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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전국 장애학생 e페스티벌 개최

“장애를 넘어 미래사회 함께 준비해요”

글_ 백희·이경화 명예기자


로봇코딩부터 ‘스타크래프트’까지
지난 7월 지역 예선 거쳐 466명 참가
장애·비장애 구분 없는 큰 잔치 열려




  “쉿, 조용히 해주시겠어요? 지금 시각장애 학생들이 ‘오델로’ 게임 결승전을 진행 중이거든요.”
  전국의 특수학교(학급)에 재학 중인 장애학생들을 위한 ‘2019 전국 장애학생 e페스티벌’이 지난 9월 3일부터 4일까지 서울 서초구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개최되었다. 교육부 국립특수교육원, 한국콘텐츠진흥원, 넷마블문화재단이 공동 주최한 이번 페스티벌은 역사가 17년 차에 달한다. 장애학생의 정보격차 해소를 위해 2003년부터 시작한 전국 특수교육 정보화대회가 이번 페스티벌의 전신이다. 그 후 장애학생들의 창의적이고 건전한 여가생활을 위해 만들어졌던 e스포츠대회와 합쳐지며 2015년부터 ‘전국 장애학생 e페스티벌’이라는 이름으로 계속되고 있다. 이제는 장애학생과 비장애학생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문화 소통의 장으로 자리매김을 하고 있다.

  ‘2019 전국 장애학생 e페스티벌’은 정보경진대회와 e스포츠대회로 동시 진행되었다. 한글, 파워포인트 등 문서작성 실력을 겨루는 정보경진대회 16종목을 비롯해 ‘오델로’, ‘하스스톤’, ‘마구마구’, ‘스타크래프트’ 등 e스포츠대회 11종목을 운영했다.

 
정보경진대회·e스포츠대회 동시 진행

  대회에 앞서 지난 5월부터 7월까지 전국의 시·도교육청 주관으로 총 1,837명이 참가한 지역 예선이 펼쳐졌다. 이날 서울에서 펼쳐진 본선은 특수학교와 특수학급 2개 분야로 나눠 진행했으며 466명의 본선 진출자들은 대회와 함께 1박2일 동안 5G를 활용한 혼합현실(MR), 키오스크, 로봇코딩교실, 드론조정 등 첨단 IT기술을 체험해 보고 다양한 축하공연을 함께 즐기며 소통했다. 중도·중복장애학생을 위한 종목인 스위치볼링에 참가한 고아라(전북푸른학교) 학생에게 소감을 물어보니, 지도교사가 내민 태블렛에 ‘좋아요’라고 입력했다.

  정보경진대회에 제자를 인솔해 온 백유진 교사(경북 장산초)는 “지역대회, 도대회를 거쳐 전국대회로 오기까지의 과정만으로도 의미가 있다.”라며 “첫 참석인데 프로그램의 수준도 높고 대회의 규모가 커서 앞으로도 꾸준히 참여하고 싶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봉사자로 참여한 김미지 학생(천안 나사렛대학교)도 “아이들이 좋아하는 모습을 보는 게 좋아서 재작년에 이어 올해도 자원봉사를 신청하게 되었다.”라며 “특수교육을 공부하는 학생으로서 이런 행사들이 계속되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국립특수교육원 강성구 교육연구사는 “미래사회에 걸맞게 게임 및 로봇 코딩교육까지 대회의 폭을 넓히고 있다.”라며 “이런 대회를 통해 보다 깊은 관심과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함을 알리는 데 보람을 느낀다.”라고 덧붙였다. 이번 대회는 장애학생과 비장애학생, 학부모, 교사가 동반해서 진행하는 e스포츠 게임을 마련해 서로를 이해하는 소통의 장을 만들었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행사장 안에는 로봇코딩 등 다양한 체험존이 함께 구성됐다.]


[장애학생들이 손수 커피를 만들어 판매한 바리스타관]


드론, VR게임 등 다양한 체험존 운영

  체험존에서는 로봇으로 다양한 인지훈련 시스템을 배워보는 두뇌트레이닝 콘텐츠 ‘로보케어’와 드론 체험이 가능했다. 장애학생의 진로개발과 직업훈련에 도움이 되는 기능성 VR게임 ‘버츄얼 키친’과 ‘버츄얼 바리스타’도 운영했다. 또, 로봇코딩교실을 통해 장애학생들이 정보통신분야(ICT)에 자연스럽게 관심을 가지도록 구성했다.

  이밖에도 장애이해 공감 사진전, 공주정명학교 학생들이 손수 커피를 만들어 판매하는 바리스타관, 게임크리에이터 사인회 및 야외광장과 테라스에 다양한 문화행사를 마련해 대회 참가자들의 시간을 풍성하게 해주었다. 이튿날 진행된 시상식에서는 우승자뿐 아니라 페어플레이상도 함께 시상함으로써 승패의 중요함보다 함께 가는 화합의 장을 마련해 눈길을 끌었다.

  ‘경기를 넘어 신체적 제약과 편견 없는 페스티벌’을 모토로 선의의 경쟁이 펼쳐진 ‘전국 장애학생 e페스티벌’이 오랫동안 지속되기를 기대해본다.


[장애학생이 자원봉사자의 설명을 들으며 게임을 체험하는 모습]


['스타크래프트' 경기가 진행되고 있는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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