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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소프트웨어 교육 페스티벌

놀이처럼 배우는 SW교육, 세상과 우리를 잇다


글_ 양지선 기자




[ ‘2019 소프트웨어 교육 페스티벌’ 현장. 박백범 교육부 차관(사진6)이 참석한 이 행사에는 유튜버 '도티'(사진5)의 강연을 비롯해 SW교육 전반의 내용을 전시·체험할 수 있도록 꾸몄다. ]


  교육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전라남도교육청이 주최한 ‘2019 소프트웨어 교육 페스티벌’이 지난 10월 11~12일 양일간 전남 여수세계박람회장에서 개최됐다. 소프트웨어 교육 활성화를 위해 2015년부터 개최되고 있는 이 행사에는 올해 초·중·고·대학교, 공공기관, 기업 등 167개 기관이 참여하고 양일간 관람객 5만여 명이 방문하는 등 성황리에 진행됐다.

  올해는 ‘세상과 나를 이어주는 소프트웨어 교육’을 주제로 소프트웨어 교육에 관심 있는 누구나 재미있게 체험하고 배울 수 있는 158개의 프로그램이 이틀간 운영됐다. 정부 정책 소개부터 학교 현장에서 이뤄지는 교육, 해외 사례까지 소프트웨어 교육 전반의 내용을 전시·체험할 수 있도록 꾸몄다.

  행사장에는 각급 학교의 소프트웨어 동아리가 가장 많은 부스를 채웠다. 풍선 터뜨리는 로봇 만들기(여도중), 3D펜으로 배우는 메이커교육(나주중앙초), 보드게임으로 배우는 SW교육(담양남초)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관람객들이 쉽게 소프트웨어를 접하고 원리를 배울 수 있도록 도왔다. 학생들이 주체가 돼 직접 프로그램을 설명하고 시연하며 관람객들을 맞이했다는 점도 특징적이다.


“우리 학교는 이렇게 SW교육해요”


  햄스터 미로 탈출하기 프로그램을 선보인 여수정보과학고 부스에서는 이은서(금융과 1학년) 학생이 “햄스터 로봇과 엔트리 프로그램을 연결해서 방향키로 로봇을 조종해 미로를 탈출하는 것”이라며 원리를 설명했다. 초등학생 관람객들이 이 양의 설명에 따라 곧잘 조종하자 조숙희 교사(정보)는 “코딩이 어려운 것이 아니라 쉽고 즐거운 놀이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알리기 위해 프로그램을 준비했다.”라고 덧붙였다.

  매주 수요일 5~6교시 동안 이뤄지는 ‘코딩 놀이터’ 동아리 시간에 프로그램을 만들었다는 이 양은 “고등학교에 들어와 처음 코딩을 접했는데 신기하고 재미있었다.”라며 “정규수업 중에도 정보처리와 관리 과목에서 스크래치 프로그램을 이용해 코딩을 배우고 있다. 정보특성화고등학교이다 보니 소프트웨어 교육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편”이라고 말했다.

  초등학생 자녀와 함께 서울에서 온 학부모 이혜옥 씨는 “아이들이 직접 체험하는 부스들이 많아 재미있게 참여했다.”라며 “학교에서도 이런 교육이 이뤄지길 원하는데 아직 그렇게 되지 않고 있다. 초등학교도 전체 학년에서 소프트웨어 교육이 활발히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예비교원 대상 SW 수업설계 대회 활발


  행사장에서는 예비교원을 대상으로 한 소프트웨어 수업설계 대회들도 동시에 진행돼 눈길을 끌었다. 그중 ‘2019 SWEET 해커톤 대회’는 예비교원 소프트웨어 교육 강화사업(SWEET) 참여 대학 학생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소프트웨어 기반 수업으로 구현하는 대회다. 참가자들은 초등교육과정의 교과목과 소프트웨어를 융합한 수업을 직접 구상해 경쟁에 나섰다.

  대구교대 컴퓨터교육과 1학년에 재학 중인 김다영·박지수 학생은 초등교육과정의 수학과 사회 교과를 소프트웨어와 융합한 ‘공유자전거 정류장 설치하기’ 수업을 설계했다. 김 양은 “2인 1조로 팀을 구성해 우리 마을에서 공유자전거 정류장을 어느 곳에 설치하면 좋을지 토론하고 논의해보는 수업”이라며 “공유경제에 대한 설명은 사회 교과, 정류장 위치에 대한 통계는 수학 교과와 연계된다. 여기에 햄스터 로봇을 활용하는 것으로 소프트웨어 융합 수업을 설계했다.”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부스에서 열린 ‘2019 소프트웨어 에듀톤 결선대회’도 역시 교육대 및 사범대 컴퓨터교육학과에 재학 중인 예비교원들을 대상으로 한 소프트웨어 교육 설계대회다.

  지난 5월부터 시작해 예선과 본선을 거친 7개 팀은 당일 행사장에서 직접 수업 시연을 하는 것을 마지막으로 최종 순위가 결정됐다.

  한국과학창의재단 한재민 연구원은 “소프트웨어 교육이 학교 현장에 안착하려면 현재 정보 교과를 가르치고 있는 교사들의 역량도 중요하지만, 앞으로 교사가 될 예비교원들의 역량이 중요하다.”라며 “예비교원의 소프트웨어 역량 강화라는 취지로 지난 2016년부터 대회를 진행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 온라인 코딩파티 체험(좌측)과 코딩을 활용한 청기백기 게임(우측)을 즐기고 있는 관람객들 ]


유튜버 ‘도티’ 강연 등 부대행사 운영

  이번 행사에는 미래 기술에 대한 전문가 특강과 소프트웨어 교육에 대한 초·중등 학생들의 이야기, 스타트업 개발자들의 강연, 학부모 특강 등 다양한 부대행사도 운영됐다. 특히 유명 유튜브 크리에이터 ‘도티’의 강연, ‘DJ디폴’의 코딩 공연 등이 펼쳐져 관람객들의 호응을 이끌었다.

  박백범 교육부 차관은 개막식에서 “소프트웨어 교육은 창의력과 문제해결력을 갖춘 인재를 양성하는 교육으로, 변화의 시대에 걸맞은 교육”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따라 초·중학교의 소프트웨어 교육이 필수화됐는데, 이번 행사를 통해 다채로운 소프트웨어 교육을 직접 체험해보며 미래교육의 방향을 생각해보는 유익한 시간이 되길 바란다.”라며 “교육부는 앞으로 소프트웨어 교육이 학교 현장에 안정적으로 정착하고 미래교육을 선도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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