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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회 미래수다(秀多) 토크콘서트

청소년과 미래교육을 이야기하다

글_ 김혜진 객원기자


   


7월 17일 충남 천안박물관 공연장서 개최
중·고생, 교사, 학부모 등 250여 명 참석
박준영 변호사, 박찬재 대표 등 멘토로


 
[박준영 변호사(왼쪽), 박찬재 대표(오른쪽)]


  제3회 ‘미래수다(秀多)-착한 리더들의 수다’ 토크콘서트가 7월 17일, 충남지역 중·고등학생과 교사, 학부모 등 2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천안박물관 공연장에서 열렸다. 이번 미래수다 토크콘서트에서는 재심전문 변호사로 활동하며 사회적 약자를 돕고 있는 박준영 변호사, 대학생 시절 사회적기업을 세워 노숙인들의 빈곤 탈출을 지원해 온 박찬재 ㈜두손컴퍼니 대표도 만날 수 있었다.

  미래수다 토크콘서트는 교육부 자문기구인 미래교육위원회에서 청소년들과 함께 미래 인재상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토론하기 위해 기획한 행사다. 이 미래교육위원회에는 현재 산업계·과학계·예술계·교육계 등 다양한 분야의 현장 전문가들이 멘토로 참여 중이다. 현장 전문가 외에 교사와 학생 등 총 36명으로 구성된 미래교육위원회는 토크콘서트와 함께 위원별 온라인 영상 제작·공개, 회의를 통한 미래교육 관련 의제 추가 발굴 등을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5월 27일 강원도 원주에서 시작된 미래수다 토크콘서트는 경남 진주(6월)에 이어 서울(8월), 광주광역시(9월), 경기도(10월), 제주·경북(11월) 등 매달 한 차례 전국 주요 도시를 순회하며 미래교육에 대한 교육계 전반의 인식을 점차 확산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1부 행사에 앞서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화상 연결을 통해 참석자들에 대한 감사인사 및 미래교육의 나아갈 방향에 대해 짤막하게 소개하는 시간도 마련됐다. 유은혜 부총리는 “서울에서 부산까지 20분이면 닿을 수 있는 초고속 진공튜브 캡슐열차 하이퍼루프, 농사의 모든 과정을 대신하는 로봇의 등장 등 4차 산업혁명과 함께 기술과 산업의 급격한 변화로 우리 사회는 빠르게 바뀌어가게 될 것”이라고 전제한 뒤 “변화하는 미래사회에 발맞추기 위해 우리 교육현장에서도 학생의 소질과 적성을 잘 찾아내 미래인재로 자라날 수 있도록 이끌어 줄 변화가 절실하다.”라고 강조했다.


착한 리더, ‘나만의 길 위에 서다’


  1부 순서는 ‘착한 리더들의 수다’로 채워졌다. 미래교육위원회 멘토이자 국선변호인으로 활동하는 박준영 변호사는 ‘나만의 길 위에 서다’라는 주제로 먼저 강연에 나섰다. 박 변호사는 수원 노숙 소녀 살인사건, 무기수 김신혜 사건, 익산 택시기사 살인사건 등 사회적 약자, 억울한 사람들의 재심을 이끌어내는 등 국선변호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박 변호사는 주로 ‘청소년 시절에 꿈꿀 수 있는 꿈과 목표’에 대해 학생들에게 자상하게 들려줬다. 전남 노화도 출신으로 군 제대 후 뒤늦게 사법시험을 준비하게 된 사연을 소개한 박 변호사. 영화 <재심>의 주인공으로도 소개되었을 정도로 ‘국내 최고의 재심 전문변호사’로 평가받지만, 동기들보다 늦은 나이인 스물네 살에 사법시험에 도전하게 된 사연도 이번에 직접 소개했다. 그러면서 그는 학생들에게도
“청소년 시절에는 반드시 무엇이 되겠다는 목표가 원대하지 않아도, 또 그 목표에 이르는 길이 다소 지난하고 더디더라도, 결코 좌절하거나 주눅 들지 말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 제3회 미래수다 토크콘서트에서는 박준영·박찬재 멘토와 학부모·학생·교사 대표가 참여해 미래인재상과 미래교육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

사회적기업 착한 리더로서의 7년


  두 번째 ‘착한 리더’ 강연자는 박찬재 ㈜두손컴퍼니 대표였다. 일자리 창출을 통한 빈곤퇴치를 목표로 사회적기업을 운영하는 박 대표는 학생들에게 ‘우리가 일하는 이유’라는 주제로 강연을 시작했다. 박찬재 대표가 사회적기업에 처음 관심을 갖기 시작한 건 대학생 때인 2011년 여름. 서울역에서 노숙인들을 퇴거하겠다는 뉴스를 접하면서다. 당시 막걸리를 사 들고 가 서울역사 주변의 노숙인들을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들었었다는 박 대표. 이후 노숙인 관련 기관들을 찾아다니며 그들에게 희망의 씨앗을 다시 싹틔울 수 있는 일자리를 만드는 꿈을 꾸었다고 한다.

