는 좋은 팀원을 구축하는 데서 스타트업이 시작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