  대학교 근처의 학생을 대상으로 버려지는 가구를 업사이클링하여 판매하고 사랑의 옷걸이, 캐릭터 옷걸이 등을 만들면서 그의 꿈처럼 노숙인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할 수 있었다. 창업한 지 3년 뒤부터는 제조업에서 온라인 물류대행 서비스업으로 전환, 좀 더 안정적인 정규직 일자리도 제공할 수 있었다고 박 대표는 소개했다.

  강연을 갈무리하면서 박 대표는 학생들에게 “회사를 설립하고 운영해 온 지난 7년 동안 대표로서 무엇보다 소중하게 여겼던 가치는 더 높은 목표를 설정하고 하나씩 이뤄가는 과정이었다.”면서 “우리 학생들도 각자의 위치에서 열심히 공부하다 보면, 사회에서 꼭 필요한 미래인재로 성장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선한 세상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


  2부 프로그램은 김승주 씨의 사회로 안도현 학생(천안 신당고)과 학부모 강희란 씨, 신정환 교사(천안 목천고), 그리고 1부 출연자였던 박준영·박찬재 멘토가 함께하는 본격적인 ‘미래: 토크’ 콘서트가 막이 올랐다.

  먼저 신정환 교사는 “1부에서 진행된 박준영·박찬재 두 멘토의 강의가 평소 꿈꾸기에 나태했던 아이들에게 꿈꿀 수 있는 강한 동기부여가 될 것 같다.”면서 감사인사를 전했다. 학부모 강희란 씨 역시 “학생들이 본받을만한 삶으로서 롤모델이 되어주시는 두 분께 특히 감사한 마음”이라고 인사했다.

  2부 토크콘서트의 첫 번째 이야기는 ‘선한 세상을 만들기 위한 방법-선한 세상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 하는 주제였다.

  “누구도 배제되지 않고, 다 같이 살아가는 세상이 아닐까 합니다. 사회적 약자, 성소수자, 장애인들 모두가 소외 없이 살아갈 수 있고, 누구든지 사회문제에 대해 자유롭게 비판할 수 있어야 하고요.”  안도현 학생


“우리 사회가 과정을 간과한 채 지나치게 결과만을 중시하면서 살고 있진 않은지 돌아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 선한 세상을 위해서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공감과 경청도 매우 중요하다는 생각이고요.” 학부모 강희란 씨


“선한 세상을 열어가기 위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함께하는 문화가 아닐까 합니다. 점차 개인주의화 되어가는 사회 속에서 서로에게 좋은 영향을 끼치고 주고받으면서 살아가야 하지 않을까요?” 신정환 교사


다양성 존중되는 미래교육 풍토 정착돼야


  토크콘서트의 두 번째 이야기는 ‘선한 세상을 만들기 위한 미래교육’에 대한 내용이었다. 신정환 교사는 최근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인문계고 내에서의 인문학 수업에서 미래교육의 희망의 불씨를 찾을 수 있다고도 소개했다. 이를테면 인문계고에서 대학진학만이 목표였다면 불가능했을 수업들이 개설되고 있는 현상들이다. 학습도 학생들의 주도적인 활동 속에서 이뤄지는 것이 그 좋은 예라고 할 수 있다. 신 교사는 “원하는 학생상이 개별적으로 다양한데, 최근 들어서는 학생들 사이에서 대학입시를 위한 학업 외에 다른 영역에 대한 관심도도 점진적으로 높아지고 있다.”라고 소개했다.

  학부모 대표인 강희란 씨 또한 “예체능 영역 등 학생들의 재능을 최대한 이끌어낼 수 있는 동아리 활동도 좀 더 확대해 나갔으면 좋겠다.”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이 주제에 대해 안도현 학생은 “신당고에서도 학생들이 10시간 수업계획을 직접 짜고, 선생님도 직접 섭외하는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라고 소개했다. 곁에서 이를 경청하던 박찬재 대표는 “돌이켜보면 학교에서 수업시간에 직접 경험해 본 내용들이 기억에 오래 남아 삶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면서 “이러한 수업방식의 전환이 미래교육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낳을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신정환 교사는 2부 토크콘서트를 마무리하면서 “학생들의 다양성이 존중되는 미래교육 풍토가 정착되고 있는 이즈음 교육현장 밖에서도 학교를 좀 더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봐 주었으면 한다.”라는 희망을 전하기도 했다.

  2부의 마지막 순서인 미래교육위원 멘토들과의 질의응답 시간. 사회적기업 CEO로서 갖춰야 할 덕목, 재심전문 공익변호사라는 타이틀의 선한 리더로서 타인을 돕는 삶을 살아가게 된 이유 등 박준영 변호사, 박찬재 대표에 대한 학생들의 다양한 질문 공세가 한동안 계속됐다.


미래교육위원들이 직접 들려주는 나와 우리의 미래, ‘나우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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